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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빛나는 츤츤’(감독 정형화) 2018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29)

발행일 : 2018-02-02 13:32:21

정형화 감독의 ‘빛나는 츤츤(shining dust)’은 2018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 상영작인 단편영화이다. 7살 꼬마 빛나(장재희 분)는 할아버지네 집 창고에서 커다란 개 츤츤(모카 분)을 만나 바다에 가기로 한다.

이 영화는 아역 연기와 동물 연기를 동시에 펼치면서 한정된 공간에서 벗어나 로드무비(road movie)의 형식 또한 가진다는 점이 흥미로운 작품이다. 순수함이 가진 힘을 관객에게 선사해 마음을 정화시켜주고 있다.

‘빛나는 츤츤’ 스틸사진. 사진=2018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 제공 <‘빛나는 츤츤’ 스틸사진. 사진=2018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 제공>

◇ 아역 연기와 동물 연기를 동시에! 게다가 로드무비까지!

아역 연기와 동물 연기는 모두 보기는 쉽지만 촬영하기에는 절대 쉽지 않은데, 동시에 출연한 조합은 더욱 시선을 집중하게 한다. 어떻게 저 장면을 찍었을까 궁금해지는데, 동물과 케미를 이룬 아역배우 장재희의 연기력 또한 주목된다.

영화는 폐쇄된 장소에서 빛나와 츤츤의 케미로부터 시작해 성인 어른 없이 둘만 바다로 향해 떠나는 여정에서 보여주는 조화가 눈에 띈다. 주인공의 여행이나 방랑을 통해 변모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그린 로드무비의 형식까지 띄면서 아역 연기와 동물 연기가 펼쳐졌다는 점은 신선한 시도라고 생각된다.

◇ 동심이 가진 힘, 빛나의 마음이 되어보는 시간

사람들이 무서워하고, 사람들을 무서워하는 커다란 개 츤츤을 빛나는 스스럼없이 대한다. 츤츤과 함께 바다에 가겠다는 빛나의 동심은 츤츤과 빛나의 교감을 높이는데, 영화에 빠져들어 빛나의 마음이 되어보는 시간은 관객에게 소중한 경험을 전달할 것이다.

마법이 풀린 것 같은 반전이 동화처럼 아름다운 이유도 빛나가 가진 동심 덕분이다. 감독은 영화 초반부터 정서를 훼손하지 않고 관객이 감정선을 그대로 지켜나갈 수 있게 배려했다는 점은 무척 긍정적으로 생각된다.

‘빛나는 츤츤’ 정형화 감독. 사진=2018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 제공 <‘빛나는 츤츤’ 정형화 감독. 사진=2018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 제공>

◇ 동물과 교감을 이룬 연기를 보여준 아역배우 장재희, 사람들과는 어떤 관계성을 연기로 보여줄까?

장재희는 성인 연기자도 쉽지 않은 동물과의 교감을 이룬 연기를 무척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아역배우로서 이런 경험은 연기를 하면서 사람들과 호흡을 맞출 때 도움이 될 것이다.

동물과 자연스럽게 연기를 펼쳤다는 것은 사람과의 연기, 그린 스크린(green screen) 앞에서의 연기 또한 잘 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만든다. 장재희는 ‘빛나는 츤츤’에서 주연배우인데, 동물과 교감하는 감동적인 장편영화를 만들 때 주인공 또한 맡는다면 연기의 스펙트럼은 누구보다도 넓어질 수 있을 것이다.

‘빛나는 츤츤’의 동심은 정형화 감독의 동심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데, 모든 작품을 순수함만 가지고 승부할 수는 없겠지만 순수함의 힘을 지속적으로 사용한다면 다른 감독들의 작품에서는 쉽사리 찾기 힘든 고유의 정서를 구축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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