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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스테이지] ‘단란한 쫑파티’(4) ‘새벽공방’ 때로는 맑게 때로는 허스키하게 애잔한 감성을 녹여내다

발행일 : 2018-01-04 23:37:36

2017년 12월 31일 오후 5시부터 2018년 1월 1일의 카운트다운 이후까지 예스24 라이브홀에서 개최된 ‘2017 단란한 쫑파티 : 반갑개 무술년’(이하 ‘단란한 쫑파티’)에서 새벽공방은 New Year Stage에서 공연을 펼쳤다.

새벽공방은 보컬 희연(조희연)과 작곡가 겸 피아노 여운(황여운)으로 이뤄진 그룹으로, 노래를 예쁘게만 부르려고 하지 않으면서도 때로는 맑고 때로는 약간 허스키한 음색으로 가사전달력, 감성전달력 좋은 노래를 불러 밝은 에너지와 여운을 남겼다.

‘단란한 쫑파티’ 공연사진(새벽공방). 사진=여운 인스타그램 캡처 <‘단란한 쫑파티’ 공연사진(새벽공방). 사진=여운 인스타그램 캡처>

◇ 서정성으로만 표현하는 게 아니라 감수성을 내포한 ‘꿈에서 만나’

‘단란한 쫑파티’에서 새벽공방의 첫 곡은 ‘꿈에서 만나’이었다. 높은 가사전달력은 마치 차분하게 이야기해주는 느낌을 높였는데, 희연은 눈을 감고 기타 치며 노래를 부드럽게 부르면서도 감정을 담아 표현했다.

서정성으로만 표현하는 게 아니라 감수성을 내포한 노래는 희연의 음색에 대한 매력과 호기심을 관객들에게 전달했다. 서정성으로만 노래를 부를 경우 듣기에는 좋지만 끝나고 여운이 하나도 남지 않을 수 있는데, 희연은 노래 부를 때 사람을 건드리는 감수성 또한 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단란한 쫑파티’ 공연사진(새벽공방). 사진=여운 인스타그램 캡처 <‘단란한 쫑파티’ 공연사진(새벽공방). 사진=여운 인스타그램 캡처>

◇ 눈으로 밝게 웃으며 아이 콘택트를 하며 부른 ‘카드캡터체리’

‘카드캡터체리’를 부를 때 새벽공방은 “그만”이라는 말을 관객들이 따라 하게 만들었는데, 노래를 같이 부르는 여자 관객들도 많았다. 앞 곡에서 분위기 있게 노래 불렀던 희연은, 이 곡에서는 눈으로 밝게 웃으며 관객들과 아이 콘택트를 하며 노래했다.

이 곡은 가벼운 율동과 함께 싱얼롱으로 같이 부르거나 합창으로 부르면 아름답고 훈훈하겠다고 생각된다. 이날 공연에서 희연의 친언니가 플래카드를 준비했다는 것이 밝혀져 공연 중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하게 만들기도 했는데, 본격적인 싱얼롱이었으면 플래카드도 같이 휘날렸어도 어울렸다고 여겨진다.

‘단란한 쫑파티’ 공연사진(새벽공방). 사진=여운 인스타그램 캡처 <‘단란한 쫑파티’ 공연사진(새벽공방). 사진=여운 인스타그램 캡처>

◇ 최낙타와 함께 부른 ‘오후의 무엇’, 이번에는 새벽공방만의 목소리로, 들을 때 감정이입하면 눈물이 나는 ‘어른이’

‘오후의 무엇’은 원래 최낙타와 함께 한 곡인데 이날 공연에서는 새벽공방만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었다. 보컬의 가사전달력이 좋은 곡이기 때문에 뮤직비디오의 장면을 상상하며 감상할 수 있었다.

‘어른이’는 영화 ‘우리들’을 보고 만든 곡이라고 하는데, 인간관계의 서툴고 어려운 점을 어른들은 잘 숨기고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만든 곡이라고 새벽공방은 밝혔다.

‘단란한 쫑파티’ 공연사진(새벽공방). 사진=여운 인스타그램 캡처 <‘단란한 쫑파티’ 공연사진(새벽공방). 사진=여운 인스타그램 캡처>

희연의 목소리에는 울림이 있는데 무언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생각되는 목소리이다. 노래 부르는 목소리에는 감정이 듬뿍 담겨 있는데, 표정은 담담하게 보이기도 하고 무표정하게 보이기도 하는데, 어른과 아이의 양쪽에 걸쳐있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했다.

어른들은 잘 숨긴다고 하는 이야기가 어쩌면 새벽공방 본인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고 생각됐는데, 영화에서 찾은 새벽공방의 모습에 공감하게 되면 어느새 눈물이 흐르기도 한다.

‘단란한 쫑파티’ 공연사진(새벽공방). 사진=여운 인스타그램 캡처 <‘단란한 쫑파티’ 공연사진(새벽공방). 사진=여운 인스타그램 캡처>

◇ 가장 밝은 ‘달빛천사’에 이어 새벽 라디오를 듣는 느낌의 ‘새벽라디오 199.3’, 그리고 ‘우산 속 우리’

‘달빛천사’ OST는 관객들이 박수치면서 따라 불렀는데, 여운은 건반을 칠 때 표정 표출이 크지 않은 절제된 모습을 보여줬다. 만약 이들이 감정을 억제하기 않고 마음껏 발산한다면, 내면의 울림을 격발한다면 관객들을 어떻게 움직이도록 만들지 궁금해진다. 고음으로 채우지 않더라도 큰 무대에서도 잘 어울릴 것이라고 예상된다.

‘새벽라디오 199.3’은 가장 드라마틱한 리듬이라고 느껴지는데, 밝게 들을 수도 있고 서정적으로 들을 수도 있고 밤의 정취에 취해서 들을 수도 있는 곡이다. ‘우산 속 우리’는 한 우산 속에서 남녀가 음침한 길을 걷고 있다고 상상하면서 듣는 곡이라고 하는데 리드미컬한 반전의 선곡이 주목됐다.

새벽공방. 사진=여운 인스타그램 캡처 <새벽공방. 사진=여운 인스타그램 캡처>

새벽공방의 노래를 들으면 예쁘게 부르려고만 하지는 않으면서, 어떻게 들으면 무척 맑고 어떻게 들으면 다소 허스키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높은 가사전달력과 함께 전달되는 감성은 진한 여운을 남긴다는 점도 기억된다.

부드럽게 부르면서도 음정과 음정 사이를 촘촘하게 채우려는 의도를 느낄 수 있는데, 이번 1월에 발매된다는 EP 앨범에는 어떤 음악으로 새벽공방의 감성을 전달할지 궁금해진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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