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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오늘의 소설’(감독 성민경) 2018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35)

발행일 : 2018-02-03 15:41:03

성민경 감독의 ‘오늘의 소설(Today’s Novel)’은 2018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 상영작인 단편영화이다. “준영(이강욱 분)은 젊고 유망한 작가 지망생이다.”라고 스스로 굳게 믿고 있다.

이 영화는 짧은 시간 동안에 기승전결(起承轉結)을 명확하게 보여줘 마치 모범 답안 같은 느낌을 준다. 무슨 관계가 있을까 싶은 소설 창작과 안과 병원의 이야기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감탄하게 된다.

‘오늘의 소설’ 스틸사진. 사진=2018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 제공 <‘오늘의 소설’ 스틸사진. 사진=2018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 제공>

◇ 기승전결이 명확한 이야기, 이강욱의 영상 일기 같은 느낌으로 시작해 조준형의 독백으로 마무리하다

‘오늘의 소설’은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데 이강욱의 영상 일기 같은 느낌으로 전개된다. 이강욱과 서로를 바라보는 조준형의 독백으로 영화는 마무리되는데, 마무리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마치 영웅이 나오는 영화에서, 다음편을 예고하는 것처럼 인상적으로 보인다.

간호사(조아라 분)의 행동도 재미있고, 의사(김대현 분)의 팔과 목을 보면 웃음이 나온다. 병원 벽면에 걸린 그림에 있는 인물의 눈동자는 준영과 의사 사이의 대화와 행동을 큰 눈으로 지켜보겠다는 것처럼 생각된다.

정말 빠른 시간 내에 기승전결을 모두 보여주는 이 영화는 수업시간에 교재로 사용해도 될 정도로 촘촘하게 구성돼 있다. 시나리오와 연출의 힘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정서를 이끌어 가는 이강욱의 연기력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 감독의 해학이 담긴 작품! ‘너구리’는 암시일까, 복선일까?

‘오늘의 소설’에서 준영이 읽는 신문기사에는 신문기사 “최종적으로 오래 논의를 했던 작품은 성민경 씨의 ‘너구리’와 박준영 씨의 ‘탈고’였다.”라는 표현이 나온다. 실제 성민경 감독은 ‘너구리’라는 제목으로 써 둔 소설이나 시나리오가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든다.

5포 세대라고 하더니 6포 세대가 되고, 7포가 되는 세대의 이야기를 어떻게 잘 살려낼지도 궁금하다. ‘탈고’의 내용인 살아남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와 공통점이 있는데, 감독의 내면이 반영된 것으로 생각된다.

‘오늘의 소설’을 보면 부차적으로 ‘너구리’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다. 그냥 흘려 지나가도 별 무리 없는 내용이긴 하지만. 감독의 행보에 대한 암시나 복선일 수도 있다고 충분히 추측할 수 있다.

‘오늘의 소설’ 성민경 감독. 사진=2018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 제공 <‘오늘의 소설’ 성민경 감독. 사진=2018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 제공>

◇ 감독은 연기를 하고 싶을 수도 있다

신문기사 수상소감에 본인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올린 것을 보면 감독은 영화에 직접 출연해보고 싶은 욕구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배우가 되고 싶은 꿈이 현실적으로 있든 막연히 있든 디테일한 디렉팅을 해 배우와 교감하고 소통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여겨진다.

모든 영화 관계자들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말이 있다. 배우가 되고 싶은데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작가가 되고, 배우가 되고 싶은데 연출을 잘하는 사람은 감독이 되고, 배우가 되고 싶은데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은 미술감독이 된다는 이야기는, 어느 정도 사실이라고 생각된다.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은 각자의 분야에서 제작을 할 때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연기자를 이해하는 마음, 교감하고 소통하는 마음이 생길 것이고, 촬영장 안으로 많은 사람들이 감정이입해 시너지를 발휘하면 확실히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다. ‘오늘의 소설2’에 준영의 라이벌 소설작가 역으로 성민경 감독이 출연한다면 어떨까?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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