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코리아가 픽업트럭 수입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은 4일 포드 대치전시장에서 기자와 만나 “F-150 등의 인기 픽업트럭을 한국에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포드 F-150은 미국 픽업 시장뿐 아니라 미국 자동차 시장 전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이다. 현재 미국에서 팔리는 F-150은 2만7705달러부터 시작하는 착한 가격과 짜임새 있는 품질, 넉넉한 파워 등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트림의 경우 XL부터 XLT, LARIAT, 킹 랜치, 플래티넘, 리미티드, 랩터 등 다양하게 마련돼 있고, 내외장 파츠의 선택 폭이 매우 넓다. 승차공간의 경우도 레귤러 캡, 슈퍼 캡, 슈퍼 크루 등 3가지나 된다. 레귤러 캡은 2인승, 슈퍼 크루는 5인승이다. 엔진은 2.7ℓ, 3.5ℓ, 5.0ℓ 등의 가솔린 엔진 외에 디젤 엔진도 갖추고 있어 한국 시장에 팔기에 좋은 조건이다.
정 사장은 “현재 병행업체를 통해 들어오는 물량은 대략 연간 200~300대 정도로 파악된다”면서 “만약 우리가 직접 수입한다면 연간 1000대 정도만 팔려도 아주 만족스런 수준”이라고 의견을 나타냈다.
정 사장은 픽업트럭 얘기가 나오자 참석한 기자들에게 “잘 팔릴 것 같으냐”고 의견을 물었고, 함께 자리한 많은 기자들이 “인기가 있을 것 같다”고 하자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대답했다. 현재 국내에서 정식으로 팔리는 픽업트럭은 국산차인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가 유일한데, 이 차는 누적 계약 2만대를 돌파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레저 생활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일부 업체가 병행 수입을 통해 들여오는 물량도 마니아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정 사장은 “한미 FTA 개정으로 인해 기존 쿼터(2만5000대)가 5만대로 늘어난 것에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 안전 기준을 인정해줘도 한국 인증 규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부품 같은 것을 많이 바꿔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정재희 사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신차가 많지 않아서 힘들다”면서 “내년에는 신차를 많이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