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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클래식] ‘SBS 창사 27주년 기념 다니엘레 가티&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음악적 아이디어, 단원들의 자율적 앙상블

발행일 : 2017-11-17 12:03:27

롯데문화재단 주최 ‘SBS 창사 27주년 기념 다니엘레 가티&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Daniele Gatti &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이하 ‘로열 콘세르트헤바우’)가 11월 1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됐다.

프랑스 국립 관현악단 음악감독이었던 다니엘레 가티(Daniele Gatti)는 2016/17 시즌부터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를 맡고 있다. 11월 15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공연이 펼쳐졌는데, 같은 프로그램으로 두 번 공연하지 않고 다른 레퍼토리, 다른 협연자와 무대를 꾸몄다는 점이 눈에 띈다.

‘SBS 창사 27주년 기념 다니엘레 가티&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공연사진.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SBS 창사 27주년 기념 다니엘레 가티&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공연사진.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 지휘자가 음악적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단원들이 자율적인 앙상블을 만들어 낸 최정상의 지휘와 연주

‘로열 콘세르트헤바우’에서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번호 61(L.v. Beethoven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61)’ 독주부의 시작 부분부터 오케스트라 투티(연주자 전원이 동시에 연주하는 전합주)는 아티큘레이션을 강조하며 연주해, 지휘자 다니엘레 가티 특유의 해석이 협주곡에서도 드러나리라 암시했다.

원래 가티의 지휘 스타일은 정박보다 앞서는 비트로 미리 음악적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단원들의 자율적인 앙상블을 만들어내는데, 이와 같은 지휘 스타일은 최정상의 앙상블을 지휘하지 않고서는 협주곡에서는 간혹 위험할 수 있다.

가티는 오늘 연주에서도 간혹 템포조차도 지휘로 보여주지 않았지만, 단원들 스스로 실내악 주자 혹은 솔리스트적인 역량을 발휘하여 합을 맞춰나가는 것이 돋보였다.

‘SBS 창사 27주년 기념 다니엘레 가티&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공연사진.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SBS 창사 27주년 기념 다니엘레 가티&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공연사진.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 협연자의 감성까지도 고려한 훌륭한 반주

협연자인 프랑크 페터 짐머만(Frank Peter Zimmermann)의 제1악장 카덴차 후에 스트링 피치카토가 받쳐주는 여유에서 일류 악단의 풍모가 유감없이 드러났다. 솔리스트의 카덴차 독주 후의 감성까지도 고려한 훌륭한 반주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2악장 시작의 가벼운 템포와 아티큘레이션이 인상적이었고, 이는 이번 연주 내내 파곳(바순)의 대선율을 살리는 해석을 견지한 가티의 지휘에 힘을 실어주었다. 제2악장에서 제3악장 아타카 후에도, 악보를 넘기는 오른손마저도 지휘를 하고 있는 거장의 집중력은 인상적이었다.

제3악장 카덴차 후 인상적이리만큼 강렬한 저음현악의 투티 이후 템포 조절은 옥에 티로 느껴졌는데, 너무 느려진 바람에 템포를 회복할 때 앙상블의 균열이 나타났다는 점은 아쉬웠다.

‘SBS 창사 27주년 기념 다니엘레 가티&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공연사진.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SBS 창사 27주년 기념 다니엘레 가티&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공연사진.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 바이올린 한 대로 다성 음악을 만드는 바이올리니스트 프랑크 페터 짐머만

짐머만은 통상적으로 쓰이는 요아힘 버전의 카덴차를 바이올린 한 대로 다성 음악을 만들면서 하나의 독립적인 작품으로 격상시켰다. 아쉬운 점은 솔리스트가 제1악장 내내 오케스트라 투티를 따라가며 지휘자와의 호흡을 방해했다는 것이다.

오케스트라를 생물로 생각해 반응하며, 무엇보다 템포로써 자신의 해석의 기반을 구축해나가는 가티 입장에서는 답답할 노릇이었을 것이다. 협주곡에서는 솔리스트의 템포가 얼마나 오케스트라가 조화를 이루는지가 가장 첫 번째 목표인데, 베이스와 팀파니는 늦어지는 구간 많아 완성도에 아쉬움을 남겼다.

‘SBS 창사 27주년 기념 다니엘레 가티&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공연사진.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SBS 창사 27주년 기념 다니엘레 가티&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공연사진.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 가변적인 템포로 라이브 공연의 생생함을 살린 다니엘레 가티

일반적으로 6박을 지휘하여 타격감과 무거운 진행감을 지휘하는 다른 지휘자들과 달리 가티는 3박자를 하나로 묶는 in2 지휘를 선택했다. 이는 순간순간 템포 컨트롤이 어려울 수 있지만, 오케스트라는 큰 무리 없이 새로운 지휘도 잘 받아들여 연주돼 ‘브람스 교향곡 1번 다단조, 작품번호 68(J. Brahms Symphony No. 1 in c minor, Op. 68)’ 제1악장은 무난히 연주됐다.

