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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발레] 발레STP협동조합, 3월 발레갈라 ‘The Masterpiece’(2) 조정희 Bluetoe Company, 이원국발레단

발행일 : 2018-03-23 00:09:47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3월 21일(수) 공연된 3월 발레갈라 ‘The Masterpiece’는 서울발레시어터와 유니버설발레단의 갈라공연에 이어 조정희 Bluetoe Company와 이원국발레단의 공연이 이어졌다. 이날 공연은 SEO(서)발레단, 와이즈발레단의 갈라공연으로 마무리됐다.

3월 발레갈라 ‘The Masterpiece’ 중 조정희 Bluetoe Company 공연사진. 사진=마포문화재단 제공 <3월 발레갈라 ‘The Masterpiece’ 중 조정희 Bluetoe Company 공연사진. 사진=마포문화재단 제공>

◇ 조정희 Bluetoe Company, ‘On my own’

발레갈라 ‘The Masterpiece’는 발레STP협동조합에 소속된 발레단의 공연으로 이뤄지는데, 이번 공연에는 조정희 Bluetoe Company가 함께 해 신선함을 더했다. ‘Bluetoe’는 계속되는 연습에 늘 멍들어 있는 발을 의미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발레단 이름에서부터 고통과 인내의 모습이 느껴진다.

‘On my own’은 뮤지컬영화 ‘레미제라블’의 한 장면을 모티브로 만든 작품이다. 숀버그의 음악을 활용해 조정희 단장이 안무를 했는데, 코제트를 사랑하는 마리우스를 사랑하면서도 마리우스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고, 편지를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는 에포닌의 마음 아프면서도 따뜻한 러브스토리를 발레로 표현하고 있다.

3월 발레갈라 ‘The Masterpiece’ 중 조정희 Bluetoe Company 공연사진. 사진=마포문화재단 제공 <3월 발레갈라 ‘The Masterpiece’ 중 조정희 Bluetoe Company 공연사진. 사진=마포문화재단 제공>

‘On my own’은 바닥에 앉아서 글을 쓰는 마리우스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음악 없이 안무로 시작해 여자 무용수들의 등장과 함께 음악이 안무에 참여한다. 남녀 무용수가 만드는 정서는 스토리텔링을 알지 못하면 다정하거나 풋풋하게 느낄 수도 있는데, 내용을 알고 보면 그렇기 때문에 더 슬프게 느껴진다.

남자 무용수의 의상은 그냥 사복 같은 느낌을 준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 슬픔이 묻어나는 노래와 여자 무용수들의 의상이 공통적인 뉘앙스를 만들고 있다면, 에포닌의 마음을 모르는 마리우스처럼 남자 무용수의 의상은 그냥 일상적인 무던함을 지니고 있다. 에포닌 역할을 맡은 발레리나의 팔 동작은 무척 우아한 표현을 보여줬는데, 표현의 디테일에 대한 궁금증은 더 많은 시간 공연을 추가로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다.

3월 발레갈라 ‘The Masterpiece’ 중 이원국발레단 공연사진. 사진=마포문화재단 제공 <3월 발레갈라 ‘The Masterpiece’ 중 이원국발레단 공연사진. 사진=마포문화재단 제공>

◇ 이원국발레단, ‘호두까기인형’ 中 ‘그랑 파드되’

이원국발레단은 ‘호두까기인형’ 中 ‘그랑 파드되’를 선보였다. 작품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장면이 갈라공연으로 펼쳐졌는데, 호두 왕자 역의 발레리노 이원국과 클라라 역 발레리나 미키시노하라의 호흡이 무척 좋았다.

안정된 리프팅, 미키시노하라의 턴과 함께 이원국 단장의 제자리 연속 회전 또한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남자 무용수의 연속 회전에 관객들 큰 박수를 보낸 것이다.

3월 발레갈라 ‘The Masterpiece’ 중 이원국발레단 공연사진. 사진=마포문화재단 제공 <3월 발레갈라 ‘The Masterpiece’ 중 이원국발레단 공연사진. 사진=마포문화재단 제공>

이원국 단장은 전성기에 대한 칭송과 함께 현역 무용수로서의 인기를 함께 누리고 있는데, 공연을 할 때 해설을 하는 모습과 내용을 보면 관객들과 공유하며 공감하고 서로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소통의 노력은 발레 실력에 대한 관객들의 감탄을 더욱 배가한다고 느껴진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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