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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안단테’(6) 다 가진 캐릭터가 아닌 결핍을 가진 캐릭터

발행일 : 2017-10-29 12:09:16

박기호 연출, 박선자, 권기영 극본의 KBS1 일요드라마 ‘안단테’ 제6회는 엑소 카이(이시경 역)의 연기가 회차를 거듭할수록 자연스러워진다는 것을 보여줬는데, 시경이 모든 것을 다 가진 캐릭터가 아닌 결핍이 있는 캐릭터라는 점을 고려하면 드라마 속 시경과 배우 카이는 같이 성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 모든 것을 다 가진 완벽남이 아닌, 허당기를 포함한 결핍을 가진 캐릭터

‘안단테’에서 시경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은 아버지에 대한 판타지라고 볼 수 있다. 아빠가 데리러 올 것이라고 말하는 가람(백철민 분)의 말이 시경의 귀에 맴도는데, 누군가에겐 익숙한 일상이 누군가에겐 정말 꿈같은 이야기라는 것을 알려준다.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안단테’의 배경이 시골 마을이고, 님비 현상이 만연한 시대에 호스피스 병동을 마을 자체가 소중하게 여긴다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주인공인 시경이를 다 가진 캐릭터가 아닌 결핍을 가진 캐릭터로 설정했다는 것이다.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모든 것을 다 가졌는데 마음속에 허전한 무엇이 있긴 한 완벽에 가까운 캐릭터가 아니라 일반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도 시경이에게는 결핍이 많다. 더욱 주목할 점은 이런 시경이가 콤플렉스에 쌓여있는 캐릭터가 아닌, 허당기도 있는 귀엽고 유쾌한 캐릭터라는 점이다.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시경의 허당기는 시경의 결핍을 긍정적으로 해소하게 만드는 방법이면서, 시청자들에게는 지나친 껄끄러움을 주지 않는 캐릭터 설정이다. 일반적으로 핫한 아이돌 배우를 캐스팅할 때 주어진 역할 법칙을 따르지 않았다는 점은 이 드라마의 강점이라고 볼 수 있다.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안단테’에는 모든 것을 다 가진 캐릭터가 존재하지 않는다. 결핍이 없는 캐릭터가 주는 판타지가 없기에 열렬히 환호하는 시청자들의 수가 그리 많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시청률을 보면 이런 면을 추정할 수 있다.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감각적이고 자극적인 면이 주를 이루는 여타의 드라마와 다른 선택을 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제6회에서 손녀 시영(이예현 분)과 할머니 덕분(성병숙 분)이 같이 노래와 춤을 연습하는 훈훈한 이야기는 동화 같은 아름다움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한다. 동화적 이야기보다는 긴박한 영화적 드라마를 원하는 시청자들에게는 어필하지 못하지만, ‘안단테’가 가진 이런 정서는 무척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 이모가 학교로 가다, 새로운 이야기가 차분히 전개된다

‘안단테’ 제6회에서는 시경과 시영의 이모이자 정원(전미선 분)의 동생인 정수(박지연 분)이 기간제 교사로 학교에 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집 안에만 머물러 있던 정원이 호스피스 병동으로 나가고, 더 오래 집 안에만 머물러 있던 정수가 학교로 가면서 이야기는 차분하게 확장되고 있다.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정수의 학교 출근은 러브라인이 펼쳐질 가능성과 함께, 시경, 시영과 학교 및 집에서 더욱 연관된 일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뜻한다. 세상도 무섭고 사람도 무서운 이모의 등장은, 청소년과 똑같은 심경의 성인 등장으로 볼 수 있는데 교감의 접점을 마련하며 스토리텔링을 이끈다는 점이 주목된다.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박지연은 드라마 속에서 극도로 긴장해 수업을 했는데, 일부러 못하는 연기를 리얼하게 하는 배우의 심경은 어떨까 궁금해진다. 정수 또한 결핍을 가진 캐릭터인 것인데, 정수가 학교에 갔다는 것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과 함께 자신도 성장해 간다는 암시일 수 있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간병인 역할을 하게 된 정원의 모습에서 이를 추정해 볼 수도 있다.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 반지 걱정, 할머니 생각, 어디에 초점을 맞추며 우리는 살고 있는가?

‘안단테’ 제6회에서 시경과 봄(김진경 분)이 잃어버린 반지의 원 주인이었던 오봉숙 할머니는 반지는 가짜라고 말했다. 어떤 것이 진실인가? 반지가 가짜인 게 진짜일까? 반지가 진짜인데 가짜라고 하는 게 진짜일까? 오봉숙 할머니가 가짜라고 말한 게 진짜일까, 가짜일까?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안단테’ 스틸사진. 사진=KBS1 방송 캡처>

반지를 찾았다고 가짜로 말한 봄, 반지는 할머니 마음이라고 말하는 시경의 모습을 보면 진실과 다른 사람을 위하는 마음은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각자의 기준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안단테’는 우리가 어디에 초점을 맞춰 살고 있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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