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 남자 싱글의 간판 차준환(휘문고)이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총점까지 모두 개인 최고점을 경신한 가운데, 그의 인터뷰 발언이 새삼 화제다.
차준환은 한국 피겨스케이팅(이하 피겨)계의 '프린스'다. 국제무대 데뷔시즌이던 2016~2017 국제빙상연맹(ISU) 주니어 피겨그랑프리에서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이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기적'이 아니다.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피겨를 시작한 계기부터 하루에 12시간이나 되는 빡빡한 훈련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준환은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지상훈련하고, 오전 7~8시부터 10시까지 스케이팅을 탄다"며 "점심을 먹고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다시 스케이트를 탄 뒤에 잠시 쉬었다가 다시 지상훈련을 4시간 정도 한다. 그리고 집에 가서는 먹고 잠자는 게 일상이다"고 일과를 담담하게 설명했다.
차준환이 처음 피겨를 접한 건 초등학교 2학년 때라고 밝히며 "어렸을 때는 스케이트 타는 게 그저 신기해 계속 하게 됐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피겨를 하다 보니 취미도 딱히 없다. 그는 "쉬는 시간에 자신이 경기한 영상을 끊임없이 돌려보면서 좋았던 부분을 잊지 않고 마음에 새기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평소에도 자주 영상을 돌려보지만 경기하기 전에도 내가 만족할만한 연기를 했던 영상을 보면서 마인드컨트롤을 한다"고 귀띔했다. 그의 인생은 하루 24시간이 피겨로 꽉 차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차준환은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피겨 남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4.94점에 예술점수(PCS) 81.22점, 감점 1을 합쳐 248.59점을 받았다. 전날(16일)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최고점(83.43 점)을 따낸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자신의 기존 최고점(160.13점)을 경신했다.
김정은 기자 (rpm9en@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