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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연극] 코믹컬 ‘드립걸즈’ 시즌7, 허안나, 박은영, 신기루, 김나희, 임승태의 매력 속으로

발행일 : 2018-03-29 17:21:26

코믹컬 ‘드립걸즈(DLIB GIRLS)’ 시즌7이 3월 22일부터 6월 3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 중이다. ‘No.1 신개념 라이브 멀티 코믹쇼!’를 지향하며 TV쇼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초특급 개그를 선사하는 무대로 불꽃 드립 레드팀(홍현희, 김영희, 조수연, 김정현)과 쓰나미 드립 블루팀(허안나, 박은영, 신기루, 김나희)으로 나눠 공연되며, 드립보이(손우민, 임승태)가 함께 한다.

본지는 필자가 관람한 블루팀 공연을 중심으로 리뷰를 공유한다. 코미디 방송 프로그램의 재미와 즉흥 무대 공연의 묘미, 즉흥극의 연극이 주는 아찔한 현장감과 긴장감 속에 정말 즐겁게 웃으며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 공연이었다.

코믹컬 ‘드립걸즈’ 시즌7 공연사진. 사진=YK엔터테인먼트 제공 <코믹컬 ‘드립걸즈’ 시즌7 공연사진. 사진=YK엔터테인먼트 제공>

◇ 치고 나가는 개그, 즉흥 코미디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허안나

‘드립걸즈’ 시즌7의 소재는 ‘지구 멸망’이다. 지구 멸망이라는 소재는 불안감과 긴박감을 조성해 긴장감을 유지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정말 좋은 코미디 재료로 활용될 수도 있는데 ‘드립걸즈’는 이런 점을 잘 살리고 있다.

블루팀에서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 허안나는 TV에서 설정 코미디를 할 때보다 즉흥 코미디가 훨씬 잘 어울린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순발력도 좋지만, 많은 돌발 상황에 대한 사전 연습을 충분히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코믹컬 ‘드립걸즈’ 시즌7 공연사진. 사진=YK엔터테인먼트 제공 <코믹컬 ‘드립걸즈’ 시즌7 공연사진. 사진=YK엔터테인먼트 제공>

허안나는 치고 나가는 개그에서 실력을 발휘하는데, 실제로 소주를 마시는 도발적 행동을 하는 등 진정성을 뛰어넘는 진정성을 발휘한다. 같이 노래 부르는 싱얼롱 공연처럼, 같이 맥주 마시며 즐기는 ‘드립걸즈’ 비어얼롱 공연이 펼쳐진다면 허안나의 진정성은 더욱 빛날 것이라고 예상된다.

허안나가 단독으로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보면, 코미디 임프라브 쇼를 해도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된다. 영화 ‘더 히어로’에서 리 헤이든(샘 엘리어트 분)의 젊은 여자친구 샬롯 딜런(로라 프레폰 분)이 술을 마시며 관람할 수 있는 작은 장소에서 했던 공연이 코미디 임프라브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즉흥 연기’, ‘애드리브’로 번역되기도 한다.

‘드립걸즈’도 즉흥극의 연극으로 볼 수도 있지만, 4인극 코미디 임프라브 쇼의 느낌도 있다. 드립보이인 김승태를 포함한다면 5인극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장르를 뛰어넘는 무대는 출연자들에게 장르를 뛰어넘는 연기력과 코미디 실력을 높일 것이다.

코믹컬 ‘드립걸즈’ 시즌7 공연사진. 사진=YK엔터테인먼트 제공 <코믹컬 ‘드립걸즈’ 시즌7 공연사진. 사진=YK엔터테인먼트 제공>

◇ 당하는 캐릭터가 주는 매력과 역할을 충분히 소화하는 박은영

‘드립걸즈’에서 박은영은 안 웃긴 콘셉트로 다른 멤버들에게 개그 소재를 지속적으로 던지는 희생적 캐릭터이다. 콘셉트이긴 하지만 안 웃긴다는 이야기를 계속 들으니 진짜 안 웃긴 느낌이 들기도 한다. 공연 중반 이후에 박은영이 만든 유행어를 듣고 나니 친근감이 들면서 웃음을 주는 캐릭터로 점점 느껴진다는 점은 흥미롭다.

만약, 공연 초반에 박은영의 유행어를 먼저 던져놓고 시작했으면 어땠을까? 초반에 박은영이 우리가 아는 그 개그우먼이라는 것을 알려줬으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을 수도 있다.

코믹컬 ‘드립걸즈’ 시즌7 공연사진. 사진=YK엔터테인먼트 제공 <코믹컬 ‘드립걸즈’ 시즌7 공연사진. 사진=YK엔터테인먼트 제공>

기존의 이미지를 소비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관객과 시청자의 반응을 보면 아무리 웃겨도 처음 나온, 개그우먼, 개그맨의 개그에 사람들은 빵빵 터지지 않는다는 것을 고려해 무대 공연의 설정을 검토할 필요도 있다.

