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008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8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캐딜락 브랜드가 올해 2500대 판매를 노린다.
김영식 캐딜락 사장은 19일 캐딜락 강남전시장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연말에 연예계 시상식을 보니 원숙한 연기자도 신인상에 큰 의미를 부여하더라”면서 “우리는 작년 한 해 브랜드 인지도 1위를 기록하며 마치 고객에게 신인상을 부여받은 한 해였던 거 같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캐딜락에게 82%의 성장률은 신인상 이상의 의미”라고 소회를 밝혔다.
캐딜락은 22년 전인 1996년 한국에서 처음 비즈니스를 시작했으며, 2016년에 연간 판매 1000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 전체 성장률이 3.5%를 기록한 가운데 캐딜락은 고공성장으로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특히 2014년 이후 평균 60% 이상 성장하며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캐딜락의 글로벌 판매는 전년 대비 15% 늘어난 35만6467대를 기록했다. 중국이 가장 큰 시장이었으며, 그 뒤로 미국, 캐나다, 중동, 한국, 러시아, 멕시코의 순으로 팔렸다. 캐딜락의 10대 시장 중에서 한국은 성장률 1위다. 핵심 모델은 CT6로, 지난해 805대가 팔렸다.
김영식 사장은 “2018년에는 아메리칸 럭셔리 감성 공유와 서비스 역량 강화 그리고 기본기를 다지는 것이 목표”라며 “젊은층과 여성고객에게 집중할 수 있는 마케팅을 펼치는 한편, 고객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아메리칸 럭셔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캐딜락 하우스 서울을 오는 4~5월께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캐딜락 하우스 서울은 지난해 두 달 동안 운영했으나 올해에는 더 길게 운영하며 유명 아티스트와 콜라보레이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24시간 동안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김 사장의 계획이다.
김 사장은 “에스컬레이드 10단 자동변속기 모델을 이달 말에,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은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며, 미국과 중국에서 론칭한 XT4도 빠른 시일 내에 한국에도 공개할 계획”이라며 “향후 3년 동안 지금의 두 배로 라인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13개 쇼룸과 20개 서비스센터도 대폭 늘어난다. 김 사장은 “내가 부임하기 전까지 딜러 책임 서비스가 3개밖에 안 됐지만, 지금은 부산, 대구, 광주, 전주 등에서 1년 사이에 7개로 늘어났다”면서 “캐딜락의 부품 가격은 다른 럭셔리 브랜드의 절반 이하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올해 안에 서울 강북과 천안, 제주 등지에 신규 딜러 발굴하게 되면 16~17개의 쇼룸과 24~25개의 서비스센터가 구축되며, 향후 모든 딜러들은 쇼룸과 서비스를 함께 갖춘 원스톱 서비스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시설을 갖춘 인천 종합정비공장은 3월에 오픈 예정이다. 트레이닝 센터는 그동안 한국GM과 공유해왔으나, 캐딜락의 단독 트레이닝 센터를 오는 3월에 오픈한다.
한편 김 사장은 “미국에서는 CT6 자율주행차가 이미 주행하고 있으므로 한국에서도 빨리 선보이길 기대하고 있으나, 한국도로에서 달릴 수 있는 기반이 되어있는지는 의문”이라면서 “우리 정부와 이 부분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기차의 경우도 한국 도입 시기는 아직 말할 수 없는 단계라고 김 사장은 밝혔다.
다카타 에어백에 대해 김 사장은 “단 한 건도 사고가 없는데, 전체를 리콜하는 게 맞느냐는 게 본사의 생각”이라면서 “작은 결함이 있을 때마다 리콜하면 살아남을 기업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캐딜락의 또 다른 관계자는 “본사에서 한국에 여러 번 방문했으며, 올해까지 시험을 진행하기로 했다. 리콜을 회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잊을만하면 불거지는 한국GM 철수설에 대해 김 사장은 “GM의 소형차 생산 기지는 한국밖에 없고, 디자인센터도 한국에 있어서 쉽지 않은 결정일 것”이라면서 “GM에 변화가 있어도 캐딜락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