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코리아가 10일 서울그랜하얏트서울호텔에서 10세대 신형 어코드를 국내 언론에 공개했다. 지난 2004년, 한국에 첫 혼다 승용차를 내놓았던 장소인 하얏트호텔에서 같은 날짜인 5월 10일에 같은 브랜드의 승용차를 다시 론칭한 것이다.
10세대로 진화한 어코드는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신기술 등에서 완전히 새롭게 단장했다. 저중심 설계를 기반으로 전고를 낮춘 어코드는 구형보다 휠베이스를 55㎜ 늘리고 전폭도 늘려 더욱 다이내믹한 모습으로 다듬어졌다.
파워트레인은 1.5 가솔린 터보, 2.0 가솔린 터보, 2.0 하이브리드 등 세 가지가 들어온다. 국내 중형차시장에서는 쉐보레 말리부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1.5 가솔린 터보 엔진이다.
변속기는 2.0 터보에 10단 자동변속기를, 1.5 터보에는 CVT(무단변속기)를, 2.0 하이브리드에는 e-CVT를 장착했다.
행사에 참석한 혼다 본사의 이가라시 마사유키 아시아·오세아니아 본부장은 “올해로 창업 70주년을 맞은 혼다는 그동안 6억대가 넘는 상품을 전 세계에 공급했으며, 2050년을 내다보고 ‘2030년 비전’을 작년에 공개한 바 있다”면서 “전 세계 6개 지역 중 한국은 아시아, 오세아니아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작년 540만 명의 4륜차 고객 중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이 80만 명을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한국은 우수한 자국 브랜드가 있고, 많은 해외 브랜드가 진출했을 뿐 아니라 트렌드에 앞서가는 곳이어서 우리에게 전략시장으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혼다코리아 정우영 대표는 “어코드는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최초로 월간 1000대 이상 판매를 기록한 모델로 지금까지 4만대가 넘게 판매됐으며, 1976년 나온 첫 모델 이후 전 세계에서 2000만대 이상 판매된 차”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이어 “지난해에는 1만 명의 고객에게 주행의 즐거움 선사했으며, 올해는 고객 한 분 한 분을 더 꼼꼼히 살피고, 늘 한결 같은 자세로 압도적 고객 만족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신형 어코드에는 안전장비인 ‘혼다 센싱’이 일부 모델에 장착됐다. 혼다 센싱은 차선유지보조 시스템(LKAS)과 저속 추종 시스템(LSF), 자동감응식 정속 주행장치(ACC), 오토 하이빔(AHB),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CMBS)이 패키지로 묶인 장비로, 자율주행 기술로는 레벨2에 해당한다. 구형 어코드도 이 장비가 있었으나 한국에는 도입되지 않았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 조사 결과 이 장비를 원하는 분도 있고, 가격 때문에 원치 않는 분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일부 모델에만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제품 설명에 나선 미야하라 테츠야 어코드 개발 책임자는 “초대 어코드는 타는 사람의 여유로움, 차와 사람의 조화를 기본으로 생각했고 이 개념이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면서 “신형 어코드는 여기에 ‘기존 고객과 더불어서 젊은 고객도 선택하는 차를 만들자. 그들이 동경하는 성인이 타는 멋진 세단을 만들자’는 생각이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absolute confidence(완벽한 자신감)’를 슬로건으로 정한 신형 어코드는 레이저 용접 기술을 도입해 차체 외관을 매끈하게 만들었으며, 29% 초고장력 강판을 사용해 32%의 비틀림 강성 향상을 이뤄냈다. 또한 배터리 크기를 줄여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 모두 동일하게 573ℓ의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다. 구형에 비하면 가솔린은 81ℓ, 하이브리드는 174ℓ 늘어난 용량이다.
최고출력은 1.5가 194마력, 2.0이 256마력, 하이브리드가 215마력이며, 복합연비는 1.5가 13.9㎞/ℓ, 2.0이 10.8㎞/ℓ, 하이브리드가 18.9㎞/ℓ다.
신형 어코드의 가격은 1.5 터보 3640만원, 2.0 터보 스포츠 4290만원, 하이브리드 4240만원, 하이브리드 투어링 4540만원이다. 올해 연간 판매목표는 6000대다.
한편 정우영 사장은 “전국에 10개의 전국 딜러가 있는데, 올해는 서울, 일산, 인천, 수원, 광주 등 다섯 곳에서 정비공장을 확장할 것이며, 쇼룸 리노베이션도 진행되고 있다”면서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초가 되면 지금보다 서비스 수용능력이 30% 증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또한 “레전드의 경우 환율과 환경규제로 인해 잠시 수입을 중지했으나, 기회를 봐서 다시 수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신형 어코드의 등장으로 국내 중형차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중에는 토요타 캠리를 비롯해 닛산 알티마, 포드 몬데오 등이 경쟁 상대이며, 국산차 중에는 현대 쏘나타, 그랜저, 기아 K5, K7, 르노삼성 SM6, 쉐보레 말리부 등이 경쟁 상대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