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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배우 차재이의 되새김질: 웹드라마 ‘낫베이직’ 제3화 ‘아파트의 비밀’

발행일 : 2018-04-18 17:00:00

(편집자 주) 본지는 웹드라마 <낫베이직>에서 방잔수 역으로 출연하는 차재이 배우가 직접 쓴 리뷰를 게재합니다. 드라마 속 배우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제작 아씨네메죵, 감독/각본 김남매, 촬영감독 김기영, 곽유미, 네이버TV의 웹드라마 <낫베이직> 제3화는 ‘아파트의 비밀’입니다.

‘꿈.’ 참으로 추상적인 단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끊임없이 ‘꿈’에 대해 집착하고 질문한다. “앞으로 꿈이 뭐예요?” 20대 후반의 필자에게도 종종 이런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다. 선거철마다 꿈과 희망이 되겠다며 출마 선언을 하는 나이 지긋한 정치인들을 보면, 단순히 직업의 특수성에 국한되어 받는 질문만은 아닌 듯하다.

‘꿈’이란 무엇인가? ‘계획’이라든지 ‘목표’를 물어봤으면 위 질문에 더 대답하기 쉬웠을까? 우리는 왜 사전에 정의된 개념보다 추상적 이미지를 쫓는가에 대한 질문이 <낫베이직> 제3화에 그려지고 있다.

◇ 무(無)와 유(有)의 경계

제3화는 문자매와 아파트 아주머니들의 관리비 논쟁으로 시작한다. 어쩐지 평소보다 더 많이 나온 관리비. 무언가 이상하다. 이내 아주머니들은 아파트 내에 전기를 잡아먹는 귀신이 살고 있다는 말을 하고, 문자매는 이 사실을 별 의심 없이 받아들인다.

‘낫베이직’ 요미(문모이 역), 애슐란 준(문몰리 역). 사진=‘낫베이직’ 방송 캡처 <‘낫베이직’ 요미(문모이 역), 애슐란 준(문몰리 역). 사진=‘낫베이직’ 방송 캡처>

이때 보이는 문모이(요미 분)의 모습은 상당히 의외다. 이제까지 그녀는 ‘앵커룸 27’의 야망 가득한 신입으로써 논리적이게 자신의 생각을 펼쳐 왔던 캐릭터. 그러나 귀신의 유무를 두고 찬반 논란을 벌이는 두 아주머니의 언쟁 속에서 그녀는 이성의 기대를 저버리고 상상의 손을 들어준다. <낫베이직>에서 모이가 가고자 하는 방향성이 확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녀는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립지대이자 스토리의 내레이터 역할을 한다. 때문에 ‘앵커룸 27’ 내의 인물들이 내는 독특한 목소리는 앙상블을 이룬다. 제1화에서 문몰리(애슐란 준 분)의 입사 반전을 꾀하던 방잔수(차재이 분)가 모이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풀려 몰리의 입사를 결국 받아들이게 되는 것도 ‘회색지대’ 모이의 역할 덕택. 시청자들이 같이 ‘귀신’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스토리 끝까지 쫓게 만드는 것도 모이의 평소 논리적임과는 반대되는 그녀의 아이러니한 선택 때문이 아닐까.

◇ 보이지 않는 것을 쫓아서

문자매가 카메라맨 최대한(손문영 분)을 불러 귀신 추적에 시작하는 한편, 잔수는 처음 보는 설레는 모습으로 레스토랑에 앉아 있다. 호감이 생긴 임봉(한강 분)과의 첫 데이트이자 <낫베이직>에서 잔수의 사생활이 처음으로 드러나는 순간이다.

‘낫베이직’ 차재이(방잔수 역). 사진=‘낫베이직’ 방송 캡처 <‘낫베이직’ 차재이(방잔수 역). 사진=‘낫베이직’ 방송 캡처>

잔수가 이제까지 잠가 놓았던 내면의 자물쇠를 열어보려 하는 때, 몽지(조주리 분)가 등장한다. 몽지는 임봉에 편에서 잔수의 질투심을 유발한다. 임봉과 잔수를 연결해 주려는 몽지의 깜찍한 계획을 잔수는 알아차리지 못하고 몹시 화를 낸다. 평소에 사이가 좋은 두 사람. 오늘따라 그들 사이의 흐르는 긴장감이 심상치 않다.