기존 유머는 사실 냉정하게 따져보면 크게 재미있는 게 아닐지라도 익숙해져 있고 그래서 같은 웃음을 기대하기 때문에 일단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이라는 점은 중요하다. 마음의 준비를 한 상태에서 익숙한 포맷의 개그가 기대보다 더 잘 나왔을 때 관객들은 큰 호응을 던진다.

코미디에서 당하는 캐릭터가 주는 매력과 역할을 ‘드립걸즈’에서 박은영은 잘 소화하고 있는데, 박은영까지 날선 유머를 던진다면 때로는 첨예해져 불편할 수도 있고, 배틀처럼 느껴질 경우 소심한 관객들의 공감대는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박은영의 희생적 선택은 팀워크를 위해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코믹컬 ‘드립걸즈’ 시즌7 공연사진. 사진=YK엔터테인먼트 제공 <코믹컬 ‘드립걸즈’ 시즌7 공연사진. 사진=YK엔터테인먼트 제공>

◇ 신선하지만,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 같은 자연스러운 코미디를 펼치는 신기루

‘드립걸즈’에서 신기루가 하는 말은 그냥 다 재미있게 들린다. 공연장 맨 앞좌석인 드립석에 앉았던 남자 팬의 고백 또한 즐거운 설정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신기루는 웃음의 분위기를 만든다.

신기루는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데, 대사로 웃기기도 하고, 표정과 움직임으로 웃기기도 한다. 당하는 캐릭터 같기도 하지만, 절대 지지 않을 것 같은 캐릭터라는 이중적인 매력을 발휘하는데, 관객은 신기루를 코미디의 대상으로 삼았다가 감정이입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반복하면서 공연을 관람할 수도 있다.

코믹컬 ‘드립걸즈’ 시즌7 공연사진. 사진=YK엔터테인먼트 제공 <코믹컬 ‘드립걸즈’ 시즌7 공연사진. 사진=YK엔터테인먼트 제공>

시키는 대로 다 하는 관객들의 적극성은 놀라운데, 관객들은 신기루가 시키는 것은 일부러 가끔 안 하면서 극의 재미를 만들기도 한다. 일부러 거절하게 만들면서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하는 신기루의 연기는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찰지고 밀착된 웃음을 던져줄 것으로 예상된다.

◇ 시즌7을 통해 가장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희극 배우 김나희, 미모에 가려졌던 개그 실력을 마음껏 펼치기를 바라며

‘드립걸즈’ 블루팀의 공연을 관람하면 김나희는 훅 치고 들어오는 코미디를 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분위기가 왔을 때 분위기를 타면서 살릴 줄 아는 개그우먼인 것이다. 일주일 연습으로 합류해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데, ‘드립걸즈’ 시즌7을 통해 가장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희극 배우이다. 미모에 가려졌던 개그 실력을 마음껏 펼칠 것이라고 기대한다.

코믹컬 ‘드립걸즈’ 시즌7 공연사진. 사진=YK엔터테인먼트 제공 <코믹컬 ‘드립걸즈’ 시즌7 공연사진. 사진=YK엔터테인먼트 제공>

예쁜 척하는 것은 여자 관객들뿐만 아니라 자존감 낮은 남자 관객에게도 비호감으로 여겨질 수 있으나, 김나희는 아름다움과 코믹의 경계를 절묘하게 연결해 웃음과 매력의 재료로 승화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그런 접점의 포인트를 찾았다는 게 놀라운데, 약간 얄미운 것 같은 포즈를 취하면서도 보호해주고 바라보고 싶게 만드는 것이 그녀의 매력이다.

김나희는 무엇보다도 움직임의 디테일이 강하다는 점은 ‘드립걸즈’를 비롯해 앞으로의 무대 공연에서 돋보일 수 있는 장점이다. 서 있을 때도 그냥 서 있는 적이 거의 없다. 무용수가 손, 팔, 상체, 허리, 목, 머리, 다리, 발을 각각 별도로 움직이는 아이솔레이션(isolation)을 하는 것처럼 몸 전체를 정직하게 정면으로 향하게 하기보다는 신체의 일부를 약간 다른 방향을 가지게 뒤트는 포즈를 취한다.

코믹컬 ‘드립걸즈’ 시즌7 공연사진. 사진=YK엔터테인먼트 제공 <코믹컬 ‘드립걸즈’ 시즌7 공연사진. 사진=YK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런 포즈는 만약 사진을 찍는다면 다양한 모습을 담게 할 수 있고, 무대 공연에서는 크게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서도 자기를 향해 바라본다고 생각하는 관객이 늘어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드립걸즈’ 감전 장면에서 보여주는 김나희의 반전 몸개그는 뼈그우먼으로서의 매력을 폭발하게 만든다. 뼈그우먼은 ‘뼈’와 ‘개그우먼’의 합성 신조어로, ‘뼛속까지 개그우먼’이라는 뜻이다. ‘드립걸즈’ 시즌7이 끝날 때쯤 되면 희극 배우로서의 김나희는 어떤 위상을 정립하며 매력을 발산하고 있을지 기대가 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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