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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라이크 크레이지’ 소설 같은 영화라기보다는 시적인 영화

발행일 : 2018-05-29 05:14:39

드레이크 도리머스 감독의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에서 영국 여자 애나(펠리시티 존스 분)와 미국 남자 제이콥(안톤 옐친 분)은 LA에서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
 
스토리보다는 감정의 흐름이 더 중요한 영화이고 사건보다는 감정 위주로 전개되는 작품이다. 디테일에 공감하지 못 하는 관객도 있을 것이고 디테일에 크게 관심이 없는 관객에게는 뻔하고 밋밋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라이크 크레이지’ 스틸사진. 사진=팝엔터테인먼트 제공 <‘라이크 크레이지’ 스틸사진. 사진=팝엔터테인먼트 제공>

◇ 딸을 무조건 존중해주는 애나의 부모
 
<라이크 크레이지>에서 애나의 부모는 딸의 행동과 결정을 무조건 존중한다.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위한다는 명목으로 실제로는 질책하는 경우가 많은데, 애나의 부모는 애나를 있는 그대로 존중한다.
 
관객들 중에는 애나를 질책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질책까지는 아니어도 조언과 훈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애나의 부모는 그렇지 않다. 이는 애나가 영화 속에서 감정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만드는 필연적인 뒷받침을 위해 설정된 것일 수도 있고, 감독의 바람일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라이크 크레이지’ 스틸사진. 사진=팝엔터테인먼트 제공 <‘라이크 크레이지’ 스틸사진. 사진=팝엔터테인먼트 제공>

◇ 라포르와 미러링
 
<라이크 크레이지>는 사랑하는 사람 사이의 공감을 중요하게 여긴다. 서로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거울 동작은 인상적인데, 서로 같은 동작을 통한 라포르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애나와 제이콥은 같이 있을 때 서로 같은 동작을 하고 그 동작을 공유한다. 그렇지만 애나가 사이먼(찰리 뷰리 분)과 있을 때와 제이콥이 샘(제니퍼 로렌스 분)과 같이 있을 때는 서로 무척 좋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거울 동작을 통한 라포르를 형성하는 경우는 애나와 제이콥이 같이 있을 때보다 현저하게 줄어든다.

‘라이크 크레이지’ 스틸사진. 사진=팝엔터테인먼트 제공 <‘라이크 크레이지’ 스틸사진. 사진=팝엔터테인먼트 제공>

감독이 의도했을 수도 있고 배우들의 즉흥적인 표현으로 그렇게 표현했을 수도 있는데, 대화를 통해서 봤을 때는 위태함도 많이 보이는 제이콥과 애나가 얼마나 많은 심리적 교감을 하고 있는지는 거울 동작을 통해 도드라지게 알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거울 동작은 거울에 비친 것처럼 두 사람이 같은 동작을 하는 것을 뜻한다. 서로 교감하고 공감하고 있을 경우 의식적으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따라 하지 않더라도 두 사람이 같은 동작을 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라포르가 형성됐을 경우 거울 동작을 하게 되기도 하지만, 거울 동작을 통해 라포르가 형성될 수도 있다.

‘라이크 크레이지’ 스틸사진. 사진=팝엔터테인먼트 제공 <‘라이크 크레이지’ 스틸사진. 사진=팝엔터테인먼트 제공>

◇ 나에게 완전히 충실하지 않은 상대방과 또 다른 사람에게도 사랑을 느끼는 나
 
<라이크 크레이지>는 나에게 완전히 충실하지 않은 상대방과 또 다른 사람에게도 사랑을 느끼는 나의 모습이 표현된 작품이다. 도덕적인 잣대로 비난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무척 현실적인 이야기일 수 있다. 실제로 그렇게 행동을 하지는 않더라도 마음이 그런 사람은 많은 것도 현실이다.
 
영화가 말하는 미친 감정은 무엇일까? 떨어져 있지만 너 아니면 다른 사람과는 그런 감정이 생기지 않다고 말하는 여자 애나, 나에게 완전히 충실하지 않은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 샘, 두 여자 모두에게 감정이 남아 있는 제이콥, 솔직하면서도 애나의 감정대로 맞춰주는 사이먼. 이 모두의 감정은 잘못된 감정이 아니라 각자에게 소중한 감정일 것이다.

‘라이크 크레이지’ 스틸사진. 사진=팝엔터테인먼트 제공 <‘라이크 크레이지’ 스틸사진. 사진=팝엔터테인먼트 제공>

실제 장거리 연애 경험이 있는 감독은 간략한 스토리만 가지고, 현장에서 즉석으로 연기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다. 영화의 디테일에 공감하지 못 하는 관객도 있을 것이고, 디테일에 크게 관심이 없는 관객에게는 뻔하고 밋밋하게 보일 수도 있다. 제27회 선댄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에 대한 우리나라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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