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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인터뷰] 팬텀싱어 흑소 테너 이동신! 흑쑈 VOL. 2 “THE CLASSIC”에서 만나요

발행일 : 2017-11-28 15:15:56

‘팬텀싱어’의 흑소 테너 이동신은 고음에서도 깊은 울림을 주는 ‘어두운 빛깔’의 고음을 파워풀한 가창력과 섬세한 감성으로 표현하는 아티스트이다. 화려함과 깊은 성찰을 동시에 가진 보이스는 다시 듣고 싶다는 생각만 해도 감동적이고 설렌다.

최근 발매된 이동신의 두 번째 싱글 “기린초”는 12월 8일(금) 오후 8시 KT체임버홀에서 열리는 두 번째 단독 콘서트 흑쇼 Vol. 2 “THE CLASSIC”에서 직접 들을 수 있다. ‘팬텀싱어’의 겨울 감성 이동신은, 이번 공연에서 어떤 겨울 감성을 다시 선사할까?

이동신 단독 콘서트 '흑쑈 VOL. 1'. 사진=이동신 제공 <이동신 단독 콘서트 '흑쑈 VOL. 1'. 사진=이동신 제공>

이하 이동신과의 일문일답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팬텀싱어 흑소, 다크쵸콜릿 그리고 흉스프레소의 테너 이동신입니다.

- 그간 어떤 작품과 활동을 하셨는지 알려주세요. ‘팬텀싱어’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부탁드립니다.

감사하게도 정말 바쁘게 지내고 있었어요. 최근 KBS 교향악단과의 협연, 오버더크로스오버 전국투어 콘서트 등의 공연이 있었고요. 아무래도 팬텀싱어 방송 이후 가졌던 생애 첫 단독콘서트 ‘흑쑈 VOL. 1’이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팬텀싱어 이후 지금까지 활동을 유지할 수 있는 건 ‘흑쑈’ 덕이 커요. 10년 넘게 클래식 성악을 공부해오고 있지만 오페라뿐만 아니라 가요, 팝, 헤비메탈, 갱스터 힙합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천성(?)때문에 정통 성악가로서의 길을 걸으면서도 늘 사라지지 않는 마음속의 갈등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팬텀싱어에 출연하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큰 주목을 받게 되었는데 어느 순간 주위를 둘러보니 제가 팬클럽을 가진 성악가가 되어 있었어요. 첫 팬미팅 때 저의 노래 뿐 만 아니라 이동신이라는 사람까지도 응원해주시는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런 환호와 사랑을 처음으로 받아보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잊을 수 없는 감동과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 응원에 감사하고 보답하는 마음으로 특별한 콘서트를 만들어 보고 싶어졌어요. 팬텀싱어 테너 이동신에 대한 기대치와 인간 이동신이 꿈꾸는 이상적인 음악들로 꽉 채워진 테너 이동신 독창회를요. 콘셉트부터 선곡까지 클래식 문외한들을 타깃으로 설정해서 정통 성악가의 이미지만을 고집하며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어요.

저 또한 대중의 한 사람으로서 그 분들과의 거리를 최대한 좁히고 싶었죠. 그래서 공연 타이틀도 애칭 ‘흑소’와 영단어 ‘SHOW(공연)’를 합쳐 ‘흑쑈’로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었죠.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매진은 꿈도 못 꿨는데 전석매진이 되어서 깜짝 놀랐죠.

그리될 수 있었던 것은 첫 방송 때부터 바다 프로듀서님으로부터 흑소, 손혜수 프로듀서님으로부터 다크초콜릿 보이스라는 별명을 얻어 시청자 분들이 기억하고 계셨던 것이 정말 큰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다음달 8일 열리는 흑쑈 VOL. 2 준비로 분주하게 지내고 있어요. 그리고 그 곳에서 첫 라이브로 선보일 두번째 디지털 싱글 ‘기린초’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테너 이동신의 활동은 팬텀싱어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네요.

테너 이동신의 두 번째 디지털 싱글 ‘기린초’. 사진=이동신 제공 <테너 이동신의 두 번째 디지털 싱글 ‘기린초’. 사진=이동신 제공>

- 테너 이동신 콘서트 흑쑈 Vol.2 “THE CLASSIC”을 소개해주세요. 어떤 시야로 어떤 포인트를 관람하기를 관객들에게 추천하시나요?

흑쑈 VOL. 2 “THE CLASSIC” 포스터. 사진=이동신 제공 <흑쑈 VOL. 2 “THE CLASSIC” 포스터. 사진=이동신 제공>

흑쑈 VOL. 1의 선곡이 베르디부터 브루노마스까지라면, VOL. 2는 음악의 어머니 헨델부터 버스커버스커라고나 할까요?

부제로 “THE CLASSIC”이 붙은 이유도 흑쑈 1에 비해서 클래식 곡들의 편곡이 더 늘어났기 때문이에요. 거기에 지휘자의 지휘 아래 15인조 어쿠스틱 크로스오버 챔버 오케스트라의 반주로 연주되기 때문에 클래시컬하고 젠틀한 느낌이 많이 묻어날 것 같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샴페인과 와인 한 잔씩 돌리고 싶지만...

흑쑈 VOL. 2 “THE CLASSIC”에서는 따듯하고 섬세한 사운드로 연주해 줄 15인조 흑쑈케스트라와 테너 이동신의 진한 음색의 케미와 하모니에 귀를 기울여 보시는 것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흑쑈 1에서 전자음악을 활용해 신선한 크로스오버 음악을 들려드렸다면, 이번에는 신선함에서 멈추는 것이 아닌 순수한 음악의 힘과 연주력으로 관객 여러분의 귀와 마음을 훔치는 것이 목표에요.

