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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국악] 신날새 해금 콘서트 ‘시간을 달리다’ 부드럽고 깔끔한 연주의 신날새, 시간을 달리며 질주하기 시작하다

발행일 : 2017-10-27 14:46:42

신날새 해금 콘서트 ‘시간을 달리다’가 10월 26일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됐다. 헉스뮤직 주최, 헉스뮤직 스퀘어피크 주관으로 열린 이번 공연은 정규앨범 ‘시간을 달리다’ 출시 및 해금 연주자 신날새 데뷔 10주년 기념 콘서트로 진행됐다.

그간 부드럽고 깔끔한 연주를 주로 보여줬던 신날새는 음반 발매와 함께 이번 콘서트에서 질주하는 해금의 역동감과 박진감을 보여줬다. 다양한 색깔의 음악에 대한 신날새의 가능성과 매력을 보여준 이번 연주회는, 동서양 악기의 크로스오버를 통해 친숙함과 호기심을 같이 살렸다는 점이 주목된다.

신날새 해금 콘서트 ‘시간을 달리다’ 공연사진. 사진=헉스뮤직 제공 <신날새 해금 콘서트 ‘시간을 달리다’ 공연사진. 사진=헉스뮤직 제공>

◇ 해금 크로스오버 콘서트, 독주와 합주가 모두 잘 어울린 연주회

‘시간을 달리다’의 첫 곡은 신날새의 ‘시간 속으로’ 독주로 시작했다. 즉흥 연주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이 곡을 신날새는 마치 기악의 연주 없이 노래 부르는 것처럼 서정적으로 표현했다. ‘나 혼자 질주할 수 있어요’라기보다는 ‘(이후에 함께 질주하겠지만) 나의 내면은 이렇게 여리고 아름다워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너를 처음 본 그해 봄날’과 ‘화풍병’은 피아노, 첼로, 해금의 3중주로 연주됐는데, 굵은 소리를 낸 해금, 맑은 소리를 낸 피아노, 저음의 울림을 전달한 첼로는 서로 다른 악기의 조합이 얼마나 멋진 음악을 만들어내는지 들려줬다.

신날새 해금 콘서트 ‘시간을 달리다’ 공연사진. 사진=헉스뮤직 제공 <신날새 해금 콘서트 ‘시간을 달리다’ 공연사진. 사진=헉스뮤직 제공>

‘시간을 달리다’는 많은 연주자들이 함께 해 곡마다 신선한 다름을 전달했다. 이번 공연의 음악감독이자 프로듀서인 퍼커셔니스트 최성무를 비롯해 피아니스트 정진희(오리엔탱고), 김선희, 전수연, 박경훈, 기타리스트 정영호, 김현동, 첼리스트 김영민, 베이시스트 송남현, 피리 연주자 이용원, 가야금 연주자 박수정이 함께 했다.

신날새는 ‘시간을 달리다’ 선곡과 배치에 계절의 흐름을 염두에 뒀다고 했는데, 기타와 해금의 2중주는 봄의 느낌, 인생의 봄날을 상상하게 만들었다. 기타와 해금의 조화는 해금이 클래식 서양악기뿐만 아니라 현대 악기와도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신날새 해금 콘서트 ‘시간을 달리다’ 공연사진. 사진=헉스뮤직 제공 <신날새 해금 콘서트 ‘시간을 달리다’ 공연사진. 사진=헉스뮤직 제공>

◇ 기존의 음반의 곡을 메들리로 연결해 겨울을 노래하다

신날새가 직접 작곡한 ‘당신을 향해 피는 꽃’이 여름을 향해 가는 곡이라면, 사랑에 관한 노래인 ‘Beloved’를 비롯한 기존의 음반의 곡을 메들리로 연결한 곡들은 겨울을 노래한 곡이었다.

해금 독주로 시작한 ‘진도아리랑 변주곡’은 질주하는 강한 연주를 거쳐 인상적으로 마무리됐는데, 관객들은 들어본 멜로디, 빠르고 강렬한 연주에 더욱 큰 호응을 보냈다.

신날새 해금 콘서트 ‘시간을 달리다’ 공연사진. 사진=헉스뮤직 제공 <신날새 해금 콘서트 ‘시간을 달리다’ 공연사진. 사진=헉스뮤직 제공>

◇ 게스트로 꾸며진 특별한 시간, 퍼커션을 맡은 최성무와 피아니스트 박경훈

‘시간을 달리다’는 인터미션 없이 제1부와 제2부의 공연이 이어졌는데, 제1부가 끝나고 게스트들만의 특별한 시간이 펼쳐졌다. 피아니스트 박경훈의 피아노 독주에 이어, 최성무는 박경훈과 ‘피아노 산조’를 듀엣으로 연주했다.

피아노 연주 자체가 타악적 리듬을 준 이번 연주에서 최성무의 손과 채를 모두 사용해 타악 연주를 했는데 박진감, 속도감, 타격감이 심장을 뛰게 만든 시간이었다. ‘피아노 산조’는 우리의 전통음악인 산조가 서양악기로 구현됐을 때 색다른 매력을 전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신날새 해금 콘서트 ‘시간을 달리다’ 공연사진. 사진=헉스뮤직 제공 <신날새 해금 콘서트 ‘시간을 달리다’ 공연사진. 사진=헉스뮤직 제공>

◇ 신날새의 새로운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 새 음반의 연주곡, 시간을 달리며 질주하기 시작하다

‘시간을 달리다’ 제2부는 새 음반과 더불어 신날새의 새로운 음악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 시간이었는데, 이번 공연의 제목과 같은 ‘시간을 달리다’는 무척 역동적으로 연주돼 관객들로부터 큰 환호를 받았는데, ‘피아노 산조’에 이어 연주됐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리듬 속에 산조적 정서가 느껴지기도 했다.

최성무 편곡의 ‘Goodbye To Romance’, 재즈 리듬이 느껴지는 ‘Triple Groove’, 드라마 OST를 연상하게 한 ‘달빛 아래 뱃노래’는 여러 악기들의 조화와 질주로 흥겹고 신나는 시간을 만들었는데, 시간을 달리며 질주하기 시작한 신날새의 새로운 10년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신날새 해금 콘서트 ‘시간을 달리다’ 공연사진. 사진=헉스뮤직 제공 <신날새 해금 콘서트 ‘시간을 달리다’ 공연사진. 사진=헉스뮤직 제공>

◇ 노래를 부른 신날새, 신나는 앙코르곡으로 여운을 남기다

‘시간을 달리다’에서 앙코르곡은 2곡이 연주됐는데, 첫 번째 곡은 신날새가 기악 연주 없이 부른 ‘가을 아침’이었다. 맑은 목소리로 정직하게 잘 부른 노래 속에는 신날새의 진정성이 묻어 있었는데, 콘서트 첫 연주곡인 ‘시간 속으로’ 독주와 앞뒤로 이어지는 느낌을 줬다.

마지막 앙코르곡은 새로운 음반의 타이틀곡인 ‘해금의 여행’이었는데, 농악적인 느낌도 주는 신나는 곡에 관객들은 가장 많은 호응을 보냈다. 시간 속으로 시작해, 시간을 달려, 마침내 해금의 여행을 마무리한 이번 공연은 해금의 울림과 연주의 즐거움을 동시에 여운으로 남긴 시간이었다.

신날새 해금 콘서트 ‘시간을 달리다’ 공연사진. 사진=헉스뮤직 제공 <신날새 해금 콘서트 ‘시간을 달리다’ 공연사진. 사진=헉스뮤직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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