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와 KOTRA는 최근 UN 본부에서 시행한 기관용 차량입찰에 참여해 대규모 물량을 수주하게 됐다. 차량 규모는 향후 5년 간 최대 1000대 규모이며 수출액 기준으로 약 1200만 달러 수준이다.
현대·기아차의 이번 UN 낙찰은 지난 2010년 420대 규모의 중형버스 납품에 이어 두 번째 UN 납품 사례로, 입찰에 참여한 토요타, GM 등 UN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일본 및 미국의 자동차 업체를 제치고 낙찰 받았다는 점과, UN의 공개경쟁 입찰에서 상용차에 이어 승용차도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현대·기아차가 이번 입찰 과정에서 현대모비스를 부품 공급사로 지정, UN 기관 차량의 유지보수 부품도 국내 기업이 공급하게 됨으로써 완성차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도 국내 업체의 품질과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입찰을 통해 UN에 공급하는 현대자동차 아반떼와 기아자동차 프라이드, K3, 쏘렌토는 향후 UN의 마크를 달고 전 세계 UN 및 UN산하기관이 사용할 예정이며, CNN이나 BBC 등 전 세계 언론을 통해 현대·기아차 브랜드가 직접 노출됨으로써 브랜드 신뢰도와 이미지 제고 측면에서 마케팅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UN 공개 경쟁 입찰에서, 기존 공급자였던 토요타와 GM 등 유수의 경쟁사를 제치고 승용차 부분에서도 공급사로 선정된 것은 품질과 경쟁력을 인정받은 성과다.”라며, “UN 조달시장 진출성공을 토대로 전 세계 정부를 대상으로 하는 각국 조달시장 참여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UN 조달 시장은 2000년 이후 국제 정치 및 경제 이슈에 대한 UN의 역할 증대로 급성장하고 있으며, UN 조달 본부 및 산하 기구를 포함한 총 조달 규모는 약 177억 달러(2016년 기준)에 이른다.
한국 기업의 UN 조달 시장 참여 실적은 전년 대비 11.55%가 증가한 2억 달러로 총 21개 UN 및 산하기구에 조달 실적을 올렸으며, 점유율 1.21%를 달성하며 전체 UN조달국 중 상위 18위에 등극했다.
불과 2011년만 해도 UN조달국 중 조달순위 70위에 불과하던 우리나라가 이 같은 성장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부와 기업, 코트라의 합작 덕분에 가능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