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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2) 상상은 자기 내면의 이야기를 스스로 들어주는 자기상담이다

발행일 : 2017-12-26 10:02:10

◇ 상담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라고 정의한다면, 상상은 자기 내부의 이야기를 스스로 들어주는 자기상담(self counseling)이다

벤 스틸러 감독의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를 보면 월터 미터(벤 스틸러 분)의 행동에 공감할 수도 있고, 42살의 월터보다는 내가 그래도 나은 면이 있다고 생각하는 대리만족을 얻을 수도 있다. 월터가 상상하는 게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할지 모르지만, 계속 보다 보면 나도 저럴 수 있겠다는 공감을 하게 되고, 그 공감은 힐링으로 이어진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스틸사진. 사진=유니콘텐츠 제공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스틸사진. 사진=유니콘텐츠 제공>

상담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라고 정의한다면, 상상은 자기 내부의 이야기를 스스로 들어주는 자기상담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어디에서든 인정받지 못하는 나의 존재 자체가 내 상상력 속에서는 인정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스틸사진. 사진=유니콘텐츠 제공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스틸사진. 사진=유니콘텐츠 제공>

이건 헛된 생각이라고 하는 순간 내 상상력이 차단되고, 나의 존재가 억압받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 월터의 꿈이 현실이 되는 것처럼 어쩌면 내가 꿈꾸는 것도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긍정성이 필요하다는 것이 느껴진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스틸사진. 사진=유니콘텐츠 제공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스틸사진. 사진=유니콘텐츠 제공>

긍정의 힘은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데, 어쩌면 긍정할 수 있을 때 긍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 있다. 물론 자기가 가진 게 뭔지 모르면 이렇게 당연한 상황에서도 긍정적이지 못할 수도 있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스틸사진. 사진=유니콘텐츠 제공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스틸사진. 사진=유니콘텐츠 제공>

근거 없는 자신감이 주는 비논리적인 힘이 얼마나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 월터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모습 때문에 이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스틸사진. 사진=유니콘텐츠 제공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스틸사진. 사진=유니콘텐츠 제공>

근거 있을 때만 자신감이 생긴다면 그건 상황 판단을 명확히 하거나 겸손해서 일수도 있지만, 자존감이 부족해서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남에게 피해를 줄 정도로 지나친 자만심이 아니라면, 자신감과 자존감을 내가 생각한 이상으로 가져도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스틸사진. 사진=유니콘텐츠 제공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스틸사진. 사진=유니콘텐츠 제공>

◇ 월터와 숀의 공통점,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현실로부터 일탈한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 월터는 자신감이 매우 없고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이고, 숀 오코넬(숀 펜 분)은 자신감, 모험심 넘치는 최고의 사진작가로 인정받는 사람이다. 전혀 다른 것 같은 두 사람에게는 현실로부터의 일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스틸사진. 사진=유니콘텐츠 제공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스틸사진. 사진=유니콘텐츠 제공>

‘상상 멍 때리기’라고 영화 속에서 표현하고 있는데, 월터는 멍하니 딴 생각을 하며 상상하고 있으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들리지 않는다. 사진을 찍기 위해 화산을 향해 돌진하는 무모한 직업의식을 가진 숀은 정말 아름다운 순간이 있으면 정작 사진을 찍지는 않고 그 안에 머문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스틸사진. 사진=유니콘텐츠 제공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스틸사진. 사진=유니콘텐츠 제공>

서로 다른 패턴이지만 두 사람이 보이는 행동에 대해 동결이나 회피라기보다는 몰입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느껴진다. 두 사람 모두 집중력과 남다른 결단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여겨진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스틸사진. 사진=유니콘텐츠 제공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스틸사진. 사진=유니콘텐츠 제공>

◇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재개봉의 흥행 가능성은?

이 영화는 4년 만에 재개봉한다. 영화의 질적 수준에 비해 관람한 사람이 적어서 아쉽다는 반응과 헛된 상상력에 공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눠지기는 하지만,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연말연시에 사람들을 움직이게 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스틸사진. 사진=유니콘텐츠 제공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스틸사진. 사진=유니콘텐츠 제공>

이 작품은 아쉬운 한 해를 보내며 마음이 허전한 사람에게 힐링을 줄 수 있는 영화이다. 견디기 힘든 현실을 이겨내는 방법 중의 하나는 내가 나를 스스로 위로할 수 있는 상상이라는 것도 중요한 메시지로 작용할 수 있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스틸사진. 사진=유니콘텐츠 제공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스틸사진. 사진=유니콘텐츠 제공>

이미 관람한 관객들과 시나리오 예측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결말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 그 장면에서 눈물이 핑 돌 수 있다. 월터가 찾고 싶었던 사람은 셰릴 멜호프(크리스틴 위그 분)와 숀인데, 숀은 사진 때문에, 셰릴은 자기의 마음속에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관객 내면에 있는 각자의 숀과 셰릴을 떠올리게 만들 수 있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스틸사진. 사진=유니콘텐츠 제공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스틸사진. 사진=유니콘텐츠 제공>

음악 영화같이 음악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점 또한 의미 있게 볼 필요가 있다. 음악영화를 유달리 좋아하는 풍류를 즐기는 대한민국 관객에게 영화 속 음악은 듣는 재미와 함께 스토리텔링의 감동을 함께 선사하기 때문이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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