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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안단테’(3) 정말 절박한 상황을 경험한 사람은 절절히 공감을

발행일 : 2017-10-24 10:43:17

KBS1 청소년드라마 ‘안단테’ 제3회의 부제는 ‘신경 쓰여서. 그렇게’이다. 할머니 덕분(성병숙 분)의 기억 속 아빠는 한없이 착한 아빠인데, 시경(엑소 카이 분)의 기억 속에는 좋은 아빠가 없다. 같은 사람에게 다른 기억이 있다는 것은 어떤 기억은 맞고 어떤 기억은 틀릴 수도 있지만, 기억은 다양하게 저장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이전 회차 방송에서는 시경이는 시골로 이사 온 후 자신을 찾아와 협박한 사람들에 의해 관 속에 들어간 채로 못질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었다. 육체적인 고통의 강도는 줄어들었지만, 시경이에게는 새로운 선택의 고통이 계속되는데 중요한 점은 이러한 고통과 고민을 통해 성장한다는 것이다. 이는 드라마 속 시경이의 성장이기도 하지만, 카이의 성장과 이미지 제고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 정말 절박한 상황에 닥쳐 본 사람은 절절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시경아! 나 진짜 죽을 것 같아. 아무도 내 말을 안 들어.”라고 시경이 전학 오기 전에 같이 학교를 다녔던 친구는 시경을 찾아와서 시경에게 하소연과 부탁을 한다. 학교폭력에 연류돼 전학까지 가는 피해를 입고도 가해자가 아닐까 하는 오해를 받는 시경은 선뜻 나서서 증언하기를 주저하지만 결국 옳은 길을 선택하게 된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 위험을 무릎 쓰고 용기를 낸다는 것은, 나의 입장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이 된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그로 인해 피해를 본 적이 있는 시경이 이런 결단을 내린다는 것은, 자신에게 피해가 올까 봐 보고도 못 본 척하는 요즘 세태에 경종을 울리는 역할을 한다.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시경의 선택에 친구는 정말 고마워하는데, 진짜 절박한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는 시청자는 더욱더 절절히 공감했을 것이다. 약하게는 짠한 감동을 줄 수도 있었을 것이고, 누군가는 이런 시경이의 모습을 보면서 펑펑 울었을 수도 있다.

◇ 시경이의 공감능력 개선은 파급력과 카이의 이미지 제고에 무척 긍정적이다

‘안단테’에서 시경이는 회차가 진행되면서 하기 싫은 일을 하기도 하고, 스스로 찾아서 하기 싫어했던 일을 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공감능력이 개선되는데 이는 시청자들과 카이에게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카이는 껄렁껄렁한 나쁜 학생 역할을 했어도 잘 어울렸을 것이다. 카이를 좋아하는 많은 팬들은 드라마 속 카이의 불량스러운 행동을 따라 했을 것이고, 16부작이 진행되는 16주 동안 나쁜 습관과 마인드를 갖게 됐을 수도 있다.

그런데, ‘안단테’에서 시경이는 말을 잘 안 들으려는 성향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착하고 순수하고 허당기도 있다. 시경과 카이, 시경과 니니(엑소 카이의 본명 김종인에 대한 애칭)를 동일시하는 팬과 시청자들은 그런 시경이의 모습을 보면서 착한 마음과 착한 행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자신도 모르게 하고 있을 것이다.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이는 카이의 이미지 제고에도 무척 도움을 준다. 만약 호스피스 병동에서 카이가 실제로 자원봉사를 했을 경우 고운 시선으로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부정적인 색안경을 쓰고 삐딱하게 보는 사람도 생겼을 것이다.

그런데, 호스피스 병동에서 자원봉사하는 모습이 드라마를 통해 익숙해지기 때문에 호스피스 병동이 아닌 다른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더라도 당연히 그럴 수 있다는 이미지를 카이는 ‘안단테’를 통해 확보한 것이다.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 ‘안단테’ 종방에 즈음해 실제로 카이가 호스피스 병동에서 봉사활동을 한다면?

지금 시행한다면 드라마 속 내용과 현실이 겹쳐서 시청하는 감정선의 왜곡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안단테’ 종방에 즈음해 실제로 카이가 호스피스 병동에서 봉사 활동을 한다면 어떨까 상상해본다.

팬 및 시청자들과 함께 봉사활동도 하고 관 체험도 한다면, ‘안단테’의 드라마 속 인물들뿐만 아니라 배우와 시청자들 모두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고, 이런 성장이 문화로 자리 잡는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안단테’는 인생 드라마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카이는 더더욱 진정성 있는 배우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된다.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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