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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무용] 신창호×국립무용단 ‘맨 메이드’ 대사와 대화를 통해 관객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하는 재미와 호기심

발행일 : 2018-05-12 13:11:59

국립무용단의 <맨 메이드(Man-Made)>가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이다. 파격적인 에너지로 현대무용계의 팬덤 신화를 불러일으킨 신창호 안무가와 국립무용단이 만난 작품으로, 김미애, 김병조가 조안무로 참여했다.
 
‘인간’과 ‘인간이 만든 매체’의 교감을 전달한 이번 작품은 무용수들이 안무를 통해 몸으로만 표현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대사와 대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직접 전하기도 한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 미디어 아트의 활용과 더불어 이질적이지 않고 조화롭게 연출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맨메이드’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맨메이드’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 반복이 가지는 암시의 기능, 단순 동작 반복을 고급스럽게 만드는 디테일
 
<맨 메이드>는 우주복과 AI(인공지능) 로봇의 중간 정도 뉘앙스를 전달하는 의상을 입은 남자 무용수의 1인무로 시작한다. 남자 무용수는 공연이 시작됐는데도 움직이지 않고 서 있으면서 호기심 유발한다.
 
좌우로 몸을 돌릴 때도 상체와 머리를 동시에 움직이지 않고 연속 회전할 때처럼 상체가 먼저 움직이고 시야는 같은 곳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가 머리가 따라가는 동작을 반복하는데, 단순하고 비슷한 동작을 하면서도 춤을 잘 추는 사람만 따라 할 수 있는 디테일을 넣어 고급스럽게 보이도록 표현이다.

‘맨메이드’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맨메이드’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같은 동작의 반복, 불안감을 가중하는 리듬의 반복은 공연 초반의 정서를 만드는데, 이런 것은 뉘앙스적 암시의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 수 있다. 안무는 칼군무에 집착하지 않으며, 약간의 차이를 두고 파도타기 같이 동작을 이어가기도 하는데, 무용수 간의 동작의 전이, 전달은 감정의 전이, 전달을 연상하게 만든다.
 
◇ 대사가 있는 무용, 몸으로 커넥션을 하는 게 아니라 대화로 커넥션 하는 남녀의 2인무
 
<맨 메이드>에서 흥미로운 시간은 두 명의 남녀 무용수가 안무와 함께 대사와 대화를 펼친다는 점이다. 두 사람의 ‘한국춤’과 ‘현대춤’의 구분이 꼭 필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한국무용’과 ‘현대무용’이라고 하지 않고 ‘한국춤’과 ‘현대춤’이라고 표현한다는 점은 관객을 공감하게 만드는데 일조한다.

‘맨메이드’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맨메이드’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와닿는 진솔한 대화와 함께 아재개그 작렬은 관객의 공감과 웃음을 유발한다. <맨 메이드>에서 만약 이 시간이 없었으면 관객은 전반적인 공연을 추상적으로 받아들였을 수도 있고, 무용수들은 계속되는 안무에 집중도가 떨어졌을 수도 있다.
 
1인무에 이은 군무, 그리고 2인극의 연기 같은 2인무가 이어진 것인데, 몸으로 커넥션을 하는 게 아니라 대화로 커넥션 하는 남녀의 2인무라고 볼 수 있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추상적인 동작과 함께 펼쳐져, 그 뒤에 이어지는 혁신적인 미디어 아트와 파격적인 비주얼에 대한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맨메이드’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맨메이드’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인간이 반복적으로 하기 힘든 것을 대신해 주는 게 로봇이라는 대화는 중요한데, 공연 초반 무용수가 같은 동작을 반복한 것이 암시의 기능을 했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대목이다.
 
‘기계적이다’와 ‘인간적이다’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계속 질문을 던지는데, <맨 메이드> 안무에 국한해 해석할 수도 있고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습으로 확대해 해석할 수도 있다.

‘맨메이드’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맨메이드’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 혁신적인 미디어 아트, 불안감을 자아내는 반복적 리듬의 효과적 활용
 
<맨 메이드> 초반에 무대 뒷면에 작은 점으로 표시된 조명은 회전하면서 점점 커지는 사각형이 된다. 조명을 통해 공간을 메우기도 하고 나누기도 하는데, 조명과 영상, 무용수는 LG아트센터 무대를 꽉 차게 사용한다.
 
반복되는 리듬 속 불안감 축적해 안무에 더욱 집중하게 만드는 점도 눈에 띄는데, 영상은 인간의 진화 과정을 표현하기도 한다. <맨 메이드>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공연이다. 국립무용단은 전통무용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장르는 넘나드는 시도는 무용수들의 예술혼을 자극해, 다양한 욕구를 가지고 있어도 이곳에서 다 펼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준다는 면에서 무척 긍정적인 측면을 내포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맨메이드’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맨메이드’ 공연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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