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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클래식] ‘신지아 반전反轉’ 첫 곡부터 마지막 곡같이 함축된 정서를 폭발하다

발행일 : 2018-04-30 17:22:26

크레디아인터내셔널 주최, <신지아 반전反轉>이 4월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됐다. ‘그녀의 반전이 시작됐다’라는 부제로, ‘태양과 달을 동시에 품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번 공연은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와 피아니스트 아키라 에구치가 함께 했다.
 
신지아는 활의 각도를 빠르게 바꾸는 연주기법으로 인상적인 연주와 시각적인 역동감을 선사했는데, 작고 미세함을 표현하는 디테일과 테크닉도 돋보였다. 무반주 바이올린 연주곡인 첫 곡부터 마지막 곡같이 함축된 정서를 폭발해 감동을 줬기 때문에 공연 내내 깊게 몰입해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신지아 반전反轉’ 공연사진. 사진=크레디아인터내셔널 제공 <‘신지아 반전反轉’ 공연사진. 사진=크레디아인터내셔널 제공>

◇ J.S. 바흐 ‘독주 바이올린을 위한 샤콘느’
 
<신지아 반전反轉>의 첫 곡은 J.S. 바흐 ‘독주 바이올린을 위한 샤콘느’로 무반주 바이올린 연주로 펼쳐졌는데, 1대의 바이올린으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꽉 채웠다. 신지아는 활의 각도를 빠르게 바꾸는 연주 주법을 보여줬는데, 시각적인 역동감과 함께 훅 치고 들어갈 때의 연주에로 감동을 선사했다.
 
신지아는 강한 활시위 사이에 작고 미세함을 표현하는 등 완급조절에도 뛰어났는데, 신지아의 완급조절은 바이올린 악기 연주 하나만으로도 입체감을 전달했다. 얼마나 노력하고 연습했으면 저런 다이내믹한 리듬을 입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신지아 반전反轉’ 공연사진. 사진=크레디아인터내셔널 제공 <‘신지아 반전反轉’ 공연사진. 사진=크레디아인터내셔널 제공>

제1부에서 신지아의 의상 상부는 화려하고 하부는 자주색으로 깔끔했다. 이 두 가지가 하나로 표현된 의상은 그녀의 음악세계와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화려한 기교를 보여주면서도, 명쾌하고 시원하고 깨끗한 연주를 들려주는 신지아와 의상은 잘 어울렸다.
 
신지아는 첫 곡을 마치 마지막 곡인 것처럼 연주했다는 점이 돋보였다. 여러 곡을 연주하면서 계속 쌓아온 정서를 마지막에 폭발하는 것 같은 느낌을 첫 곡부터 줄 수 있다는 점은 놀라웠다.

‘신지아 반전反轉’ 공연사진. 사진=크레디아인터내셔널 제공 <‘신지아 반전反轉’ 공연사진. 사진=크레디아인터내셔널 제공>

◇ 그리그 ‘바이올린 소나타 3번 c단조, Op.45’
 
그리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 c단조, Op.45’부터는 아키라 에구치의 피아노와 함께 연주됐다. 아키라 에구치는 첫 음을 연주하기 전 신지아에게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 피아니스트는 몰아치는 연주를 할 때 집중력이 상당하겠구나 예상하게 만들었다.
 
신지아를 쳐다보며 눈으로 신호를 주고받을 때는 활짝 웃지만 피아노 연주를 할 때는 대부분 무표정이었지만, 그의 피아노 연주 소리는 정말 맑고 영롱했다. 얼굴 표정에 감정이 도취되지 않고 건반에 도취되는 피아니스트라고 생각된다.

‘신지아 반전反轉’ 공연사진. 사진=크레디아인터내셔널 제공 <‘신지아 반전反轉’ 공연사진. 사진=크레디아인터내셔널 제공>

신지아는 연주할 때 오른발 앞꿈치를 들기도 하면서 열정과 에너지를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저렇게 연주하면 체력 소모도 상당하겠다고 생각됐다. 무대를 등퇴장할 때는 씩씩하게 걸었는데, 신지아의 평소 모습이 솔직하면서도 당당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장면이었다.
 
◇ 시마노프스키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세 개의 신화, Op.30’, 비에니아프스키 ‘오리지널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15’
 
인터미션 후 이어진 <신지아 반전反轉>은 시마노프스키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세 개의 신화, Op.30’이었다. 반짝이는 원피스로 갈아입은 신지아는 여신 같은 느낌으로 바이올린 연주를 애잔하게 시작했는데, 피아노도 그 애잔함에 동참했다. 이 곡은 여신이 표현하는 슬픈 내면처럼 느껴졌다.

‘신지아 반전反轉’ 공연사진. 사진=크레디아인터내셔널 제공 <‘신지아 반전反轉’ 공연사진. 사진=크레디아인터내셔널 제공>

비에니아프스키의 ‘오리지널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15’를 신지아는 악보 없이 몰입해 연주했고, 관객의 끊임없는 환호와 박수에 앙코르곡을 이어갔는데, 세 번의 앙코르곡 사이에서도 감정의 흐름이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화려함으로 시작해 서정적이다가 다시 화려해졌는데, 기교에서 감성을 지나 다시 기교를 보여준 것이다.
 
첫 앙코르곡인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제5번’은 한 번쯤은 들어본 적 있는 익숙한 곡으로 신지아는 마지막 음을 강조하는 인상적 연주를 했다. 크라이슬러의 ‘아름다운 로즈마리’에서는 봄이 느껴지는 산뜻함을 전달했고, 사라사테의 ‘치고이너바이젠’으로 강렬하게 마무리했다.
 
연주를 하는 동안에 서로를 배려한 신지아와 아키라 에구치는 공연 후 사인회 시간에도 서로 자리를 양보하려는 미덕을 발휘했는데, 두 사람 모두 관객 한 명 한 명을 모두 웃으며 대했다는 점이 아름답게 보였다. 신지아와 아키라 에구치가 우리나라 관객을 위해 주기적으로 같이 공연하면 좋겠다고 느껴졌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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