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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퇴근길’(감독 임성혁) 2018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78)

발행일 : 2018-02-09 06:45:18

임성혁 감독의 ‘퇴근길(The way home)’은 2018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 상영작인 단편영화이다. 한 남자가 퇴근길에 우연한 사고를 당한다. 평범했던 그의 하루와 얽혀있는 사람들.

영화는 누군가에게 피해를 줬거나 누군가의 원성을 샀을 일, 나는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그런 일을 했거나 아니면 별로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해서 까맣게 잊고 있는 일이 실제 나와 내 주변에서도 일어나고 있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퇴근길’ 스틸사진. 사진=2018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 제공 <‘퇴근길’ 스틸사진. 사진=2018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 제공>

◇ 평범한 일상, 그러나 어디에서 사건이 격발돼도 개연성이 충분한 에피소드들

‘퇴근길’에는 많은 사람들의 많은 일상이 나온다. 하나하나를 보면 특별하다기보다는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에피소드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영화는 이런 평범함 속에서 말도 안 되는 것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영화는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것 같지만 하루에도 많은 사람들이 얽혀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각각 다른 이야기 같은데 연결고리가 하나 이상씩 있다. 어디에서 사건이 격발될 수도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는, 격발된 지점과 폭발된 지점이 다를 수 있다는 것까지 이어진다.

현실에서 뉴스 등을 통해 사건이 폭발된 지점만 보면 인과관계를 찾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인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퇴근길’을 보면 제3자는 모르지만 당사자들은, 특히 범행을 저지른 사람들은 분명한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예상하게 된다.

◇ 특별할 것 없었던 일상 속에서 난 무슨 잘못을 하지 않았을까 되돌아보게 된다

‘퇴근길’을 보면, 특히 지나간 장면이 반복돼 연결고리를 보여주는 장면을 감정이입해 보면, 나도 내가 모르는 사이에 무슨 일을 하지 않았을까, 어쩌면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는 것 아닌가 되돌아보게 된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줬을 수도 있고, 누군가의 원성을 샀을 수도 있다. 나는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그런 일을 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당시에는 잠깐 인지했지만 별로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해서 까맣게 잊고 있는 일이 있을 수도 있다.

관계성에서 발생한 일은 누구의 입장에서 볼 것인가에 따라 엄청나게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영화는 보여주는데, ‘퇴근길’은 주변을, 오늘 하루의 나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퇴근길’ 임성혁 감독. 사진=2018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 제공 <‘퇴근길’ 임성혁 감독. 사진=2018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 제공>

◇ 시점이 계속 변한다, 많은 사람들 중 내가 있을 수 있다고 느끼게 만들다

‘퇴근길’은 특정 인물의 시야로 바라보기도 하고, 특정 인물을 위주로 바라보기도 한다. 그냥 전체적으로 보면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인데, 몰입해서 변하는 시야의 디테일과 감성을 모두 따라가려면 무척 바쁜 영화 관람이 될 수도 있다.

카메라는 멀리서 등장인물을 바라볼 때도 있지만 대부분 근접해서 바라본다. 주인공인 사진사(정희태 분)만 밀접하게 바라보는 게 아니라 양아치(이중현 분), 당구장 여고생(오혜수 분), 사진관 여고생(김민지 분), 아이(안정우 분), 아빠(김인권 분), 취준생(윤정로 분), 취준생 친구(장현동 분), 배달부(김준우 분), 아내(이현서 분), 부하(조영훈 분)까지 모두 가까이에서 바라본다. 혹은 그들의 시점으로 바라본다.

시점의 변화는 디테일을 따라가는 관객에게 감당해야 할 감정의 변화를 줄 수도 있지만, 관객은 대부분 영화 속 인물이 최소한 한 명 이상은 자신과 닮아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공감하게 될 것이다.

회상의 시점은 지나간 에피소드 사이의 연결고리와 갈등 구조를 파악할 수 있게 도와주는데, 밤 시간 골목길에서 남자 어른도 위험에 노출된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 또한 회상의 시점을 통해 더욱 확실하게 느끼게 하고 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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