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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인간도 동물의 자기대상이 될 수 있고, 동물도 인간의 자기대상이 될 수 있다

발행일 : 2018-06-10 00:38:26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의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Jurassic World: Fallen Kingdom)>은 진화는 위기가 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지상 최대 테마파크 ‘쥬라기 월드’가 폐쇄된 이후 화산 폭발 조짐이 일어나자 공룡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과 위험하기 때문에 멸종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다.
 
이 작품은 시각적인 면, 심리적인 면, 철학적인 면에서 각각 관람할 수 있는 영화이다. 자기심리학을 발전시킨 하인즈 코헛(Heinz Kohut)의 ‘자기대상(self object)’의 개념을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에 적용하면, 인간도 동물의 자기대상이 될 수 있고, 동물도 인간의 자기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스틸사진. 사진=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제공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스틸사진. 사진=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제공>

◇ 공룡은 보호해야 하는가, 멸종되도록 해야 하는가에 대한 화두
 
공룡은 보호해야 하는가, 멸종되도록 해야 하는가에 대한 찬반 의견은 영화 시작부터 중요한 화두이다. 인간에게 위협이 되는 존재는 무조건 제거해야 하는 대상인가? 이 물음에 대해 영화 속 등장인물들처럼 관객도 혼란스러울 수 있다.
 
인위적인 환경에서 만들어진 복원된 생명체 혹은 재탄생된 생명체에 대한 이야기는 단지 SF의 세계에 국한되지 않고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시대에,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상태에서 자연적으로 변화하며 적응해 간다는 스토리는 개연성을 확보한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스틸사진. 사진=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제공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스틸사진. 사진=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제공>

유일하게 살아남은 랩터인 공룡 블루는 호기심, 배려심, 높은 지능과 유대감, 공감력을 가지고 있다. 블루를 보면 생물학적 인간만 인간으로 여겨야 하는지, 인간의 정서를 가지고 인간의 역할을 하는 동물도 인간으로 여길 수 있는지에 대한 화두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된다.
 
살아있는 생명체의 소중함, 다른 말로 하면 생명의 소중함을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를 통해 느낄 수 있는데, 영화 속에서 죽고 죽이는 것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표현하고 받아들이는 시대에 경종을 울리는 이야기라고 볼 수도 있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스틸사진. 사진=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제공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스틸사진. 사진=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제공>

◇ 용암과 공룡, 두 가지의 공포
 
<쥬라기 공원(Jurassic Park)>(1993), <쥬라기 공원 2 - 잃어버린 세계(The Lost World: Jurassic Park)>(1997), <쥬라기 공원 3(Jurassic Park III)>(2001), <쥬라기 월드(Jurassic World)>(2015)가 공격성을 가지고 복원된 공룡과 인간의 대결이었다고 한다면, 이번 영화는 용암으로 이슬라 누블라 섬의 모든 공룡이 멸종될 수 있다는 설정을 통해 일단 공룡과 인간을 한 편으로 만들면서 이전 작품들과는 다른 정서를 함유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용암과 공룡, 두 가지의 공포를 적절히 배치해 전편의 구도를 그대로 따라가지 않는 신선함을 발휘하면서 용암에 맞서 공룡과 교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면서 스토리텔링을 구사한다는 점이 돋보인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스틸사진. 사진=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제공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스틸사진. 사진=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제공>

전편의 흥행에 후속편이 나오더라도 너무 같은 설정이면 지루할 수 있는데, 전편을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정서적으로는 관객이 새롭게 각성하게 만든다는 점은 벤치마킹할 훌륭한 사항이라고 생각된다.
 
◇ 인간도 동물의 자기대상이 될 수 있고, 동물도 인간의 자기대상이 될 수 있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을 보면 오웬 그래디(크리스 프랫 분)와 어린 블루가 교감을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동물과의 교감을 통한 교육이라고 볼 수 있는데, 블루가 오웬의 자기대상이고, 블루 또한 오웬의 자기대상이라고 볼 수도 있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스틸사진. 사진=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제공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스틸사진. 사진=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제공>

즉, 인간관계에서뿐만 아니라 동물과 인간의 관계에서도 자기대상 개념의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자기대상이 되어줌으로써 라포르(rapport)를 형성한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라포르는 상호신뢰관계를 나타내는 심리학 용어이다.
 
대상관계이론 심리학자 하인즈 코헛은 내부 세계보다 다른 사람을 포함한 환경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중요하게 여겼다. 자기를 세우기 위해서는 항상 자기와 연결된 외적 대상이 필요하고, 그 대상들과의 지속적인 자기대상 경험 속에서 자기가 강화되고 유지된다고 봤다. 즉, ‘자기대상’은 ‘자기의 일부로 경험되는 대상’을 의미하는 것이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스틸사진. 사진=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제공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스틸사진. 사진=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제공>

내가 아닌 상대방이지만 나와 아예 관계가 없는 상대방이 아닌, 나에게 영향을 주고 나를 반영하는 의미 있는 타자(상대방)를 뜻한다. 자기의 모습을 스스로의 모습을 통해 알 수 있기보다는, 나를 반영하는 의미 있는 사람에 의해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대상에는 크게 세 가지 종류가 있는데, 칭찬과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거울 자기대상(mirroring self object), 힘없는 자기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힘이 있고 완벽하고 전능한 이미지와 융합하려고 찾는 이상화 자기대상(idealizing self object), 부모와 유사하거나 동일하다는 느끼길 원하는 쌍둥이 자기대상(twinship self object)이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스틸사진. 사진=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제공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스틸사진. 사진=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제공>

랩터인 블루는 오웬에게 어렸을 때부터 훈련과 교감을 하면서 오웬에게 칭찬과 인정을 받기 위한 행동을 했고 오웬 또한 그렇게 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부모와 무리가 없는 공룡인 블루에게 오웬은 불안감을 줄여주면서 안전하다는 것을 계속 알려줬고, 오웬과 함께라면 블루는 전능한 공룡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오웬은 블루에게 심리적인 부모, 정신적인 엄마와 아빠인 것이다.
 
자기대상의 세 가지 중 한 가지만 해당돼도 상당히 영향력이 있는 것인데, 블루에게 오웬은 거울 자기대상, 이상화 자기대상, 쌍둥이 자기대상의 역할을 모두 한 것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블루가 오웬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이유를 자기대상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스토리텔링의 개연성이 확보된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스틸사진. 사진=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제공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스틸사진. 사진=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제공>

공룡을 부활하게 한 것에 대한 비난과 질책에 죄책감을 느낄 수도 있는 오웬이 스스로의 결정과 행동을 인정하게 만드는 대상은 블루이다. 공룡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어떤 공룡이냐가 문제라는 것을 블루는 증명하기 때문이다. 블루는 오웬에게 거울 자기대상이라고 볼 수 있다.
 
메이지 록우드(이사벨라 써먼 분)의 자존감과 결단, 행동도 자기대상이라는 개념에서 보면 더욱 이해가 된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가 자기대상의 개념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자기대상의 개념으로 바라볼 때 스토리텔링과 감정선의 개연성이 크게 강화된다는 것은 분명하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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