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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발레] 로열오페라하우스 공연실황① ‘잠자는 숲 속의 미녀’ 현란한 고전발레를 최고의 음향시스템으로 느끼다

발행일 : 2018-02-20 10:25:56

로열오페라하우스 공연실황① ‘잠자는 숲 속의 미녀(The sleeping beauty)’가 2월 17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상영됐다. 로열오페라하우스(ROH) 제작으로 다음 날인 18일에 로열오페라하우스 공연실황② ‘마술피리(The Magic Flute)’ 상영도 이어졌다.

오페라하우스에서의 직접 관람도 아닌, 영화관에서 영상으로의 관람도 아닌, 음악회 전용극장에서의 발레 영상을 관람하는 것에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영상은 영화관에서 더 좋을 수 있겠지만, 무대 공연 실황이기 때문에 영화관이 아닌 대형 공연장에서 상영할 때 소리가 더욱 현장감을 발휘해 감정이입하기 좋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잠자는 숲 속의 미녀’ 공연사진. 사진=ROH - Johan Persson 제공 <‘잠자는 숲 속의 미녀’ 공연사진. 사진=ROH - Johan Persson 제공>

◇ 음악회 전용극장인 롯데콘서트홀에서 발레 영상 상영의 의미

‘잠자는 숲 속의 미녀’는 서곡이 연주될 때 코엔 케셀이 지휘하는 오케스트라의 모습을 보여줬다. 서곡부터 안무가 펼쳐지지 않을 경우 대부분의 관객석에서는 막이 내려온 무대를 바라볼 수밖에 없고 오케스트라의 모습은 어떤지 궁금해지는데, 이런 형식의 상영에서는 그런 점을 어느 정도 해소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잠자는 숲 속의 미녀’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여러 나라로 영상이 송출된다. 영국만의 공연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게 아니라 안무가와 무용수의 국적이 다양하다는 것 또한 눈에 띄는데, 공연을 보면서 이런 국제적 프로덕션에 우리나라가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살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잠자는 숲 속의 미녀’ 공연사진. 사진=ROH - Johan Persson 제공 <‘잠자는 숲 속의 미녀’ 공연사진. 사진=ROH - Johan Persson 제공>

인터미션 부근에는 발레에 있어서 슈즈의 중요성을 인터뷰와 내레이션의 형식으로 알려주는 시간을 편성에 발레에 대한 호기심을 높이는 역할을 했는데, 공연실황 영상의 역할과 함께 교양 프로그램적인 요소를 갖췄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영상은 전체적인 장면과 클로즈업을 위주로 정직하게 만들어져 입체성이 부족하게 느껴진다는 점에 대해 관객은 성향에 따라 아쉽게 여길 수도 있다. 영화 같은 느낌의 다양한 카메라 앵글과 카메라 워킹이 있었다면 느낌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잠자는 숲 속의 미녀’ 공연사진. 사진=ROH - Johan Persson 제공 <‘잠자는 숲 속의 미녀’ 공연사진. 사진=ROH - Johan Persson 제공>

잠깐 손으로 눈을 가리고 음악만 들으면 차이콥스키의 음악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낄 수 있다는 점 또한 콘서트 전용홀에서 상영할 때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영화관 사운드가 절대로 나쁘거나 부족해서가 아니라, 영화에 최적화해 세팅돼 있기 때문에 무대 공연에서의 사운드가 주는 디테일한 느낌과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자체가 주는 매력에 로열오페라하우스의 수준 높은 실력을 더하다

이번 영상에서의 가장 매력적인 면을 꼽으려면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자체가 주는 매력이라고 볼 수 있다. 현란한 고전발레의 기술을 선보이고, 악역의 매력을 발레를 통해 매력적으로 표현하기도 하며, 죽음 대신 100년 잠드는 것을 선택하는 정서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기도 한다. 많은 스핀과 점프의 화려함은 반론의 여지가 없는 최고의 작품이라고 평가하게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이다.

‘잠자는 숲 속의 미녀’ 공연사진. 사진=ROH - Johan Persson 제공 <‘잠자는 숲 속의 미녀’ 공연사진. 사진=ROH - Johan Persson 제공>

로열오페라하우스 출연진의 정확한 동작과 칼 군무는 동작의 생생한 디테일로 작품을 더욱 빛나게 만든다. 의상의 화려함과 색감 또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만든다. 다만 군무보다 독무가 많기 때문에, 발레를 보면서 대규모의 군무에 익숙해져 그런 장면을 기대한다면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발레와 같은 무대 공연은 예습을 하고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스토리와 정서를 미리 알아야 하고, 동작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파악한 후 확인하며 관람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잠자는 숲 속의 미녀’ 공연사진. 사진=ROH - Johan Persson 제공 <‘잠자는 숲 속의 미녀’ 공연사진. 사진=ROH - Johan Persson 제공>

그렇지만 그런 것은 정답이 아니라 그 사람의 취향의 문제이다.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의 문제이지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다. 발레는 미리 꼭 알고 봐야 하는 것은 아니다. 주입식 관람이 아닌 느낌형 감동을 원한다면 예습할 필요가 없다. 아니, 선행학습을 하지 않아야 한다.

디테일한 동작이 주는 그 순간의 정서와 감정을 일일이 따라가지 못하더라도 문제 될 것이 전혀 없다. 공연 관람 시간은 중간고사나 자격증 시험을 보는 시간이 아니라 예술을 향유하며 공감하고 감동받는 시간이다. 많은 사람들이 발레에 대해 겁먹지 않고 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바란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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