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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뮤지컬] 서울시극단 가족음악극 ‘한여름 밤의 꿈’ 온 가족에게 호평 받을 수 있는 즐거운 공연

발행일 : 2018-01-07 01:44:06

서울시극단의 가족음악극 ‘한여름 밤의 꿈’이 1월 5일부터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다. ‘쉽게 보는 셰익스피어 시리즈 3’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김광보 예술감독, 오세혁 각색, 부새롬 연출로 만들었다.

가족음악극 ‘한여름 밤의 꿈’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가족음악극 ‘한여름 밤의 꿈’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시극단은 봄에는 고전극, 가을에는 창작극, 겨울에는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극을 연간 레퍼토리로 선보이는데, ‘한여름 밤의 꿈’은 70분이라는 공연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재미있는 공연으로 온 가족에게 모두 호평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다.

가족음악극 ‘한여름 밤의 꿈’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가족음악극 ‘한여름 밤의 꿈’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 극중극 형태를 통해 현대적 무대와 간소한 고전적 복장에 대한 명분과 개연성을 확보하다

‘한여름 밤의 꿈’은 기상천외함 마트에서 벌어지는 한여름 밤의 꿈같은 소동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그냥 소동극이었으면 볼 때는 재미있지만 남는 여운이 별로 없었을 수도 있고, 고전극을 고전적으로만 표현했으면 온 가족이 보기에는 지루했을 수도 있는데, 서울시극단은 이런 점을 절묘하게 연결했다.

가족음악극 ‘한여름 밤의 꿈’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가족음악극 ‘한여름 밤의 꿈’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디스플레이가 잘 된 마트는 초록색과 연두색의 편안한 느낌으로 현대적으로 표현됐는데, 극중극 형태로 돼 있기 때문에 원작의 이야기로 들어갈 때도 고전적 무대를 사용하지 않을 수 있었고 고전적 복장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점은 무척 똑똑한 선택이라고 여겨진다.

가족음악극 ‘한여름 밤의 꿈’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가족음악극 ‘한여름 밤의 꿈’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 정말 재미있는 공연, 70분에 끝난다는 게 무척 아쉬운 시간

‘한여름 밤의 꿈’ 첫 공연에 대한 공통적인 반응은 무척 재미있다는 것이다. 어린 관객들과 어른 관객들은 공연에서 웃는 포인트가 다르다. 일반적으로 어른 관객들은 재미있는 스토리텔링과 대사에서 큰 재미를 느끼며, 어린 관객들은 움직임과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집중한다.

가족음악극 ‘한여름 밤의 꿈’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가족음악극 ‘한여름 밤의 꿈’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이 공연을 직접 보고 나서 극찬하는 관객들의 연령대가 다양하다는 것은 서로 다른 포인트를 모두 충족할 정도로 재미있게 만들어졌다는 것을 뜻한다. 원작과 제작진의 힘이기도 하고 모두 1인 2역 이상을 소화한 유성주, 송종현, 강주희, 박진호, 김유민, 신정웅, 장석환, 유원준, 정유진, 한정훈, 박현, 노기용의 연기와 춤, 노래의 힘이기도 하다.

가족음악극 ‘한여름 밤의 꿈’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가족음악극 ‘한여름 밤의 꿈’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마트에서 부모를 잃은 가상의 아이에 대해 당연히 여기는 어른들과는 달리 관객석의 어린 관객들은 무대 위 마트에 아이가 보이지 않는다고 찾기도 하고 어른들에게 묻기도 했는데, 공연 시간에 자세하게 설명할 수도 없어 난감해하는 어른들의 모습 또한 꿈같은 소동극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가족음악극 ‘한여름 밤의 꿈’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가족음악극 ‘한여름 밤의 꿈’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 아이들이 충분히 감정이입해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든 디테일

마트에 아이가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인 어린 관객들은 퍽의 귀여운 행동에 대해 까르르 웃으며 좋아했다. ‘한여름 밤의 꿈’에는 요정들이 물건을 서로에게 던지고 놀며 난장판을 만드는 시간이 있는데, 어린 관객들은 그 장면에 집중해 소리도 내지 않을 정도로 감정이입하고 있었다.

가족음악극 ‘한여름 밤의 꿈’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가족음악극 ‘한여름 밤의 꿈’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실제 관람을 하면 바로 웃게 될 장면인 “한 마리, 양 두 마리”에 관객들은 뒤집어지는 반응을 보였다. 온 가족에게 교훈적이기 때문에 함께 볼 수 있는 공연만이 가족극이 아닌, 온 가족이 마음껏 웃을 수 있는 공연 또한 가족극이라는 것을 ‘한여름 밤의 꿈’은 보여주고 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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