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내수 판매에서 쌍용차와 르노삼성의 희비가 엇갈렸다.
1일 각 사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현대와 기아에 이어 한국GM이 7844대로 3위를, 쌍용차가 7675대로 4위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주력 차종인 SM6의 판매가 2000대 아래로 뚝 떨어지면서 1월 내수 판매 6402대를 기록, 업계 최하위로 추락했다. 지난해 12월의 경우 르노삼성은 내수 3위의 판매량을 올렸다.
한국GM은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했다. 특히 내수에서는 크루즈를 제외한 전 차종이 판매 감소에 시달렸다. 스포츠카 카마로(-63.3%) 외에도 말리부(-58.6%), 임팔라(-45.7%) 등 주력 차종이 전부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면 쌍용차는 2004년 1월 이후 14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티볼리가 3117대로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여기에 렉스턴 스포츠가 2617대나 팔려 상승세를 이끌었다. 렉스턴 스포츠의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코란도 스포츠 판매에 비해 41.5% 증가한 것이다. 향후 전망도 밝다. 1월 말 기준으로 계약대수가 9000대를 넘어서면서 이제는 물량 공급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 같은 추세라면 내수 3위 자리도 노려볼 만하게 됐다.
르노삼성은 비록 내수가 크게 줄었으나, 수출이 20.5% 증가하면서 전체 판매는 7.9% 늘어났다. 특히 QM와 닛산 로그의 수출이 크게 늘고 있어 향후 전망이 나쁘지는 않다.
업계 1위인 현대차는 전월 대비 3.6% 감소에 그치며 나름 선방했다. 특히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14% 증가를 이뤄냈는데, 풀 체인지를 앞둔 싼타페 외에 거의 모든 차종의 판매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랜저는 전월보다 소폭 줄었으나 그래도 9601대가 팔리며 최다 판매 자리를 지켰다.
기아차는 현대차에 비해 전월 대비 감소 폭이 컸으나, 전년 동월 대비 11.7% 증가했다. 신차인 레이(+142.4%)를 비롯해 니로(+55.8%), 스포티지(+36.5%) 등의 판매 증가율이 돋보였다.
국내 업계의 내수 판매가 모두 전월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해 연말 할인 판매 때문이다. 통상 자동차업계에서는 재고 부담 때문에 해를 넘기기 전에 물량을 해소하려고 하는데, 이때 큰 폭의 할인 조건이 나오게 된다. 반면 1월에는 이보다 좋은 조건이 나오기 힘들어 판매가 줄어든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