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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인터뷰] 체인지 연극의 첫 기획, 공연단체 파문의 ‘슬픈 몰골의 기사’ 배우와 제작진을 만나다

발행일 : 2018-05-31 10:52:37

공연단체 파문이 기획한 체인지 연극의 첫 작품 <슬픈 몰골의 기사>가 5월 25일과 26일 소극장 산울림에서 공연됐다. 무대와 객석을 바꾸고, 원작 캐릭터의 성별을 바꾸는 등의 변화를 준 작품이다.
 
3회 공연이라는 짧은 회차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의 관심과 호응을 이끌었는데, 무대의 작은 소품부터 의상, 움직임까지 모든 것을 함께 나누며 만들어 온 이들을 만났다.

‘슬픈 몰골의 기사’ 배우와 제작진. 사진=공연단체 파문 제공 <‘슬픈 몰골의 기사’ 배우와 제작진. 사진=공연단체 파문 제공>

이하 공연단체 파문의 배우 및 제작진과의 일문일답
 
◇ “돈키호테 말처럼 최선을 다해야죠!”
 
이야기꾼이자 마르셀라 역을 맡은 구여라 배우는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늘 연습 전에 우리끼리는 예열시간이라 부르는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많이 가졌는데, 이 시간이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신뢰가 쌓이고, 프로덕션 자체의 합이 잘 맞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슬픈 몰골의 기사’ 구여라 배우(마르셀라 역). 사진=공연단체 파문 제공 <‘슬픈 몰골의 기사’ 구여라 배우(마르셀라 역). 사진=공연단체 파문 제공>

산초 역을 맡았던 조혜원 배우 역시 “여배우 4명이 모이다 보니 연습시간 중 많은 시간을 서로의 삶을 이야기했다. 그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질 때면 조금은 불안하기도 했지만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배우들 서로가 초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금방 돈독해지고 그 시너지가 공연에 충분히 발휘 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슬픈 몰골의 기사’ 조혜원 배우(산초 역). 사진=공연단체 파문 제공 <‘슬픈 몰골의 기사’ 조혜원 배우(산초 역). 사진=공연단체 파문 제공>

작품에서 무대와 객석, 성별 등 몇 개의 요소를 체인지 했던 부분에 대해서 각색, 연출은 맡은 인현진 파문 대표는 “작년에 월간낭독을 진행하면서 1월에는 남자 2인극을, 2월에는 여자 2인극을 쓰면서 여성 캐릭터나 직업, 내뱉는 대사들에 나도 모르게 한정을 짓는 나 자신을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그 후 여성의 다양성을 제시 할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고전작품을 체인지해서 이야기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 “무모하고 때론 힘들지라도 돈키호테처럼 굳은 의지로 잘 지켜나갔으면 좋겠어요”
 
돈키호테 역을 맡았던 최엄지 배우는 “처음 성별체인지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재미있겠다는 생각과 부담이 동시에 다가왔다. 하지만 작품을 만들면서 성별을 바꾼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었고, 인물을 성별이 다르기에 다르게 해설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전달하려고 하는 이야기를 오롯이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슬픈 몰골의 기사’ 최엄지 배우(돈키호테 역). 사진=공연단체 파문 제공 <‘슬픈 몰골의 기사’ 최엄지 배우(돈키호테 역). 사진=공연단체 파문 제공>

이야기꾼이자 안드레아 역을 맡은 이보다미 배우 역시 “처음에는 성별이 체인지 되었기에 더 상징적으로 드러내거나 표현해야 되지는 않을까 고민했지만 결국 우리가 도달하고, 바라봐야 할 것은 남녀의 구분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 우리의 삶의 이야기에 중심을 맞춰야 된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체인지 연극에 대해 설명했다.

‘슬픈 몰골의 기사’ 이보다미 배우(안드레아 역). 사진=공연단체 파문 제공 <‘슬픈 몰골의 기사’ 이보다미 배우(안드레아 역). 사진=공연단체 파문 제공>

◇ “무대 위의 그 순간들이 온전히 관객 여러분들의 것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박민정 드라마투르그는 “이번 작품을 선보인 후, 후기를 보며 다수의 관객 분들이 우리가 말하고자 했던 바를 정확하게 캐치해주셨다는 점에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 그렇기에 앞으로의 작업에 있어서도 더 꼼꼼한 사전조사와 제작의 세밀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라고 공연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인현진 대표는 “연극은 정성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올해 파문이 앞으로 선보일 낭독의 사계절과 또 다른 체인지 연극도 꾸준히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잘 해내고 싶습니다. 우리가 정성스레 준비해준 마음을 바탕으로 그 이상을 가져가주시는 관객 분들을 위해서도 끊임없이 고민하겠습니다.”라며 슬픈 몰골의 기사를 찾아준 관객에 대한 감사함을 다시금 전했다.

‘슬픈 몰골의 기사’ 공연사진. 사진=공연단체 파문 제공 <‘슬픈 몰골의 기사’ 공연사진. 사진=공연단체 파문 제공>

파문의 기획을 맡고 있는 김보연 PD는 올해 파문은 작년에 이어 낭독의 장르화를 위해 실험성을 가지고 진행하는 낭독의 사계절(3월, 6월, 9월, 12월)과 연극 <슬픈 몰골의 기사>와 같은 체인지 연극을 하반기에 한 편 더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히며, 앞으로도 파문의 공연을 함께하는 이들과 관객 분들이 위로와 따뜻한 마음을 전해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파문은 6월 낭독의 사계절 <여름> 공연을 준비 중이며, 추후 구체적인 일정은 파문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슬픈 몰골의 기사’ 공연사진. 사진=공연단체 파문 제공 <‘슬픈 몰골의 기사’ 공연사진. 사진=공연단체 파문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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