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가족 살해'사건의 피의자 김모씨(35)의 아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아내 정모씨(32)가 남편의 범행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용인 가족 살해'사건을 수사중인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2일 중간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정씨는 지난 1일 뉴질랜드에서 두 딸을 데리고 자진 귀국할 당시 김 씨의 범행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으나, 이어진 조사에서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경찰조사에서 "남편이 전부터 부모를 죽이겠다는 표현을 여러 차례 했다. 시댁과 사이가 좋지 않아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가보다 생각했을 뿐 범행을 저지를 줄은 몰랐다"고 진술했다. 정씨가 범행에 가담했다는 직접 증거는 나온 것이 없으며, 정씨 또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정씨가 별다른 의심 없이 갑자기 거액을 구해온 남편과 뉴질랜드로 함께 건너간 점등을 보아 범행 가담 가능성을 높인다고 판단했다. 앞서 경찰은 남편 김씨가 친모와 의붓아버지, 그리고 이부 동생을 살해한 지난달 21일 친모의 통장에서 8000만원 상당을 자신의 통장으로 이체한 내역을 확인했다.
경찰은 정씨에 대해 존속살해 공모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용인 가족 살해' 피의자인 김씨는 지난달 21일 경기 용인시에서 친모 김모씨(54)와 이부동생 전모군(14)을 살해했으며, 같은날 오후 8시께는 강원도 평창으로 놀러간 의붓아버지 전모씨(56)를 찾아가 살해했다. 뉴질랜드 영주권자인 김씨는 출국 5일만인 지난달 29일 오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현지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김정은 기자 (rpm9en@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