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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미세스 하이드’ 웹소설이라고 가정하고 관람한다면?

발행일 : 2018-05-28 00:25:11

세르쥬 보종 감독의 <미세스 하이드(Madame Hyde, Mrs. Hyde)>는 스펙터클한 사건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사건보다는 마리 지킬(이자벨 위페르 분)의 내면에 초점이 맞춰진 영화로, 이자벨 위페르의 연기가 돋보인다.
 
변화와 변신을 통해 완벽한 이중성을 보여주는 인간의 본성이라는 측면에서 영화를 볼 수도 있지만, 학교 문제를 판타지적으로 표현했다고 볼 수도 있는 작품이다. 어떤 시야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관객의 불편함과 만족의 정도는 달라질 수 있다.

‘미세스 하이드’ 스틸사진. 사진=엣나인필름 제공 <‘미세스 하이드’ 스틸사진. 사진=엣나인필름 제공>

◇ <지킬 앤 하이드>의 여자판 이야기 <미세스 하이드>
 
<미세스 하이드>는 <지킬 앤 하이드>의 여자판 이야기이다. 그렇지만 마리 지킬과 미세스 하이드의 완벽한 이중성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어색하거나 감정이나 스토리텔링의 점핑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기존의 영화나 소설의 문법으로 봤을 때는 이 영화의 스토리텔링은 뜬금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런데, 만약 이 이야기가 웹소설로 펼쳐졌다면 독자들의 반응을 확연하게 달라질 것이다.

‘미세스 하이드’ 스틸사진. 사진=엣나인필름 제공 <‘미세스 하이드’ 스틸사진. 사진=엣나인필름 제공>

기존의 전형적인 영화나 소설의 관객이 <미세스 하이드>를 본다면 그날 이후 마리 지킬이 하이드 지킬이 될 수 있는 충분한 개연성이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을 것인데, 만약 웹소설의 독자들이라면 “이제 마리 지킬의 복수와 반전이 시작되겠군!”이라고 하면서 그 뒤의 이야기를 더욱 기대하며 거기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다.
 
관객이 영화적 환상을 어디까지 인정하느냐에 따라 <미세스 하이드>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관람할 수도 있고, 마리 지킬의 변화 이후 모습을 즐기면서 관람할 수도 있다. 이미 만들어진 영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는 관객 개인의 선택이다.

‘미세스 하이드’ 스틸사진. 사진=엣나인필름 제공 <‘미세스 하이드’ 스틸사진. 사진=엣나인필름 제공>

◇ 학교가 배경인 이유는 무엇일까?
 
<미세스 하이드>의 주인공은 무시당하던 학생이 아닌 무시당하던 선생님이다. 학생들에게 투명인간 취급받고, 동료에겐 무시당하던 선생님이다. <미세스 하이드>가 <지킬 앤 하이드>와 다른 점은 남녀 역할이 바뀌었다는 것과 배경이 학교로 변화됐다는 점이다.
 
만약 할리우드 영화였으면 하이드가 미세스 하이드로 되면서 새로운 캐릭터가 창출됐을 것이다. 선과 악을 오가는 캐릭터라는데 초점이 맞춰졌을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는데, 선이 더 돋보였을 수도 있고 최근 경향이라면 보는 관점에 따라서 악이 더 매력적으로 표현됐을 수도 있다.

‘미세스 하이드’ 스틸사진. 사진=엣나인필름 제공 <‘미세스 하이드’ 스틸사진. 사진=엣나인필름 제공>

그런데 <미세스 하이드>는 마리 지킬의 개인적인 내면보다는 일반계 학생들과 기술계 학생들을 사이에 둔 학교와 교육부의 차별, 지능의 차이에 의해 학생들에게 기회조차 박탈하는 차별에 더욱 관심을 보인다.
 
맨 정신에 “이 구역의 미친 X는 나다”라고 하며 저항하지는 못하는 마리 지킬에게 미세스 하이드가 되는 것은 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가진 히어로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미세스 하이드’ 스틸사진. 사진=엣나인필름 제공 <‘미세스 하이드’ 스틸사진. 사진=엣나인필름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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