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실효성 있는 자구안 마련과 건전한 외부 자본 유치, 채권단의 지원을 통해서만 회생과 정상화가 가능한 상태라는 사측 입장을 발표했다. 현재 심각한 적자 누적과 유동성 고갈로 법정관리의 위기에 처해 있으며, 자력으로는 경영정상화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금호타이어 김종호 회장은 ‘현 회사 상황에 대하여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이 같은 회사의 입장을 나타냈다.
현재 ‘노사 자구안’에 대해서는 지난 2월 28일 자구안에 대한 노사간 의견일치를 이루었지만, 채권단의 해외 매각 발표로 인해 노사간 최종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상태다. 김 회장은 “회사의 생존과 정상화를 위해서는 채권단이 제시한 3월 말까지 외자 유치 동의서를 포함한 자구안을 다시 협의하고 노사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협상을 재개해야 되며, 자구안은 해외 매각과 별개로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불가피하고 필수적인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는 2017년 1569억원의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015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심각한 적자구조의 개선이 시급하다. 또 3개월에 걸친 외부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는 계속기업가치는 4600억원이며 청산가치는 1조원으로 나타났으며, 시장에서는 현재의 경영 적자와 실사 결과를 종합하면 실효성 있는 노사 자구안을 기한 내에 마련하지 못할 경우 법정관리와 함께 최악의 경우 파산까지도 우려하고 있다.
‘해외 자본 투자’에 대해서 금호타이어 측은 “중국법인을 포함한 회사 전체의 경영정상화, 신규 설비투자를 통한 기술개발 및 품질개선, 수익성 확보와 판매 확대 등을 위해서는 신규 자본 유치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회사는 해외 자본이라도 건전성이 확인되고 회사를 인수해 투자를 진행하고 미래 계속 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에서는 해외 자본 투자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해외 자본 투자와 관련해서 회사는 ▲국내/해외공장을 포함해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투자 실행 능력 ▲회사 전체 종업원의 고용 안정 보장 ▲브랜드 가치 제고와 영업/생산에서 시너지 효과 창출 등을 최우선 조건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는 채권단에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검증해 나갈 것이고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정상화 노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종호 회장은 “지금은 무엇보다 회사와 임직원, 협력업체, 대리점, 지역경제 등 모든 구성원의 생존과 회사의 정상화가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노동조합을 포함한 전 구성원이 현재 상황에 대해 일방적인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노사가 힘을 합쳐 법정관리의 위기를 탈출하고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인 노력과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해결책”이라면서 “회사는 현재와 앞으로 닥쳐올 모든 상황에 대해 노사가 갈등이 아니라 협력과 상생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