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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코코’ 더 아름답게 표현된 사후세계, 동양적 세계관은 몰입과 감정이입, 감동을 준다

발행일 : 2018-01-07 14:02:21

리 언크리치 감독의 ‘코코(Coco)’는 뮤지션을 꿈꾸는 소년 미구엘이 전설적 가수 에르네스토의 기타에 손을 댔다가 죽은 자들의 세상에 들어가게 되면서 펼쳐지는 모험을 담고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멕시코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디즈니·픽사의 지역 아이템 개발로 만들어졌는데, 특정 지역의 이야기라기보다는 보편적인 가치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소재와 주제를 담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코코’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코코’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이야기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리고,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는 점 또한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크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이다.

◇ 심장을 따르는 게 맞는 것 vs. 기회를 잡아라

‘코코’는 몇 번의 주요 스토리가 이어지는데, 꿈을 찾아가는 아이의 모험, 사후세계에 대한 이야기, 가족의 개념과 의미를 따라가며 많은 볼거리와 웃음, 감동, 교훈을 전달한다. 그냥 가족이 같이 볼 수 있는 이야기에 머물지 않고 각 연령대별로 진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작품이다.

‘코코’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코코’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는 기질적으로 뮤지션이 되고 싶은 아이와 그 아이가 우상으로 삼고 있는 대상을 통해 ‘심장을 따르는 게 맞는 것’과 ‘기회를 잡아라’ 중에서 어떤 것에 의미를 두고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질문을 던진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한 직종, 한 직업으로 평생 사는 경우가 줄어든 현대사회에서, 내가 하고 싶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 미구엘의 모습은 단지 어린이나 청소년의 모습만이 아닌 성인, 중장년과 노년층의 모습이기도 하다는 면은 영화에 더욱 감정이입하게 만든다.

‘코코’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코코’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 사후세계를 더 환상적이고 아름답게 표현

‘코코’는 현실세계보다 사후세계를 더욱 아름답게 표현했다. 애니메이션에서 종종 활용되는 이러한 설정은 상상력을 발휘한 발상의 전환이자, 답답한 현실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판타지이다.

영화에서의 사후세계의 가치는 서양적이라기보다는 동양적이라고 보는 게 더욱 어울리는데, 제단에 사진이 없으면 산 자들의 세계로 넘어가지 못하고, 죽은 자들의 세계에 왔더라도 가족의 축복을 받으면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는 영화 속 사후세계가 동양적 사후세계처럼 느끼도록 만들고 있다.

‘코코’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코코’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더욱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이 전지전능한 힘을 가진 특별한 심판자의 결정이 아닌 가족의 축복이라는 것인데, 죽은 자가 산 자를 위해 주는 축복과 산 자가 죽은 자를 기억해 주는 축복은 두 세계가 연결돼 있다는 세계관으로 요약할 수 있다. 잊히면 진짜 죽는 것이라는 말이 더욱 감동적인 이유는, 현실에서 또한 그러하기 때문이다.

◇ 애니와 CG 사이를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표현, 더욱 자신감 있게 표현하는 디즈니와 픽사

3D 애니메이션이 활성화된 초기에는 CG처럼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했었고, 실사 영화와는 다른 애니적 감성을 어떻게 살리느냐에 따라 기술적 작품인지 예술적 작품인지를 구분하기도 했다.

‘코코’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코코’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코코’를 보면 지금은 실사 영화에서 사용하는 CG 같은 정교함을 사용하는 장면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연결하는데 집중하고 있고, 계속적으로 진화해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넘나드는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코코’에서 사람의 모습과 움직임은 애니적으로 표현됐고, 개, 나뭇잎 등은 CG처럼 정교하게 실화 같은 분위기로 표현됐다. 기타를 연주할 때 손가락의 위치와 현의 울림까지도 디테일하게 표현한 것을 보면 얼마나 프로의식과 장인정신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는지 감탄하게 된다.

‘코코’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코코’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해골이 지나치게 혐오스럽지 않게 표현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어린 관객들의 동심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어른 관객들의 동심을 소환하는 역할을 하는 데는 뛰어난 기술력과 함께 세심한 배려가 한몫하는 것이다. 해골 아저씨의 탭댄스 또한 실제 동작의 포인트를 잘 살리고 있고, 마마 코코의 표정 또한 생생하게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코코’는 충분히 반전이 이뤄졌다고 생각될 때부터 또다시 이야기의 반전이 이어진다는 점이 끝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게 만든다. 반전에 반전을 거치며 전달되는 “기억해줘. 지금 떠나가지만 기억해줘.”라는 노랫말은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만드는 여운을 준다.

‘코코’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코코’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조명을 담당하는 라이팅 아티스트 조성연, 비주얼 이펙트 아티스트 장호석, 레이아웃 아티스트 김성영 등 한국인 스태프들의 활약을 엔딩크레딧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코코’와 같은 작품이 나올 날을 기대한다. 꾸준함과 집요함, 인내심과 정교함, 디테일도 놓치지 않는 촘촘함을 가진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탄생해 롱런 하기를 바란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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