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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숫자녀 계숙자’(3) 사랑하는 사람 앞에 바보가 된다

발행일 : 2018-03-27 00:01:55

김형규 제작, 김형섭 각본/연출, MAKETH(메익스)가 만든, oksusu(옥수수) 채널의 웹드라마 ‘숫자녀 계숙자’ 제3회의 부제는 ‘굴러들어온 돌’이다. 굴러들어 왔다는 의미는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데, 하나의 빈틈도 없던 전혜빈(계숙자 역)의 삶에 남자들이 의미 있게 들어왔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고, 그중에서도 한국으로 급 귀국해 제3회에 처음 등장한 안우연(이해준 역)을 대상으로 했다고 볼 수도 있다.

제2회 때부터 전혜빈 앞에서 말을 더듬었던 퍼스널 트레이너 한규원(제이 역)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바보가 되는 전형적인 사례를 보여주고 있는데, 안우연, 한규원, 박정복(김주철 역), 김수환(김수환 역)은 남자가 여자를 좋아할 때의 대표적인 반응을 표현하고 있는데, 상대방을 먼저 혼자 좋아해 본 적이 있는 남자 시청자는 네 사람 중 최소한 한 명에게서 자기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숫자녀 계숙자’ 스틸사진. 사진=oksusu 채널 캡처 <‘숫자녀 계숙자’ 스틸사진. 사진=oksusu 채널 캡처>

◇ AI 같았던 전혜빈, 악몽에 시달리기도 하고 안우연의 등장에 일상의 규칙성에 균열이 가기 시작하다

‘숫자녀 계숙자’ 제3회는 악몽에 시달리는 전혜빈의 모습으로 시작했다. 제3회는 이전과 다를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동시에, 제3회부터는 달라질 것이라는 점을 알려주는 시간이었다.

제2회까지 전혜빈은 입력된 시각과 시간에 철저하게 계획된 일을 성실하고 효율적으로 해 나가는 인공지능(AI) 같은 느낌이었는데, 제3회에 안우연이 처음 등장하면서부터 매일 1초도 없던 전혜빈의 일상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숫자녀 계숙자’ 스틸사진. 사진=oksusu 채널 캡처 <‘숫자녀 계숙자’ 스틸사진. 사진=oksusu 채널 캡처>

평온했던 혹은 규칙적이었던 일상을 흔들어놓는 것이 사랑이라고 볼 수 있는데, 마음이 요동치도록 흔들리는, 일상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누가 꽃을 보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한 달째 누가 보낸 것인지 계속 생각한다는 것은 ‘숫자녀 계숙자’에서 전혜빈은 마음에 관심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딱 떨어지지 않는 마음의 상태를 싫어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하게 떨어지는 숫자를 신봉하는 것이다.

‘숫자녀 계숙자’ 제3회에서 안우연의 등장은, 제2회까지 후보 선수들이 먼저 나오고 드디어 주전 선수가 등장한 느낌을 준다. 만약 ‘숫자녀 계숙자’가 웹드라마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긴 시간에 걸쳐 긴 호흡으로 펼쳐지는 드라마였으면, 전혜빈 이외에도 또 다른 두 사람의 사랑이 펼쳐질 것이고 전혜빈과 다른 사람과의 사랑과 어느 정도 진도를 나갈 것으로 예상할 수 있지만, 단편영화처럼 하나에 초점을 맞추는 웹드라마의 특성상 전혜빈과 안우연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룰 것으로 추정된다.

‘숫자녀 계숙자’ 스틸사진. 사진=oksusu 채널 캡처 <‘숫자녀 계숙자’ 스틸사진. 사진=oksusu 채널 캡처>

만약 웹드라마에서 일반 드라마처럼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고 한다면 초점과 핵심이 명확하지 않은 난잡한 구성이 펼쳐질 수 있다. 제3회 방송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숫자녀 계숙자’가 끝까지 그 힘을 발휘할지 궁금해진다.

◇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바보다 된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바보가 된다. 실제로 정말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한규원은 전혜빈 앞에서 말을 제대로 못하고 더듬는데, 이런 경험이 있는 남자 시청자, 이런 남자를 만난 경험이 있는 여자 시청자 모두 공감할 수 있다.

‘숫자녀 계숙자’ 스틸사진. 사진=oksusu 채널 캡처 <‘숫자녀 계숙자’ 스틸사진. 사진=oksusu 채널 캡처>

반면에 귀엽게 등장해 할 말 다하며 무릎 상처를 치료해주는 안우연과 아직 어린 동생이라고 생각해서 경계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받아주는 전혜빈의 꽁냥꽁냥한 모습은, 다른 남자들과 같이 있을 때 전혜빈의 모습과 대비된다.

전혜빈을 향한 안우연의 질주와 함께 앞으로 다른 남자들의 질투가 예상되는데, 이를 통해 다른 남자들도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전혜빈이 확실하게 알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감정의 미묘한 변화를 ‘숫자녀 계숙자’가 어떻게 디테일 있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시청자들의 호응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숫자녀 계숙자’ 스틸사진. 사진=oksusu 채널 캡처 <‘숫자녀 계숙자’ 스틸사진. 사진=oksusu 채널 캡처>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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