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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갤러리] 김기철 화백의 ‘우리궁궐’, 궁궐이라는 한국 건축물의 문화재적 아름다움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다

발행일 : 2018-02-23 16:50:38

김기철 화백의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展 ‘우리궁궐’이 2월 20일부터 3월 18일까지 마포구 홍대 앞에 위치한 산울림 아트 앤 크래프트에서 전시 중이다. 김기철 화백의 ‘수원화성’은 3월 6일부터 11일까지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수원미술갤러리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궁궐이라는 한국 건축물의 문화재적 아름다움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김기철 화백의 작품은 전체적으로 관람할 때도 그 자체로 멋진데, 초근접해 관람할 경우 얼마나 예술혼을 담아 작업을 했는지가 느껴진다.

◇ ‘문과 담, 55×117cm, 아크릴, 2014’

‘문과 담, 55×117cm, 아크릴, 2014’(이하 ‘문과 담’)는 목재, 석재, 기와의 질감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그림에 담긴 대상은 가까운 위치에 있지만, 그림을 바라보며 왼쪽이 근경이고 오른쪽으로 갈수록 차츰 원경이 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점은 흥미롭다.

‘문과 담, 55×117cm, 아크릴, 2014’. 사진=아트코리언 제공 <‘문과 담, 55×117cm, 아크릴, 2014’. 사진=아트코리언 제공>

정적으로 안정적인 구도를 담는 화폭의 설정으로 인해 동적이거나 원근법을 활용한 표현처럼 느끼게 된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전체적인 구도 속에서만 이런 느낌을 만든 게 아니라 세심한 디테일이 모여서 이런 느낌을 만든다는 점이 눈에 띈다.

‘문과 담’에서 화백은 보여주고자 하는 문, 담을 제외한 배경은 빨간색의 단색으로 표현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섬세한 디테일을 표현하면서 모든 곳곳을 촘촘히 채우다 보면 여백의 미를 살리지 못할 수도 있는데, 배경을 통해 여백의 미를 살리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만약 여백이 흰색이거나 그냥 옅은 색이었으면 시선이 분산될 수도 있었을 것인데, 원색의 강렬함은 오히려 문과 담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고 있다. 빨간색의 배경은 ‘문과 담’이 사진과 다른 차별성을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도 역할을 한다.

◇ ‘상량전, 55×117, 아크릴, 2014’

‘상량전, 55×117, 아크릴, 2014’(이하 ‘상량전’)는 상량전이 주인공인 것 같기도 하고, 돌담이 주인공인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돌담이 주인공이라면 상량전은 뒤에서 고개를 위로 들어 정면을 쳐다보고 있다고 여겨지고, 상량전이 주인공이라면 도도하게 얼굴의 일부만 보여주고 있다고 여겨진다.

‘상량전, 55×117, 아크릴, 2014’. 사진=아트코리언 제공 <‘상량전, 55×117, 아크릴, 2014’. 사진=아트코리언 제공>

얼핏 보면 좌우가 대칭인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상량전의 지붕만 쳐다보면 각도의 변화를 주고 있어 마치 회전하는 상태인 것처럼 볼 수도 있고, 석조로 만든 담에 붙어있는 문과 또 다른 담은 단조로울 수도 있는 구도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문을 통해 그림 속으로 들어가거나 나오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만든다.

상량전의 빨간색과 초록색은 배경의 파란색과 조화를 이루는데, 온화함과 안정감, 변화와 열정이 혼재하는 곳이라는 뉘앙스를 전달한다. 상량전 안에서는 무언가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색채의 느낌 속에서 가능하다.

◇ ‘흥인지문, 25×61, 아크릴, 2011’

‘흥인지문, 25×61, 아크릴, 2011’(이하 ‘흥인지문’)은 자연적인 아름다움과 의도적인 아름다움이 혼합된 것처럼 보인다. ‘문과 담’, ‘상량전’과는 달리 ‘흥인지문’은 그 자체로 역동성이 느껴진다.

‘흥인지문, 25×61, 아크릴, 2011’. 사진=아트코리언 제공 <‘흥인지문, 25×61, 아크릴, 2011’. 사진=아트코리언 제공>

돌담은 움직임을 방금 멈췄거나 혹은 움직이려고 하는 직전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흥인지문을 더 많이 숨기고 있는 점은 마치 호위무사가 왕족을 보호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 작품의 배경색은 흰색인데, 자체적으로 역동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배경은 말 그대로 여백으로 혹은 흰색의 여백으로 채우고 있다고 생각된다. 어쩌면 배경을 생략한 것이 아니라 그때의 하늘은 아무것도 없이 맑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실제로 똑같은 각도와 높이에서 똑같은 시야로 흥인지문을 바라봤을 때 ‘흥인지문’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있는 그대로를 반영하는 것도 화백의 능력이지만, 있는 그대로에 충실하면서도 정서의 초점을 명확하게 전달한다는 점 또한 김기철 화백의 뛰어난 능력이라고 생각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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