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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연극] ‘템페스트’ 셰익스피어와 삼국유사! 발칙함과 진지함, 역동성의 향연!

발행일 : 2018-02-02 16:53:45

서울특별시 주최, 남산골한옥마을 서울남산국악당 주관, 쥬스컴퍼니(한옥마을) 기획, 극단 목화 제작의 우리 이야기로 만나는 ‘템페스트’가 2월 1일(목)부터 21일(수)까지 남산골한옥마을 내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공연 중이다.

‘템페스트’ 공연사진. 사진=서울남산국악당 제공 <‘템페스트’ 공연사진. 사진=서울남산국악당 제공>

셰익스피어 이야기의 힘에 오태석의 해석력이 지속적인 국내외 재공연을 통해 완성도와 명쾌함을 높이고 있는 작품으로, 고전의 재미, 운율을 느낄 수 있는 가족 음악극의 묘미, 전통 음악과 춤을 만날 수 있는 연극 무대가 모두 살아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템페스트’ 공연사진. 사진=서울남산국악당 제공 <‘템페스트’ 공연사진. 사진=서울남산국악당 제공>

◇ 셰익스피어로 봐도 되고, 삼국유사로 봐도 되고, 셰익스피어와 삼국유사의 만남으로 봐도 되고, 그냥 창작 작품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극단 목화의 ‘템페스트’는 어렵게 볼 수도 있고 쉽게 볼 수도 있는 작품이다. 지나치게 진지하게 보면서 그 안의 디테일한 메시지와 정서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따라가려다 보면 어른들도 모르는데 어떻게 가족 음악극이 될 수 있는지 걱정하는 관객도 있을 수 있고, 이렇게 쉽고 재미있는 작품을 셰익스피어만 찾으려고 하면서 괜히 어렵게 볼 필요가 없다는 관객도 있을 수 있다.

‘템페스트’ 공연사진. 사진=서울남산국악당 제공 <‘템페스트’ 공연사진. 사진=서울남산국악당 제공>

실제로 이 작품을 관람항 때, 셰익스피어로 봐도 되고, 삼국유사로 봐도 되고, 제작진이 말하는 것처럼 셰익스피어와 삼국유사의 만남으로 봐도 되고, 그냥 창작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관람해도 무방하다. 어쩌면 예습을 많이 하고 온 관객보다 그냥 마음을 열고 온 관객이 훨씬 더 감동받을 수도 있는 작품이다.

‘템페스트’ 공연사진. 사진=서울남산국악당 제공 <‘템페스트’ 공연사진. 사진=서울남산국악당 제공>

장르적인 특성에서도 관객은 원하는 것을 각자 찾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셰익스피어의 원작과 삼국유사의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한 무대공연으로서의 연극을 즐길 수 있고, 가족 음악극의 경쾌한 현장감을 추구할 수도 있으며, 동작이 크고 역동적인 탈춤의 춤사위, 업바운스의 강렬한 리듬감을 몸으로 표현한 안무와 움직임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다.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도 좋아하는 이유가 이런 선택권이 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템페스트’ 공연사진. 사진=서울남산국악당 제공 <‘템페스트’ 공연사진. 사진=서울남산국악당 제공>

◇ 셰익스피어의 발칙함인가? 오태석의 발칙함인가?

‘템페스트’는 국내외에서 다양한 수상과 공연을 지금까지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는 작품이다. 20명이 넘는 많은 인원이 참여해 다양한 장면을 소화한다. 이야기와 대사, 노래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장면에 따라서 영어 자막이 더 이해하기 쉬울 수도 있다.

‘템페스트’ 공연사진. 사진=서울남산국악당 제공 <‘템페스트’ 공연사진. 사진=서울남산국악당 제공>

셰익스피어의 원작이 운문 형태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야기의 디테일이 시각적으로 함축돼 표현된다는 점이 주목된다. 어린 관객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이유는 복잡한 대사만 이뤄지는 장면은 거의 없고, 많은 대사가 이뤄질 때는 그만큼 움직임도 많기 때문에 움직임과 소리에 민감한 어린 관객들 또한 집중하게 만들 수 있다.

‘템페스트’ 공연사진. 사진=서울남산국악당 제공 <‘템페스트’ 공연사진. 사진=서울남산국악당 제공>

‘템페스트’는 전체적인 스토리텔링과 각 장면에서의 표현 모두 발칙함을 포함하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발칙함인가, 오태석의 발칙함인가를 생각하다 보면, 만약 두 사람이 공동 작업을 했으면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해진다.

‘템페스트’ 공연사진. 사진=서울남산국악당 제공 <‘템페스트’ 공연사진. 사진=서울남산국악당 제공>

바라 춤을 추며 불경을 외우는데 그 내용은 동물의 종류를 나열하는 것처럼, 진지함 속에 발칙함을 내포하는 장면이 많다. 원숭이뿐만 아니라 모기도 등장하는데, 사람과 동물이 경계를 넘나드는 것 같은 뉘앙스는 흥미를 높인다.

‘템페스트’ 공연사진. 사진=서울남산국악당 제공 <‘템페스트’ 공연사진. 사진=서울남산국악당 제공>

◇ 자유의 메시지, 가진 것을 놓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

‘템페스트’는 마지막에 자유의 메시지를 던진다. 누군가에게는 축복처럼 얻게 되는 자유는,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 이전에 누리던 호사를 내려놓는다는 것을 뜻한다. 두 가지의 가치를 ‘템페스트’는 모두 소중하게 여긴다는 점이 주목된다.

‘템페스트’ 공연사진. 사진=서울남산국악당 제공 <‘템페스트’ 공연사진. 사진=서울남산국악당 제공>

‘템페스트’를 오태석 연출과 극단 목화가 아닌 다른 팀에서 제작한다면 지금의 느낌을 살릴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오태석 연출은 매 시즌 발전해 진도를 나가는 것으로 유명한데, 핵심의 뉘앙스와 디테일을 추종하면서도 변화하는 시대와 관객에 맞춰 호흡과 소통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아직도 현직에서 역동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거장의 향기를 페루의 관객들은 어떻게 느낄지도 궁금하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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