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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안단테’(5) 느림의 미학, 마음의 진도와 사랑의 진도까지

발행일 : 2017-10-26 11:43:04

KBS1 일요드라마 ‘안단테’ 제5회의 부제는 ‘무슨 말을 할까’이다. 말의 내용과 함께 고민하며 설레는 마음을 함께 담고 있는데 이는 드라마의 제목과도 연관된 뉘앙스를 전달한다.

‘안단테(andente)’는 ‘느리게’를 뜻하는 음악 용어이다. 전형적인 도시 아이 시경(엑소 카이 분)이 시골로 전학 가서 낯설고 두려운 경험을 극복할 때 급격하게 행하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차분히 과정을 겪으면서 진행한다는 것을 제5회까지의 방송을 보면 알 수 있다.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마음의 진도, 사랑의 진도 또한 느림의 미학을 가지고 있는데, ‘안단테’는 주 2회 방송이 아닌 주 1회 방송되는 드라마로 이 또한 느림의 미학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진다. 기존의 60분 기준 1회 방송을 30분짜리 2회 방송으로 만드는 경향을 보이는 요즘, ‘안단테’가 가진 아날로그적 감성은 시청률에 상관없이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 점점 할 일이 많아지는 시경이, 이러다가 학교의 대표 모범생이 될지도 모른다

누가 뭘 시키면 기본적으로 하기 싫어했던 시경이에게 매 회 할 일이 부여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일은 한 번에 완료되는 것이 아니라 일이 반복돼 발생하면서 중첩된다. 신기한 점은 할 일이 많아진 시경이가 이제는 새로운 일을 저항하지 않고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더욱 놀라운 점은 스스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나랑 사귈래?”라고 봄(김진경 분)이가 보낸 문자에 가슴 떨리는 모습을 보인 시경이 아직도 다른 일들을 거부하고 있다면 봄에게 끌리는 철없는 캐릭터로 보일 수도 있었는데, 시경이의 적극성이 봉사활동과 봄에게 동시에 커졌다는 점은 캐릭터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무척 똑똑한 선택이다.

동생 시영(이예현 분)이 곤란에 빠졌을 때 달려가는 시경의 츤데레 같은 모습은, 가족을 보기 싫어하면서 10년을 보냈지만 세상 다른 사람들은 다 품고 사는 너그러움을 보여준 김덕분 할머니(성병숙 분)의 측데레적인 모습과 연결되는 면이 있다.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안단테’는 등장인물 간의 캐릭터 분리를 명확하게 하면서도, 등장인물의 행동이나 상황을 비슷하게 복제해 다른 인물에게 적용하는 고차원적인 방법을 사용한다는 점이 돋보인다. 다르면서도 같고, 같으면서도 다른 모습에 이 드라마는 주목하고 있다.

◇ 시영의 알파고급 신경전, 다른 사람을 은근 잘 떠보는 가람의 신경전

시경은 시영의 심리전은 알파고급이라고 말한다. 그냥 막 우기는 것처럼 보이는 시영은 마구잡이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움직였다는 것을 시경의 입을 통해 확인했다.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가람(백철민 분)은 봄, 시경과 같이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것처럼 해 시경의 애를 태우다가 자리를 비켜주는 가람식 신경전을 보여줬는데, 신경전이 아니라 희생과 배려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시경과 봄의 관계에 대해서도 은근하게 떠보는 실력을 발휘한 가람과는 달리 봄은 시경과 사귄다는 것을 돌직구로 선포했고, 시경 또한 봄에게 어떻게 말할까 고민하기는 하지만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귀엽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 신경전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현재 ‘안단테’의 러브라인은 시경과 봄, 가람과 시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한 커플은 직선적이고 한 커플은 여러 가지를 다 고려하는 고도의 신경전을 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커플 캐릭터 분리라는 차원에서 볼 때 훌륭하다.

시경은 가람과 가람의 아버지와 같이 식사를 하게 되면서 아버지의 존재를 판타지적으로 느끼게 되는데, 그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있는 게 아니라 울면서 요청해도 아무도 달려오지 않았던 봄에게 그런 사람이 되겠다고 주도적으로 나선다는 점이 주목된다.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안단테’의 힐링과 성장은 느림의 미학을 기초로 매회 소진되지 않고 축적돼 가는데, 선인장을 10개 모으라는 교감 선생님(권남희 분)의 미션과도 일맥상통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안단테’의 후반부 스토리텔링이 더욱 기대된다. 더 빠르게 더더 빠르게 진행하려고 하고 그러기 위해서 세분화까지 단행하는 요즘 트렌드를 따르지 않는 이 드라마의 진행과 반응이 더욱 궁금해진다.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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