그러기 위해서 이번 흑쑈는 특히 음향과 편곡, 음악에 대단히 큰 공을 기울이고 있어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12월과 어울리는 젠틀하고 따듯한 흑쑈 VOL. 2 “THE CLASSIC”은 12월 8일 금요일 저녁 8시, 목동 KT체임버홀에서 열려요.

- 지난 10월 21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의 ‘오버더크로스오버’에서 이동신 선생님의 공연을 감명 깊게 봤습니다. 제가 리뷰에도 썼는데, 고음을 부를 때도 깊은 울림을 전달하시는데요, 실제로 내면에 어떤 슬픔과 아픔을 간직하고 계신 건가요?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부른다는 느낌, 기교보다는 정면 돌파하는 솔직함, 예술적 기질과 끼 그리고 고독을 모두 가지고 계신 것으로 보였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그 기사를 팬카페에서 팬 분이 스크랩 해놓으신 게시글에서 처음 봤어요. 우선 감명 깊게 들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고음에서도 깊은 울림이라고 표현해주신 부분은 저는 개인적으로 ‘어두운 빛깔’의 고음이라고 부르는데요. 팬텀싱어 출연 때 바다 프로듀서님과 손혜수 프로듀서님께서 각각 ‘흑소’, ‘다크쵸콜릿’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셨는데 두 단어의 공통점은 ‘흑’과 ‘다크’ 즉, ‘어두운’이라는 뜻이 들어간다는 점이예요.

제가 흑소라는 애칭을 좋아하는 이유도 그냥 소가 아니라 ‘흑’자가 붙어있어서라고 어느 인터뷰 때도 밝혔었는데, 보통 사람의 육성은 고음으로 올라갈수록 얇아지거나 소위 말하는 ‘삑사리’가 나잖아요.

그것을 기술로 잘 해결하면 마치 세계적인 테너 후안 디에고 플로레즈처럼 밝고 명료한 고음으로 올라갈 수 있고 그것을 정석인 것처럼 학교에서도 배우고 있어요. 저 또한 그런 교과서적인 가창기술과 고음에 대한 훈련을 계속 했었지만 언제나 불안했어요.

그 이유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무언가 내가 아닌 것을 하고 있다?...”라는 느낌을 늘 가지고 있었죠. 남들로부터 또는 기득권으로부터 기대되어지는 것, 강요 또는 세뇌되어온 것을 해내기 위해 반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나의 노래를 즐기는 것이 너무 힘들었어요. 무언가 나의 목소리와 신체, 인격과 삶에 어울리는 빛깔의 소리를 내고 싶다는 열망을 늘 가지고 있었죠.

제가 그 분들보다 잘났다는 것이 결코 아니라 신이 주신 삶 속에서 마치 저를 레슨해주시던 가창 선생님들의 귀만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래하고 있는 것 같이 느껴졌죠. 그래서 기본은 벗어나지 않되 저만의 빛깔을 찾기 위해서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찾은 것이 팬텀싱어라는 프로를 통해서 또 공연을 통해서 세상에 전해졌을 때 많은 분들이 기자님의 반응처럼 저의 발성법과 소리에 관심을 가져주시더라고요.

내면에 어떤 슬픔과 아픔을 간직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해요. 현실 속에서 그 상처와 아픔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면 편협된 시선이 되지만, 노래에는 늘 이야기와 드라마가 있기 때문에 내면의 고독과 번뇌는 반드시 필요하고 노래를 하면서 자신을 위로를 하기도 하고 듣는 사람이 위로를 받기도 하는 것 같아요. 기교보다 정면돌파의 느낌이라고 표현해주셨는데 정면돌파의 느낌이 나도록 기교를 부리는 성악가라는 것이 함정일 수도 있겠네요. (웃음) 감사합니다.

이동신. 사진=이동신 제공> <이동신. 사진=이동신 제공>>

- 관객과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어느덧 첫 선을 보인지 한 해가 지났습니다만 아직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그저 감사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뿐입니다. 꾸준히 좋은 음악과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해드리는 좋은 가수가 되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며칠 전 발매된 두 번째 싱글 “기린초”라는 가곡 많은 사랑 부탁드리고, 흑소는 라이브입니다. 12월 8일 흑쑈 VOL. 2 “THE CLASSIC”에서 만나요.

-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테너 이동신 꿈? 인간 이동신의 꿈?

최근에 팬텀싱어에서 록커 곽동현 군과 불렀던 이태리의 명곡 ‘카루소’가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 만찬에 초청되어서 축하무대를 가진 적이 있어요. 이탈리아 대사님 및 현지인들로 가득찬 곳에서 이태리어로 된 명곡을 그것도 크로스오버로 부르는데 꿈만 같더라고요.

그래서 좋은 곡을 가지고 세계 언어로 번역을 해서 전 세계에 발매해서 그들도 대한민국의 크로스오버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이제는 온라인으로 손쉽게 글로벌 네트워킹이 가능하잖아요?

다만 고민은 외국인들에게 흑소와 흑쑈를 뭐라고 영어로 바꿔야할지 모르겠다는 거죠. 블랙불(black bull)? 버팔로(buffalo)? 테너 이동신으로 오페라도 해보고 싶고, 오페라 갈라 콘서트도 서보고 싶고요. 흑쑈 시리즈는 저와 함께 계속해서 진화가 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잊지 말고 지켜봐주세요!

이동신. 사진=이동신 제공> <이동신. 사진=이동신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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