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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무용] 국립무용단 ‘넥스트 스텝‘(3) ‘가무악칠재’(이재화 안무) 돋보이는 아이솔레이션, 국립창극단 소리꾼 김준수와 국립무용단의 의성어 배틀

발행일 : 2018-03-20 00:01:39

국립무용단 젊은 창작 프로젝트 ‘넥스트 스텝(Next Step)’이 3월 15일에서 17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됐다. ‘어;린 봄(Every Spring)’(김병조 안무), ‘싱커페이션(Syncopation)’(정소연 안무)에 이어 마지막으로 ‘가무악칠재(Seven Beat)’(이재화 안무)의 리뷰를 공유한다.

안무의 아이솔레이션(isolation)이 돋보인 이번 작품은 안무가 이재화가 직접 공연에 참여해 시선을 집중하게 했다. 칠재는 어린 시절에 배워 체득한 장단이라고 이재화는 밝힌 바 있는데, 기억을 꺼내 몸의 감각과 충돌시키는 작업을 통해 역동성과 즐거움을 관객들에게 함께 선사했다.

‘넥스트 스텝’ 중 ‘가무악칠재’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넥스트 스텝’ 중 ‘가무악칠재’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 아이솔레이션이 강조된 춤, 고급스러운 안무는 기억의 단편을 상징하는 듯하다

아이솔레이션은 분리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무용에서는 손, 팔, 머리, 몸통, 다리, 발을 분리해 안무를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비슷한 동작이지만 수준급의 고급스러운 춤으로 보이는 경우 아이솔레이션이 명확한 경우가 많다.

‘가무악칠재’의 춤은 아이솔레이션이 뚜렷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칠재의 타악적 리듬과도 뉘앙스적으로 연결되며, 기억을 소환했을 때 전체가 하나의 통으로 꺼내지기보다는 기억의 단면이 하나하나 꺼내진 모습을 표현했다고 볼 수도 있다.

‘넥스트 스텝’ 중 ‘가무악칠재’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넥스트 스텝’ 중 ‘가무악칠재’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5명의 무용수는 3+2 대형을 이뤄 안무를 소화하기도 했고, 좌우 각각 4개의 측면 조명 활용은 독특했다. 어두운 장면에서 사용한 측면 조명이 아닌 밝은 무대에서 사용한 측면 조명이라는 것이 신선하게 보였다. 조명에 있어서 색의 변화를 주지도 않았고, 무대 바닥 위쪽의 공간을 더 밝게 만드는 효과를 만들었다.

같은 색의 조명이고 전체적으로 밝기 때문에 얼핏 보면 큰 효과가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는 측면 조명은, 조명 또한 통으로 비추기보다는 아이솔레이션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만들었다. 일자로 서 있던 조명은 스모그가 나올 때는 대각선으로 배치돼 공중의 스모그를 강조하기도 했다.

‘넥스트 스텝’ 중 ‘가무악칠재’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넥스트 스텝’ 중 ‘가무악칠재’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 국립창극단 소리꾼 김준수와 국립무용단의 의성어 배틀

‘가무악칠재’에는 드럼, 타악, 아쟁, 피리, 기타 등 다양한 악기의 등장해 역동적이며 강렬한 음악을 들려줬다. 국립창극단의 소리꾼 김준수는 국립무용단의 단원들과 의성어 배틀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고, 관객의 웃음과 환호는 이어졌다.

리듬에 맞춰 각자 입으로 소리를 냈는데 더 강하고 인상적인 소리를 내기 위한 움직임이 흥미로웠다. 김준수의 빠른 소리는 전통 리듬을 활용한 랩으로 느껴졌는데, 익살과 해학이 춤과 소리로 어우러졌다.

‘넥스트 스텝’ 중 ‘가무악칠재’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넥스트 스텝’ 중 ‘가무악칠재’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빠르고 강렬한 리듬과 춤의 마지막에는 안무와 함께 한 레이저쇼가 펼쳐졌는데, 무척 인상적인 시도였다. 짧고 굵게 표현한 것도 나쁘지 않았는데, 만약 레이저를 앞뒤로 두고 김준수와 무용수들의 코믹한 배틀이 다시 한 번 펼쳐졌으면 어땠을까 상상해 본다.

무용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장단을 사용했다는 것에서도 ‘가무악칠재’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실험적인 시도는 활용 가능성과 확장 가능성을 타진하는데, 다양성을 아우르는 국립무용단의 트렌드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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