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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무용] ‘탱고 파이어’ 오리지널 내한 공연, 열정과 절제미의 아찔한 교차

발행일 : 2017-10-28 13:06:11

크레디아인터내셔널, 세종문화회관 주최 ‘탱고 파이어 - 욕망의 불꽃(TANGO FIRE - Flames of Desire)’(이하 ‘탱고 파이어’) 오리지널 내한 공연이 10월 27일부터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탱고 파이어’ 오리지널 내한 공연사진. 사진=크레디아인터내셔널 제공 <‘탱고 파이어’ 오리지널 내한 공연사진. 사진=크레디아인터내셔널 제공>

전 세계가 극찬한 공연의 아르헨티나 오리지널팀의 10년 만의 내한으로 이뤄진 이번 공연은, 자유로운 예술혼을 담은 탱고가 얼마나 정교한 예술로 승화됐는지를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절제된 수준 높은 동작과 남미의 열정의 교차는 시각적, 청각적으로 무척 인상적이었다.

‘탱고 파이어’ 오리지널 내한 공연사진. 사진=크레디아인터내셔널 제공 <‘탱고 파이어’ 오리지널 내한 공연사진. 사진=크레디아인터내셔널 제공>

◇ 그들과 함께 떠나는 탱고 여행, 열정과 절제미의 조화

‘탱고 파이어’는 4명의 연주자로 이뤄진 콰르텟 푸에고의 라이브 연주로 펼쳐졌다. 제1부 공연은 절제된 동작 속에서 부드럽게 시작됐는데, 빠르면서도 깔끔하고 명쾌한 동작이 시선을 집중하게 만들었다.

‘탱고 파이어’ 오리지널 내한 공연사진. 사진=크레디아인터내셔널 제공 <‘탱고 파이어’ 오리지널 내한 공연사진. 사진=크레디아인터내셔널 제공>

제1부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히스토리 여행으로, 1920년 어느 공원에서부터 1950년 깊은 유혹의 밀롱가까지 다루고 있다. 탱고는 다운 바운스의 감성으로 중력을 따르는 고급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주는 춤인데, ‘탱고 파이어’에서 10명의 세계 정상급 무용수들은 현란한 발 동작을 하면서도, 상체의 프레임은 철저하게 유지해 탱고가 얼마나 멋지고 수준 높은 춤인지를 보여줬다.

‘탱고 파이어’ 오리지널 내한 공연사진. 사진=크레디아인터내셔널 제공 <‘탱고 파이어’ 오리지널 내한 공연사진. 사진=크레디아인터내셔널 제공>

무대는 밝은 시간보다 어두운 시간이 많았는데, 어두운 정서 속에서 진행돼야 탱고의 감성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데, 대극장이기 때문에 무대에서 먼 좌석에서는 오페라글라스를 사용해도 동작의 디테일을 놓치는 장면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은, 관객들로 하여금 밝은 시간에 더욱 동작에 집중하게 만들기도 했다.

‘탱고 파이어’ 오리지널 내한 공연사진. 사진=크레디아인터내셔널 제공 <‘탱고 파이어’ 오리지널 내한 공연사진. 사진=크레디아인터내셔널 제공>

제2부에서는 좀 더 과감하고 강렬한 동작이 펼쳐졌는데, 각각의 5커플은 각자의 안무를 통해 더욱 시선을 붙잡는 탱고의 묘미를 보여줬고 빠르고 화려한 엔딩에서는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커튼콜에서의 앙코르 때는 시각적인 화려함을 집중적으로 보여줘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았는데, 예술성과 흥행성 모두에서 세계 최고인 오리지널팀의 진가를 보여준 시간이었다.

‘탱고 파이어’ 오리지널 내한 공연사진. 사진=크레디아인터내셔널 제공 <‘탱고 파이어’ 오리지널 내한 공연사진. 사진=크레디아인터내셔널 제공>

◇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

‘탱고 파이어’에서 콰르테토 푸에고 밴드의 라이브 연주에 헤수스 히달고의 노래가 함께 했다. 이번 공연은 탱고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시각적인 즐거움을 준 시간이었는데, 눈을 감은 채 음악만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탱고 파이어’ 오리지널 내한 공연사진. 사진=크레디아인터내셔널 제공 <‘탱고 파이어’ 오리지널 내한 공연사진. 사진=크레디아인터내셔널 제공>

무용공연으로서의 가치와 함께 음악공연으로서의 가치가 시너지를 이뤘는데, 남미 예술의 역동성과 침투력에서 음악과 춤은 분리될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느끼게 한 시간이었다.

‘탱고 파이어’ 오리지널 내한 공연사진. 사진=크레디아인터내셔널 제공 <‘탱고 파이어’ 오리지널 내한 공연사진. 사진=크레디아인터내셔널 제공>

◇ 섬세한 터치, 과감한 아크로바틱 기술의 응용

2005년 초연된 ‘탱고 파이어’가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극찬을 받고 12년간 끊임없이 전 세계에서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안무 동작에서의 섬세한 터치와 과감한 아크로바틱 기술의 응용에서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탱고 파이어’ 오리지널 내한 공연사진. 사진=크레디아인터내셔널 제공 <‘탱고 파이어’ 오리지널 내한 공연사진. 사진=크레디아인터내셔널 제공>

정열과 열정은 거침을 동반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탱고 파이어’에서의 섬세한 터치는 예술적인 정교함과 동시에 따뜻한 배려의 마음을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커플댄스를 배워 본 적이 있는 관객이라면, 특히 여자 관객이라면 더욱더 마음속 깊이 공감해 감동받았을 것이다.

‘탱고 파이어’ 오리지널 내한 공연사진. 사진=크레디아인터내셔널 제공 <‘탱고 파이어’ 오리지널 내한 공연사진. 사진=크레디아인터내셔널 제공>

섬세한 배려와 아슬아슬한 터치를 기억나게 만드는 것은 과감한 아크로바틱 동작과의 대비이기도 하다. 섬세함과 과감함으로 시각적인 스펙트럼, 감각적인 스펙트럼, 공감과 감동의 스펙트럼을 넓혔기에 다양한 관객들로부터 끊임없이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쉽게 말해 반전의 미학이 살아있다는 점 또한 돋보이는 것이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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