외강내유(外剛內柔) 잔수에게 ‘사랑’을 하는 것, 혹은 자신의 여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그녀의 ‘꿈’이자 믿음을 가지고 깨야만 할 ‘벽’이다. 이러한 그녀의 알깨기는 문자매의 귀신 찾기와 상통한다. 남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내 마음속 안에는 자리 잡고 있는 그것. 그 목표가 달성되지 않으려 하자 잔수는 과하리만큼 방어적인 태도로 레스토랑을 떠난다. 그러나 중간중간 보이는 그녀의 우울함에서, 커튼 뒤에 가려 화를 내는 잔수의 모습 속에서 마침내 시청자들은 그녀의 여린 면을 마주한다.

‘낫베이직’ 차재이(방잔수 역), 조주리(몽지 역). 사진=‘낫베이직’ 방송 캡처 <‘낫베이직’ 차재이(방잔수 역), 조주리(몽지 역). 사진=‘낫베이직’ 방송 캡처>

◇ 호접몽(胡蝶夢)

한편 문자매는 귀신 수색에 실패를 거듭한다. 비상구에서 ‘드디어 찾았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파일럿 편에서 등장했던 꼬마 아이를 만난다. <낫베이직>의 이야기는 순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듯 보인다. 이 모든 사건들이 한순간의 꿈이었던 듯, 자매는 허망함을 느낀다. 그래도 그들은 울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를 북돋으며 새로운 내일을 도모한다.

‘낫베이직’ 요미(문모이 역), 손문영(최대한 역), 애슐란 준(문몰리 역). 사진=‘낫베이직’ 방송 캡처 <‘낫베이직’ 요미(문모이 역), 손문영(최대한 역), 애슐란 준(문몰리 역). 사진=‘낫베이직’ 방송 캡처>

그런데 제3화에 마지막, 카메라맨 최대한이 그렇게 찾던 ‘귀신’을 발견한다. 육안으로 봐도 렌즈를 통해 봐도 그것은 거기에 오롯한 형태로 서 있다. ‘귀신’은 상상으로 끝나지 않는다. 제3화 전체의 구성은 마치 장자가 꾸었다는 호접몽(胡蝶夢)과 같다. 모이와 몰리가 그 귀신을 보았는지, 잔수의 사랑은 이루어질 것인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는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분명히 보았다. 귀신을, 그리고 잔수가 감정의 두려움의 알을 깨고 나오는 모습을. 그들의 ‘꿈’은 귀신의 등장과 함께 실현된다.

이번 화를 보며 필자는 많은 위로를 받았다. 일상은 언제나 그렇듯 북적이며 흘러가지만 그 와중에도 우리는 쫓는 ‘꿈’이 있다. <낫베이직> 제3화는 그 간헐적 기억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장기적 목표나 계획을 굳이 ‘꿈’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실패하고 싶지 않은 소중한 마음 때문이 아닐까. 계획이나 목표는 ‘실패’할 수 있지만, 꿈은 깨 버리면 그만이기에. 그리고 앞으로도 많이 물어 줬으면 좋겠다. ‘당신의 꿈은 무엇이냐’라고.

◇ 배우의 한마디 : 요미

‘낫베이직’ 요미(문모이 역). 사진=‘낫베이직’ 제공 <‘낫베이직’ 요미(문모이 역). 사진=‘낫베이직’ 제공>

“모이는 뚜렷한 신념을 갖고 있어요. 한 명의 꾸준한 노력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용감한 친구죠. 하나의 신념을 믿고 꾸준히 노력해 나가는 모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사람들이 힘과 용기를 얻어 갔으면 좋겠어요. 모이라는 배역을 준비하면서 저도 더 용감해지는 것 같아요.”

작성 차재이 배우
편집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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