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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뮤지컬] ‘모래시계’ 감동적인 뮤지컬 넘버와 라이브 액션신, 그러나 초연의 아쉬움은

발행일 : 2017-12-15 11:35:47

SBS, 충무아트센터 주최,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SBS 제작, 뮤지컬 ‘모래시계’가 12월 5일부터 2018년 2월 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한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창작된 작품이다.

‘모래시계’ 공연사진.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모래시계’ 공연사진.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초호화 스태프가 함께한 이번 작품은 뮤지컬 넘버를 듣는 것만으로도 감동적일 정도로 음악적으로 훌륭하고, 라이브로 펼쳐지는 액션신을 비롯한 안무 또한 인상적이다. 화려한 캐스팅의 배우들의 연기력은 마치 초연 공연이 아닌 것 같은 감동을 준다.

‘모래시계’ 공연사진.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모래시계’ 공연사진.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다만, 초연이고 공연 초반이기 때문에 설정과 디테일에 아쉬움이 있는데, 아직 많이 남아 있는 첫 시즌을 거치고 재공연을 하면서 ‘모래시계’는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 공연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예상된다.

‘모래시계’ 공연사진.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모래시계’ 공연사진.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 다양한 관객층의 관람이 가능한 작품, 70~80년대 추억을 소환하는 이야기

카지노와 슬롯머신 사업자인 윤회장(송영창, 손종학 분)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던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암투 속에서 희생된 세 청춘, 태수(김우형, 신성록, 한지상 분), 혜린(조정은, 김지현, 장은아 분), 우석(박건형, 강필석, 최재웅 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70~80년대의 추억을 소환한다.

‘모래시계’ 공연사진.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모래시계’ 공연사진.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실제 공연을 관람한 관객층은 다양했는데, ‘모래시계’를 생각하면 드라마를 먼저 떠올리는 세대의 관객들도 많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무척 세련된 무대를 통해 올드 한 감성을 현대적으로 접목해 드라마 세대가 아닌 관객들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모래시계’ 공연사진.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모래시계’ 공연사진.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태수, 혜린, 우석이 다소 현대적인 캐릭터로 변모했다면, 종도(박성환, 강홍석 분)와 재희(김산호, 손동운, 이호원 분), 도식(이정열, 성기윤 분)의 캐릭터는 원작의 뉘앙스를 더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모래시계’ 공연사진.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모래시계’ 공연사진.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 초연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뮤지컬 넘버, 19인조 오케스트라가 펼치는 웅장한 음악

‘모래시계’에서 감동 포인트를 찾을 때 뮤지컬 넘버를 선택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을 찾기 힘들 정도로 공들여 수준급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드럽고 감미롭게 부르는 넘버부터, 조정은의 시원시원한 가창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곡까지 모두 듣는 즐거움을 높이고 있다.

‘모래시계’ 공연사진.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모래시계’ 공연사진.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19인조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는 이 작품이 가진 진지함과 무게감을 잘 표현하고 있다. 원작 드라마의 주요 OST였던 ‘백학’이 줬던 임팩트가 워낙 컸음에도 불구하고, 뮤지컬은 그 이상을 무대에서 구현하고 있다는 점은 무척 돋보인다.

‘모래시계’ 공연사진.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모래시계’ 공연사진.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 초연의 아쉬운 점, 첫 시즌을 거치며 재공연을 통해 완성되리라고 기대되는 점

‘모래시계’는 긴장감이 강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반면에 긴장을 이완하는 시간 없이 긴장이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되기 때문에 관객에 따라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다. 웃음을 유발하는 캐릭터가 없다는 점도 완급조절, 강약조절을 원활하게 수행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처음에 라이브로 펼쳐지는 액션신에 감탄하게 되나 강약조절 없이 계속 멋지게 진행되니 집중력이 떨어져 무겁게 느껴진다는 점 또한 아쉽다.

‘모래시계’ 공연사진.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모래시계’ 공연사진.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원작이 방대한 양의 드라마이고 당시 시청자들이 감동받은 포인트가 하나 둘이 아니었기 때문에 한 편의 뮤지컬 안에 모두 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지만, 원작 드라마의 내용을 전부 알고 있지 않으면 관객에 따라서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모래시계’ 공연사진.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모래시계’ 공연사진.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등장인물의 감정의 변화를 모두 표현했다고 보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는데, 24부작의 긴 이야기를 세 시간으로 압축하는 과정에서 감정의 점핑이 보이는 장면도 있다. 이런 디테일은 어렵지 않게 수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모래시계’ 공연사진.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모래시계’ 공연사진.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지휘자가 너무 올라와 있어서 관람객의 시야를 방해할 수 있는데, 오케스트라 피트는 더 밑으로 내려가도 될 것으로 생각된다. 뮤지컬적 기교를 사용하기보다는 너무 정직하게 만든 작품이기 때문에 스토리텔링이 나열식이라고 보이기도 하고, 설명조의 대사가 너무 많다고 느낄 수도 있다는 점 또한 보완되면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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