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쉐보레 크루즈 해치백을 국내에서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크루즈는 현대 아반떼급의 준중형차로, 미국에서는 세단형과 해치백이 동시에 시판 중이다. 국내에는 지난 2017년 1월 세단형만 선보인 후 3월부터 고객에 인도됐다. 이후 디젤 모델이 추가되면서 라인업을 늘렸으나, 판매 부진에 시달리다 최근 군산공장 폐쇄 방침 발표 이후 단종 절차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6일 본지가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한국GM은 국내 일반도로에서 크루즈 해치백의 로드테스트를 실시 중이다. 신차의 주행테스트는 자사의 주행시험장 외에 극한, 극서 지역에서 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리고 신차 론칭 시점이 가까워지면 해당 판매 시장에서 일반도로 주행테스트에 나서며 최종점검을 하게 된다.
앞서 한국GM 관계자는 군산공장 폐쇄 발표 이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크루즈는 부평이나 창원으로 라인을 옮겨 생산하지 않고 단종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의 주행테스트는 이런 단종 발표를 무색케 한다.
쉐보레 크루즈는 신형으로 교체된 이후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 미국에서는 판매량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3월 미국 판매량은 3만9855대로, 전년 대비 26.1% 감소했다. 크루즈뿐 아니라 현대 엘란트라(아반떼), 토요타 코롤라, 포드 포커스 등 동급 차종이 모두 감소하는 추세인데, 이는 미국 소비자들의 수요가 승용차보다 SUV와 크로스오버 차종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GM은 군산공장 문을 닫더라도 미국에서 생산된 크루즈를 들여와 팔 수 있고, 한국 수출로 인해 판매량이 늘어나면 미국 생산량을 늘릴 수 있어 일석이조다. 이때 해치백 모델이 추가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크루즈 해치백은 미국에서 기본형 2만2195달러부터 시작해 세단형보다 4345달러 비싸다. 2열 시트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642ℓ의 트렁크 용량을 자랑하며, 2열 시트를 접으면 적재용량을 1336ℓ까지 늘릴 수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현재는 회사 정상화가 우선이기 때문에 아직 신차 투입에 대해서 정확히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 “새로운 차종 추가는 적절한 시기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