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니 뮤직 드라마 콘서트 ‘2018 Grown up’이 1월 10일부터 28일까지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에서 공연 중이다. 이기쁨 연출, 김혜원 극작으로 몽니(김신의, 이인경, 공태우, 정훈태)가 연주하며, 사랑하는 남자 그(He) 역에 허규, 박한근, 사랑하는 여자 그녀(She) 역에 문진아, 한수림, 사랑했던 남자 나(Me) 역에 김신의가 출연한다.

본지는 1월 10일, 첫날 공연 출연 배우 기준으로 리뷰를 게재한다. 스토리텔링 속의 깊은 감동의 메시지와 그런 디테일한 감정을 표현한 배우의 연기력에 대해 2회에 걸쳐 공유한다.

◇ 미련하고, 미련해서, 미련할 수밖에 없는 예쁜 사람의 절절한 사랑이야기
‘2018 Grown up’의 이야기는 미련하고, 미련해서, 미련할 수밖에 없는 예쁜 사람의 절절한 사랑이야기이다. 사랑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 사람의 이야기는, 자극적인 포인트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깊은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

“바람을 지나서 너에게로 가는 중이니.... 나를 기다려라.”라는 문구에서 사무치게 그리워했으나 차마 닿을 수 없는 그녀(She)를 향한 절절한 마음이 결정처럼 관객의 마음에 전달돼 꽂힌다.

담담한 가사라고 볼 수도 있지만, 수만 번 그리워했고 미치도록 잡고 싶었을 나(Me)의 마음에 자리 잡았을 천 겹의 결이 느껴진다. 마음의 밀도가 울림이 돼 마음에 크고 깊은 파장을 만들어 낸다.

◇ 첫 곡 ‘그대와 함께’부터 형성한 양가감정, 공연의 정서를 이어가다
‘2018 Grown up’ 시작을 할 때 나(Me) 역의 김신의는 첫 곡 ‘그대와 함께’에 대해 경쾌한 멜로디를 가지고 있지만 슬픈 내용을 담고 있는 곡이라고 무대에서 알려줬다. 첫 곡의 이중적인 정서는 ‘2018 Grown up’ 관객들에게 공연 내내 양가감정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런 양가감정의 정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나(Me)의 회상이 이어질수록 커진다. 양가감정은 동일한 대상에 대해 두 가자의 상호 대립되거나 상호 모순되는 정반대의 상대적인 감정이 공존하는 상태를 뜻한다.

‘2018 Grown up’에 나온 곡들의 속내를 들여다보고 공감하게 되면, 가사 한 글자, 한 구절에 스며든 슬픔 때문에 눈물 없이는 듣기 힘든 한 남자의 그리움의 시간에 대해 울먹이게 된다.

더 큰 공연장에서 뮤지컬적 기교와 장치를 이용해서 이런 정서를 표현했으면 어쩌면 더 빨리 더 자극적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갔을 수도 있지만, 공감한 관객들을 이렇게 깊숙이 데려갈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에서 펼쳐진 소극장 공연은 무대 위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사람인 그(He), 그녀(She), 나(Me)의 이야기가 아닌, 관객인 내 눈앞에서 관객인 나 자신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내 주변 이야기일 수도 있는 그(He), 그녀(She), 나(Me)의 이야기로 밀착해 바라보게 만들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