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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발레] 국립발레단 ‘지젤’ 감정 표현과 표정 연기의 김지영, 미르타와 지젤을 오가는 한나래

발행일 : 2018-03-21 18:52:34

국립발레단 제173회 정기공연 ‘지젤(Giselle)’이 3월 21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장 코랄리, 쥘 페로 안무, 파트리스 바르 재안무로 펼쳐지는, 이루지 못할 사랑의 아픔과 죽음을 뛰어넘는 사랑의 영원성에 대해 노래하는 작품이다.

제1막과 제2막 각각의 의상과 조명을 통해 ‘지젤’이 만드는 정서의 변화를 명확하게 느끼게 만들었는데, 큰 동작뿐만 아니라 디테일한 안무에도 신경을 쓴 김지영의 표정 연기가 돋보였고, 공연 회차에 따라 미르타와 지젤을 소화하는 한나래의 감정 변화도 궁금해졌다.

‘지젤’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지젤’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 ‘지젤’이 만드는 정서, 제1막과 제2막의 대비를 부각하다

‘지젤’은 주디스 얀 지휘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진행됐다. 주디스 얀은 서곡부터 열정적인 지휘를 했는데, 음악은 안무를 조용히 뒷받침하는데 머물지 않고 안무와 함께 감정의 질주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제1막에서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편안하고 세련된 의상은 어두운 조명에서도 잘 어울리고 밝은 조명과 산뜻한 안무에도 잘 어울리는 색감을 가졌고, 빠른 안무, 대형을 만들었다가 변형하는 안무가 고급스럽게 표현되는데 일조했다. 광장 장면에서 등장한 붉은색 상의의 의상도 주변의 다른 색과 어울릴 수 있을 정도로 톤을 조절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젤’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지젤’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제2막의 고전적이고 정형적이면서도 무척 우아한 의상은 환상적인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줬는데, 연인에게 배신당한 처녀 귀신들인 윌리들의 춤은 아름답고 우아하기에 더욱 감동적으로 느껴졌다. 사랑에 대한 복수를 하는 방법이 죽을 때까지 춤을 추게 한다는 것 또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제1막에서는 진짜 개 2마리를 무대에 등장한다. “동물이 등장했네.”라고 하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장면이기도 하지만, 제2막의 늦은 밤 깊은 숲속의 무덤가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에 대비되도록, 제1막의 무대를 더욱 현실적인 공간으로 느끼게 만들어주는 효과를 준다. 춤 또한 그러한데 제1막의 마을 광장에서 춤추는 모습에 좀 더 현실적인 느낌을 줘 제2막의 환상적인 군무에 더욱 깊숙하게 빠지게 만든다는 점이 주목된다.

‘지젤’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지젤’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 손동작으로 표현하는 내면과 의사소통, 빠르고 경쾌한 움직임 속 우아한 감성을 표현한 김지영

춤을 좋아하지만 심장이 약한 지젤(김지영, 박슬기, 김리회, 한나래 분)은 마을에 찾아온 귀족 청년 알브레히트(박종석, 이재우, 허서명, 김기완 분)와 사랑에 빠지는데 신분을 속이고 지젤에게 자신을 로이스라고 소개한다. 지젤을 사랑하는 사냥꾼 힐라리온(송정빈, 정영재 분)은 알브레히트를 질투하며 그의 정체를 의심한다.

‘지젤’은 우아한 손동작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데 마임이나 수화처럼 정확이 무슨 뜻인지 알고 보면 더 재미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그런 사전 지식이나 예습이 전혀 없더라도 공연을 관람하는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지금 말하는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 ‘지젤’의 전체적인 내용이 어떤지 몰라도 현재의 정서만으로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게 만든 김지영의 디테일은 무척 돋보인다.

‘지젤’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지젤’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김지영은 큰 동작뿐만 아니라 디테일한 안무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밝고 행복한 표정을 비롯한 웃는 모습, 알브레히트에게 실망한 모습 등 뛰어난 표정 연기를 보여준다는 점도 주목된다.

쓰러지는 모습도 무척 자연스러운데, 극적으로 쓰러졌다기보다는 진짜 그냥 쓰러진 것처럼 보여 더욱 안타깝게 느껴지도록 만들었다. 이 또한 김지영의 디테일 강한 표현이라고 여겨진다.

‘지젤’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지젤’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 공연에 따라 미르타와 지젤을 오가는 한나래, 어떤 감정의 변화를 겪을까?

‘지젤’에서 발레리나 한나래는 본공연에서 미르타(한나래, 정은영 분)로 두 번 무대에 오르고, 마지막 공연에서는 지젤로 무대에 오른다. 작은 역할이 아닌 공연 자체의 정서에 큰 영향을 주는 서로 다른 인물을 소화할 때 어떤 감정의 변화를 겪을지 궁금해진다.

하나의 역할일 경우 전체 공연 기간 내내 그 인물의 정서에 몰입하면 되는데, 서로 다른 그것도 대비되거나 대척점에 있는 역할을 수행하는 발레리나의 마음은 어떨까? 긴 팔다리 사용하는 한나래는 캐릭터에 따라 안무 콘셉트에 어떤 변화를 줄지, 아니면 일관성을 가지고 임할지도 궁금해진다.

‘지젤’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지젤’ 공연사진.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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