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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발레] 대한민국발레축제(6) 프로젝트 클라우드 나인 ‘Combination 2’ 음악은 무용의 하위 개념이 아니다

발행일 : 2018-06-08 11:29:13

프로젝트 클라우드 나인의 <Combination 2>는 2018 대한민국발레축제의 공모공연으로 6월 5일과 6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됐다. 창단한지 1년 된 무용단의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품성이 높으면서도 참신하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 발레의 기본 동작을 활용하면서도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은 프로젝트 클라우드 나인의 확장성을 기대하게 만든다.

프로젝트 클라우드 나인 ‘Combination 2’.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프로젝트 클라우드 나인 ‘Combination 2’.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 음악이 무용의 하위 개념이 아니다, 음악은 무용수처럼 무대 곳곳에서 등장한다
 
<Combination 2>는 어두운 무대에서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음악이 라이브 연주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녹음된 파일을 재생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 궁금증과 호기심을 자극한다,
 
무대가 밝아지고 나서 확인하면, 작곡을 한 배나경의 라이브 피아노 연주가 무대 곳곳에 설치된 각각의 스피커에서 시간별로 나오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 곳에서 라이브로 연주하고, 그 연주 소리는 단 한 곳의 스피커로만 들려주기도 하는데 시간에 따라 소리가 나는 스피커가 달라지기 때문에 마치 악기가 다른 곳에서 등장하는 것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각기 다른 곳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피아노 소리가 각각 들리게 만들어, 하나의 악기를 통해 음악의 입체화 구현한 것이다. 어둠 속에서 소리가 나는 스피커의 변화는 호기심을 자극했다.
 
무대의 곳곳에 무용수가 등장하는데 조명을 한 무용수씩만 비춤으로써 무용수들의 등장과 안무가 영화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처럼, <Combination 2>의 피아노 연주 소리는 각각 다른 곳에서 다른 피아노 연주인 것처럼 등장하게 만들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즉, 피아노 연주를 발레 안무를 위한 보조 수단, 하위 개념으로 활용하는 게 아니라 마치 한 명의 등장인물처럼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디테일한 설정의 변화를 통해 신선함을 선사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프로젝트 클라우드 나인 ‘Combination 2’ 안무가 김성민.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프로젝트 클라우드 나인 ‘Combination 2’ 안무가 김성민.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 안무를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몰라도 움직임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작품
 
<Combination 2>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의 무대 바닥을 흰색의 원형으로 세팅한 후 공연이 시작됐다. 공간 활용법, 공간 배치가 눈에 띄는 이유는 군무와 변형된 군무가 사각의 무대가 아닌 원형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군무와 변형된 군무가 다른 느낌으로 전달된다는 것이다.
 
빠르게 이어지는 안무를 위해 때로는 피아노가 타악기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군무에 이어 1인무, 2인무도 펼쳐지는데, 시원시원한 움직임은 안무를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몰라도 움직임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준다.
 
<Combination 2>가 안무가의 의도를 알아채지 못해도 난해하게 느껴지지 않는 작품이라고 점은 관객의 입장에서 볼 때 무척 긍정적인 요소이다. 큰 환호를 보낸 관객 중에는 안무가의 의도에 감동한 관객도 있겠지만, 어쨌든 보는 즐거움과 같이 느낄 수 있는 리듬감에 만족한 관객도 있을 것이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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