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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합창 공연의 묘미가 느껴지는 바로크 오페라

발행일 : 2018-05-05 15:26:22

서울오페라앙상블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Orfeo ed Euridice)>이 5월 4일부터 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한국오페라 70주년기념 2018 제9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로 공연된 이번 작품은, 크리스토프 빌리발트 글루크 작곡, 라니에리 데 칼자비지 대본의 바로크 오페라로, 그리스 신화 중 <오르페우스 신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합창 공연을 보는 듯한 오페라 속 합창, 발레 공연을 보는 듯한 오페라 속 안무와 그리스 신화에서 비롯된 드라마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배경만큼 배역의 조합을 파격적으로 구성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오프페오와 에우리디체’ 공연사진. 사진=서울오페라앙상블 제공 <‘오프페오와 에우리디체’ 공연사진. 사진=서울오페라앙상블 제공>

◇ 광화문 지하철역에서 부활한 그리스 신화의 사랑 이야기, 배경만큼 파격적인 배역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막이 오르기 전 터널 영상으로 시작된다. 신화적 정서는 현저하게 감소했으나 지상세계의 어두운 측면은 디스토피아로 부각되는데, 제1막 광화문 지하철역, 제3막 터널에서는 그런 정서가 현대적으로 잘 표현됐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제2막 제2장 천국으로의 연결은 자연스럽지 않게 느낄 수도 있는데, 사람 사는 지상세상에서 천국으로의 신화적 연결이 지하철에서 천국으로의 연결로 설정이 현대적 배경으로 바뀌면서 일부는 정서가 잘 전달되도록 바꾸고 일부는 어색하게 바뀐 결과라고 여겨진다.

‘오프페오와 에우리디체’ 공연사진. 사진=서울오페라앙상블 제공 <‘오프페오와 에우리디체’ 공연사진. 사진=서울오페라앙상블 제공>

지하철과 터널의 무대는 사람이 많이 있어도 많이 있지 않아도 어울리게 만들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집단적인 우울함을 표현하기에도 좋고, 눈물과 탄식의 정서를 표현하기에도 적합한 무대였다.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에서 오르페오 역은 남자 성악가가 맡기도 하고 여자 성악가가 맡기도 하는데, 이번 공연에서도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정수연, 카운터테너 사성환이 맡아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오프페오와 에우리디체’ 공연사진. 사진=서울오페라앙상블 제공 <‘오프페오와 에우리디체’ 공연사진. 사진=서울오페라앙상블 제공>

오르페오의 아내 에우리디체 역을 맡은 이효진, 강혜정, 박지영은 모두 소프라노인데, 사랑의 신 아모르 역은 테너 장신권과 소프라노 정꽃님이 맡아 공연 회차에 따라 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날 공연에서 장신권은 맑으면서도 에너지가 있는 목소리로 아리아를 소화했고, 김정미의 목소리는 호소력과 표현력이 좋았다. 김정미는 커튼콜에서도 남자 같은 움직임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오프페오와 에우리디체’ 공연사진. 사진=서울오페라앙상블 제공 <‘오프페오와 에우리디체’ 공연사진. 사진=서울오페라앙상블 제공>

◇ 합창 공연의 묘미가 느껴지는 바로크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극에 합창과 춤을 넣어 이탈리아 오페라의 전통에는 없는 시도를 했던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직접 관람하면 합창이 웅장하고 감동적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합창곡 같은 느낌은 인상적인데 합창 미사곡처럼 생각되기도 한다. 오페라 속 합창 같기도 하고 합창 공연의 합창 같기도 한 느낌을 주는 것은 바로크 음악으로 표현됐기 때문일 수도 있다.

‘오프페오와 에우리디체’ 공연사진. 사진=서울오페라앙상블 제공 <‘오프페오와 에우리디체’ 공연사진. 사진=서울오페라앙상블 제공>

구모영의 지휘로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이 연주를 하고, 그란데오페라합창단이 함께 하는데 바로크 오페라를 좋아하는 관객에게도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또 다른 독특함을 선사한다. 한편, 측면 조명은 오페라 속 안무를 무용 공연처럼 부각해 집중시키는 역할을 했다.
 
오르페오와 관객들은 모두 알고 있고 에우리디체만 모르게 해야 하는 상황은, 관객들이 감정이입해 오르페오를 응원하게 만든다. 김정미, 이효진, 장신권의 가창력과 응원하게 만드는 극의 정서는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의 장점을 활용해 막이 바뀔 때 스테이지의 이동을 관객이 직접 볼 수 있게 만든 시간은 관객들의 시선과 호기심을 자극했는데, 지하철 설정으로 인해 줄어든 신화적 판타지를 무대적 판타지가 보완했다고 느껴진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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