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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오페라] 서울시오페라단 ‘코지 판 투테(여자는 다 그래)’ 소극장 오페라로 만나는 모차르트의 감성

발행일 : 2017-11-22 01:59:17

서울시오페라단의 ‘코지 판 투테(여자는 다 그래)’(이하 ‘코지 판 투테’)가 11월 21일부터 25일까지 공연 중이다. 예술총감독 및 연출 이경재, 지휘 민정기, 부지휘 정주현,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이 함께 했다.

‘코지 판 투테’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코지 판 투테’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스타일숍을 이미지화 한 현대적인 무대에 쳄발로를 비롯한 바로크 악기를 통한 연주를 펼쳐 대형극장에서의 오페라와는 다른 소리의 색다름을 전달한 시간으로, 가벼울 수도 있는 이야기를 가볍지 않게 풀어가려고 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코지 판 투테’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코지 판 투테’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 소극장 오페라를 통해 만나는 바로크 연주

‘코지 판 투테’는 기존 오페라에서 흔히 들을 수 있었던 현대적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아닌 바로크 악기를 통한 연주로 듣는 재미를 선사했다. 모차르트식 밝음에 바로크 음색의 안정감이 조화를 이뤘는데, 서정성이 강조된 시간이었다.

‘코지 판 투테’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코지 판 투테’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이 작품은 스토리텔링의 특성상 다양한 조합의 화음을 느낄 수 있다. 굴리엘모(바리톤 정일현, 김경천 분)와 페란도(테너 진성원, 정재환 분)는 각각 애인인 피오르딜리지(소프라노 이윤정, 김미주 분)와 도라벨라(메조소프라노 김정미, 방신제 분)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다른 사람으로 변장하고 다른 상대방을 유혹한다.

‘코지 판 투테’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코지 판 투테’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서로 계획을 세우고 내면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페란도, 굴리엘모, 돈 알폰소(베이스 김영복, 전태현 분) 등 남자들만 등장하는 장면과 자매인 피오르딜리지와 도라벨라와 하녀 데스피나(소프라노 박미영, 장지애 분) 등 여자들만 등장하는 장면도 있다.

‘코지 판 투테’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코지 판 투테’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그렇기 때문에, ‘코지 판 투테’에서는 소프라노와 바리톤, 소프라노와 테너, 메조소프라노와 바리톤, 메조소프라노와 테너, 소프라노와 메조소프라노, 테너와 바리톤 및 베이스 등 다양한 화음을 다채롭게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코지 판 투테’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코지 판 투테’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상대방 애인의 마음을 떠보는 선정적인 막장 스토리에 모차르트의 최고의 선율의 조합은, 현대적 무대와 복장, 바로크 악기의 연주로 이질적인 면의 조화를 통해 표현된다는 점 또한 흥미롭다.

‘코지 판 투테’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코지 판 투테’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 스타일숍을 이미지화 한 무대, 업무 공간 같은 느낌은 감정의 무차별 질주보다는 절제된 무게중심을 유지하게 한다

‘코지 판 투테’는 스타일숍을 이미지화 한 무대에 현대적 복장을 입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해 편안한 가정 내 공간이라기보다는 다소 업무 공간 같은 느낌을 전달한다. 스타일숍은 의상, 헤어, 네일 등의 서비스를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는 공간을 뜻한다.

‘코지 판 투테’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코지 판 투테’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이런 무대 설정은 이번 작품의 연출 의도와도 연결되는데, 모차르트가 주는 가볍고 밝으면서도 발칙한 느낌이 주는 긴장 대신에 진지함을 선택해 변하지 않는 순수함이 더욱 부각되도록 만들고 있다.

‘코지 판 투테’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코지 판 투테’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이런 설정 속에 줄어들 수도 있는 밝은 재미는 웹툰 같은 영상을 통해 보완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영상 속 가상 세계는 뉴스룸을 통해 사건을 전달하기도 하고,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현재 관심사를 전달하기도 하고, 이미지적으로 심리적인 내용을 표현하기도 한다.

‘코지 판 투테’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코지 판 투테’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 사랑 때문에 생긴 슬픔과 아픔

애인들이 떠나버린 슬픔은 절망으로 이어지는데, 슬픔과 아픔이 생긴 이유는 사랑 때문이라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변치 않는 마음을 바라면서 상대방을 시험하는 행동은, 가볍게 웃으며 편하게 볼 수도 있지만 불쾌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볼 수도 있다.

‘코지 판 투테’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코지 판 투테’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페란도와 굴리엘모는 서로 상대방의 애인을 유혹할 때 아리아의 내용으로는 처음부터 타깃을 정하는 것으로 여겨지는데, 이번 프로덕션에서는 두 남자가 두 여자에게 처음에 모두 관심을 표현하는 것으로 설정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코지 판 투테’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코지 판 투테’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이것 또한 시험의 한 부분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단호하게 다른 사람의 애인을 처음부터 유혹하지 않도록 해 내적인 갈등과 주저함이 존재하는 것을 표현한 디테일이라고 볼 수도 있다.

‘코지 판 투테’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코지 판 투테’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연출을 맡은 이경재 예술총감독은 “극 중 돈 알폰소는 여자도 남자와 마찬가지로 인간이니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행동할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라고 연출가 노트를 통해 밝힌 바 있는데, ‘코지 판 투테’가 전제적인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코지 판 투테’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코지 판 투테’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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