제2악장의 악장 솔로는 군더더기 없었고, 가티의 가변적인 템포를 잘 살려내며 훌륭히 오케스트라에게 넘겨줬다. 악장의 노련함 돋보인 시간이었다. 하지만, 악장 솔로 직후에 악장을 제외한 나머지 제1바이올린 단원들의 톤 칼라가 일치되지 못하는 모습은 다소 의외였다. 반면에 제2바이올린은 제1악장에서도 의미 없이 흐를 수 있는 모든 반주형에서 일체감과 정돈된 톤 칼라를 보여줬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SBS 창사 27주년 기념 다니엘레 가티&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공연사진.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SBS 창사 27주년 기념 다니엘레 가티&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공연사진.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제3악장에서는 트럼펫과 호른의 역량이 돋보였는데, 홀의 자체적인 음향과 현재 연주되고 있는 다른 파트들의 음량을 고려하여 적당한 밸런스를 찾아 연주하는 능력이 돋보였다.

제4악장 서주는 현악기와 팀파니의 정확한 트레몰로의 수와 구현을 위한 지휘자 가티의 오소독스한 템포 설정이 인상적이었다. 다소 쳐질 수 있는 템포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극적인 음악적 표현으로 음악을 끌어나가는 해석 돋보였다. 다만, 서주부의 아첼레란도 부분은 너무 등한시해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았다.

‘SBS 창사 27주년 기념 다니엘레 가티&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공연사진.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SBS 창사 27주년 기념 다니엘레 가티&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공연사진.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심포니 전반적으로 저음현과 팀파니를 위시한 모든 파트는 강세를 표현함에 있어서 머리를 주고 빠지는 주법이 아닌 긴 테누토로 구현했다. 간혹 브람스 혹은 독일 음악 답지 않다는 인상을 받은 구간도 있었으나, RCO(로열 콘세르트헤바우) 특유의 부드러움을 지향하는 소리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훌륭한 소리 결과물이었다.

합을 맞춘 지 얼마 안 된 새 음악감독 다니엘레 가티와 로열 콘세트르헤바우 오케스트라의 첫인사는 아직 진행 중인 듯하다. 베르나르드 하이팅크, 마리스 얀손스 등 명료하게 지휘로 길을 제시하던 이전 지휘자들과 달리, 강요하지 않는 지휘로써 단원들의 능동적인 앙상블을 끌어내면서도 모든 디테일에 관여하는 까다로운 이탈리아 지휘자를 맞이하여 서로 적응하는 중이라고 생각된다.

‘SBS 창사 27주년 기념 다니엘레 가티&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공연사진.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SBS 창사 27주년 기념 다니엘레 가티&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공연사진.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긍정적인 것은, 가티 스타일의 음악감독 시대를 겪어냄으로써 RCO는 세계 정상의 오케스트라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는 앙상블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무대 위에서 또 다른 음악을 선사하는 가티의 즉흥적인 아이디어 하나조차 버리지 않고 구현하는 RCO의 노련함과 원숙함에 감탄하게 된다.

◇ 가히 환상적으로 윤기 있는 음향을 선사한 롯데콘서트홀, 더욱더 완벽한 음향으로 사랑받기를 바라며

홀을 한 바퀴 휘감아 돌아 들어오는 윤기 있는 음향은 롯데콘서트홀의 상징이라 할 만 하고, 가히 환상적이다. 하지만 빈야드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려면 연주자를 등진 무대 뒤편에서도 무대 앞쪽 관객석과 같은 음향을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

‘SBS 창사 27주년 기념 다니엘레 가티&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공연사진.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SBS 창사 27주년 기념 다니엘레 가티&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공연사진.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이날 공연에서 1층 D구역 10열에서의 느낌을 기준으로 볼 때, 베를린필하모니 등과 비교해 무대를 둘러싼 좌석과 10층(객석 2층) 발코니에서는 반사 음향이 너무 적어 이는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저음부도 팀파니의 롤과 섞이면 저음 현악기가 아무리 노력해도 해상도가 현저히 낮았고, 오늘 연주에서는 건장한 유럽 북구의 남성 콘트라베이스 3풀트 군단이 노력했지만, 뚫고 나오는데 많은 어려움 겪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잔향의 영향도 받았다. 롯데콘서트홀이 완벽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미완인 음향을 보완해, 더 많은 관객과 연주자, 해외 악단에게 완벽에 가까운 사랑을 받기를 기원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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