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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뮤지컬] ‘가방 들어주는 아이’ 신나고 경쾌한 노래, “넌 나의 소중한 친구”라는 교훈적인 메시지

발행일 : 2018-04-12 11:48:57

고집센아이컴퍼니가 제작한 뮤지컬 <가방 들어주는 아이>가 4월 3일부터 7월 1일까지 한국방송회관 2층 코바코홀에서 공연 중이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원작자 고정욱의 실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작년 10월 초연 이후 계속되는 재공연 요청을 받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조윤진 기획, 서은영 연출, 김주아 대본, 김은지 음악감독의 <가방 들어주는 아이>는 깔끔한 무대와 배우들의 의상의 살아있는 색감으로 동화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신나고 경쾌한 뮤지컬 넘버를 즐기면서 “넌 나의 소중한 친구”라는 교훈적이고도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해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가방 들어주는 아이’ 공연사진. 사진=고집센아이컴퍼니 제공 <‘가방 들어주는 아이’ 공연사진. 사진=고집센아이컴퍼니 제공>

◇ 신나고 경쾌한 뮤지컬 넘버, “넌 나의 소중한 친구”라는 교훈적인 메시지

<가방 들어주는 아이>는 뮤지컬 본연의 듣는 즐거움, 보는 즐거움을 주는 작품이다. 기악과 성악의 볼륨 조화가 잘 이뤄져 가사전달력이 높기 때문에 신나고 경쾌한 뮤지컬 넘버를 들으면서도 몰입하고 감정이입하기 좋다.

최고의 축구스타를 꿈꾸는 석우(이원민, 박일송 분)는 친절하고 예쁘고 상냥한 나리 선생님(김예니 분)의 부탁으로, 한쪽 다리가 불편하지만 책 읽기를 좋아하고 작가가 꿈인 영택(최예양 분)의 가방을 매일 들어주게 된다.

‘가방 들어주는 아이’ 공연사진. 사진=고집센아이컴퍼니 제공 <‘가방 들어주는 아이’ 공연사진. 사진=고집센아이컴퍼니 제공>

장난꾸러기 친구 서경(이종윤 분)과 축구도 하고 싶고 가수가 꿈인 새침한 은지(김은지, 김나현 분)와 놀고도 싶은 석우는 영택이가 불편해지기도 하는데, “넌 나의 소중한 친구”라는 교훈적이면서도 감동적인 메시지는 마음의 울림을 여운으로 남긴다.

◇ 어린이 관객을 위한 배려

<가방 들어주는 아이>는 공연 시작 전에 ‘떠들지 않기, 돌아다니지 않기, 울지 않기’라는 주의 사항을 관객들이 따라 외치게 만들었는데, 폰을 끄거나 묵음으로 하고, 공연 중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는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과 주의점이 다르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가방 들어주는 아이’ 공연사진. 사진=고집센아이컴퍼니 제공 <‘가방 들어주는 아이’ 공연사진. 사진=고집센아이컴퍼니 제공>

극중 교실 장면에서는 4명의 학생이 등장하는데 관객석에서 집중하다 보면 지루해질 수도 있는 타이밍이 될 때, 어린이 관객들도 학생으로 참여하게 해 묻고 대답하게 만들면서 분위기를 환기한다는 점은 관객들을 위한 효율적인 배려이다.

깔끔한 무대와 배우들의 의상은 색감이 살아있어 동화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는 점도 어린이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배려라고 볼 수 있다. 색감에 대한 자극이 공연 내내 펼쳐진다는 점 또한 같은 맥락에서 긍정적이다.

‘가방 들어주는 아이’ 공연사진. 사진=고집센아이컴퍼니 제공 <‘가방 들어주는 아이’ 공연사진. 사진=고집센아이컴퍼니 제공>

◇ 관객을 공감하게 만든 설정의 디테일

<가방 들어주는 아이>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시점이 절묘하다. ‘혼자서도 할 수 있는 2학년’이라는 점을 관객들에게 알려주는데, 다 같이 혼자서 못하던 나이가 아닌 다른 누군가는 혼자서 할 수 있는 나이가 됐는데, 신체적 불편함으로 인해 혼자서 할 수 없는 영택의 마음이 극명하게 대비되도록 하고 있다.

불편한 자신의 다리가 정말 미운 영택이가 친구와 같이 하고 싶은 마음, 혼자서 해결하고 싶은 마음, 두 가지 모두에 대해 결핍을 가지게 되는 시점을 2학년으로 설정한 것이다.

‘가방 들어주는 아이’ 공연사진. 사진=고집센아이컴퍼니 제공 <‘가방 들어주는 아이’ 공연사진. 사진=고집센아이컴퍼니 제공>

영택이만 놀리는 게 아니라 영택이의 가방을 들어주는 석우도 놀림감이 된다는 점은 무척 현실적이다. 삐딱이로 불리는 영택이의 졸병 취급을 받으려 석우는 놀림의 대상이 되는데,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어도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에 쉽사리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경험이 있는 관객은 크게 공감할 것이다.

석우는 유혹에 흔들리기는 하지만 심성이 착하고 실수와 잘못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아이다. 처음부터 석우가 착하기만 한 아이였으면 공감이 떨어졌을 수도 있다. 무조건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한다고 강요하는 게 아니라, 실수와 잘못을 했어도 반성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착한 아이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는, 관객들에게 희망을 줘 결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가방 들어주는 아이’ 공연사진. 사진=고집센아이컴퍼니 제공 <‘가방 들어주는 아이’ 공연사진. 사진=고집센아이컴퍼니 제공>

애니메이션이나 TV프로그램이 원작인 어린이 공연은 원작에서의 시각적 이미지가 무대 공연으로 그대로 이어지는데, 동화의 경우 그림이 있기는 하지만 글이 더 우선적으로 독자의 정서에 어필했을 것이기 때문에 무대 공연으로 이어졌을 때 디테일한 면에 있어서 뉘앙스의 차이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가방 들어주는 아이>가 원작에 이어 뮤지컬이 롱런하며 스테디셀러,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무대 공연 자체로 어필해 입소문이 나기 위한 시간이 좀 더 필요할 수도 있다. 뛰어난 노래 실력과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현재 출연 배우들의 사명감과 파이팅을 기대해본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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