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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갤러리] 이명애 개인전 ‘공간의 재해석’ 입체와 평면을 넘나드는 표현을 통해 새롭게 창출되는 공간

발행일 : 2018-04-26 16:00:27

이명애 개인전 <공간의 재해석(Reinterpretation of Space)>이 4월 25일부터 5월 1일까지 인사아트센터 제6전시실에서 전시 중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가운데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상호 유기적인 연결로 이뤄져 있고, ‘너와 나 그리고 우리’라는 관계의 기본 구조는 우리가 삶을 영위하는데 있어서 근간이 되는 요소라고 작가는 밝힌 바 있다.

이명애가 해석한 공간은 평면을 입체로 만들고, 입체인데 입체라는 선입견을 빼고 보면 다시 평면이 되는데, 평면상에서 입체를 표현하는 3D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서 새롭게 의미 부여해 만드는 공간을 미술작품 속에서 구현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 ‘WORK1203-Coexistence, mixed media, 103×152cm, 2012’

‘WORK1203-Coexistence, mixed media, 103×152cm, 2012’(이하 ‘WORK1203’)는 실제 전시장에서 관람하면 여러 개의 면을 겹치고 중첩해 만든 것처럼 보인다. 각각의 면은 겹치고 중첩되기 전부터 서로 다른 모양을 가지고 있고, 질감과 색감 또한 각각 독창성을 가지고 있다.

`WORK1203-Coexistence, mixed media, 103×152cm, 2012`. 사진=이명애 제공 <`WORK1203-Coexistence, mixed media, 103×152cm, 2012`. 사진=이명애 제공>

노골적으로 입체로 보이게 하려고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겹쳐진 평면상의 도형들은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한 평면 안에서 자리 잡은 게 아니라 평면적인 느낌도 가지고 있는 공간이 새롭게 만들어졌다고 느껴진다는 점이 흥미롭다.

‘WORK1203’은 정면이 아닌 근접해서 측면에서 바라볼 경우 평면의 느낌으로부터 더욱 벗어나게 되는데, 차원의 개념을 평상시에 중요하게 여겼던 사람과 여행이나 새로운 곳을 방문할 때 공간이 주는 의미를 습관적으로 찾는 관람객은 더욱 의미 깊게 작품이 다가올 것이다.

◇ ‘WORK1402-Variation-1~6, mixed media, 56×48cm(each), 2006’

‘WORK1402-Variation-1~6, mixed media, 56×48cm(each), 2006’(이하 ‘WORK1402’)은 완전한 평면은 아닌 평면 위에서 입체적인 공간을 만들고 있는데, 각각 다른 형태가 중첩돼 6개의 모양을 만든 게 아니라 같은 모양 6개가 평면에 투영되면서 각각 다르게 뒤틀린 모습이 아닐까 상상하게 된다.

`WORK1402-Variation-1~6, mixed media, 56×48cm(each), 2006`. 사진=이명애 제공 <`WORK1402-Variation-1~6, mixed media, 56×48cm(each), 2006`. 사진=이명애 제공>

미적분학의 기본 원리를 적용하면, 평면을 무한히 적분하면 공간이 되고, 공간을 어떤 특정 조건에서 단면으로 자르면 평면이 되는데, ‘WORK1402’는 입체로 있던 도형을 미분해 평면으로 만들었다기보다는 평면을 한 쪽에서 힘을 가해 압착해 만든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물리적인 미분이 아닌 심리적인 미분을 했다고 볼 수도 있는데, 같은 입체의 도형 6개가 각각 조금씩 모양을 변형하면서 최종적으로 ‘WORK1402’의 여섯 가지 그림으로 표현됐다고 상상하면 여섯 개의 서로 다른 그림이 마치 한 집안의 형제처럼 생각되기도 한다.

◇ ‘WORK9805-Coexistence, mixed media(마대), 145.5×112cm, 1998’

‘WORK9805-Coexistence, mixed media(마대), 145.5×112cm, 1998’(이하 ‘WORK9805’)는 이미지로 보는 것보다 실제 전시장에서 볼 때 왜 공간의 재해석인지 더 잘 상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WORK9805-Coexistence, mixed media(마대), 145.5×112cm, 1998`. 사진=이명애 제공 <`WORK9805-Coexistence, mixed media(마대), 145.5×112cm, 1998`. 사진=이명애 제공>

‘WORK9805’는 같은 크기의 두 개의 작품이 시리즈로 있다. 각 작품 내의 기하학적 무늬로 나누어진 것이 서로 다른 공간으로 분리된다고 볼 수 있는데, 근접해서 작품을 보면서 각각의 구역의 질감에 집중하면 왜 공간을 나눌 수 있는지 그 공간을 재해석할 수 있는지 감이 온다.

동화의 삽화같이 무난하고 안정적이며 소박한 아름다움을 가진 ‘WORK9805’에서 마대의 질감은 평범함을 거부하는 생명력이 꿈틀거리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만든다.

‘WORK9805’를 비롯한 <공간의 재해석>에 전시된 작품들은 마치 무대 공연처럼, 직접 전시장을 찾아서 볼 때가 가장 감동적이라고 느껴지는데, 그 이유는 작가가 작품을 통해 재해석한 공간이 사진으로 담기면서 많은 부분의 디테일이 생략되거나 왜곡되기 때문일 것이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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