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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국악] 한옥콘서트 산조 ‘거문고 김준영’ 신비의 악기 거문고의 파격과 꽃피움

발행일 : 2018-06-23 20:56:28

서울특별시 주최, 남산골한옥마을 서울남산국악당 주관, 한옥콘서트 산조 <거문고 김준영>가 6월 21일 남산골한옥마을 민씨가옥에서 개최됐다. 5월 10일 <해금 김용하>, 5월 24일 <아쟁 윤서경>, 6월 7일 <대금 김선호>에 이은 2018년 상반기 마지막 한옥콘서트 산조 공연이었다.
 
거문고가 가진 다양한 음색을 만끽할 수 있었던 시간으로, 감각적인 표현과 전달로 감성을 전달한 김준영과 모범적인 연주를 선보인 서정곤이 거문고를 연주했고, 고수 김인수가 함께 했다.

‘거문고 김준영’ 공연사진. 사진=남산골한옥마을 서울남산국악당 제공 <‘거문고 김준영’ 공연사진. 사진=남산골한옥마을 서울남산국악당 제공>

◇ 신비의 악기 거문고, ‘영산회상’ 중 ‘하현도드리’
 
<거문고 김준영>의 첫 곡은 신비의 악기 거문고를 느낄 수 있는 시간으로 ‘영산회상’ 중 ‘하현도드리’가 연주됐다. 양반들이 연주했던 악기라는 것을 김준영이 설명한 후 문을 열자, 뒤돌아 앉아있던 서정곤이 연주했는데, 마치 TV프로그램에서 해설이 있는 국악 사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밖으로 드러나기보다는 내면 안으로 들어가는 거문고의 느낌을 전달한 시간이었는데, 본인 수양의 악기라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줬다. 일반적으로 거문고는 남성적인 음색을 지닌 힘 있는 악기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거문고 김준영>은 차분하면서도 내재적인 면이 강하다는 점을 알려줬다.

‘거문고 김준영’ 공연사진. 사진=남산골한옥마을 서울남산국악당 제공 <‘거문고 김준영’ 공연사진. 사진=남산골한옥마을 서울남산국악당 제공>

◇ 김준영의 매력을 보여준 파격! 백낙준의 ‘거문고 산조’와 말로제(制) 김준영류(流) ‘거문고 반조(扳調)’
 
농담을 곁들인 해석을 통해 분위기를 풀던 김준영은 백낙준의 ‘거문고 산조’를 연주하기 시작하면서 집중해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거문고가 남성적인 악기로 알려져 있다면, 김준영은 연주한 백낙준의 ‘거문고 산조’에서 남자의 여리고 감수성 있는 내면을 공유했다.
 
섬세한 리듬과 연주를 이어가다 점점 질주하기 시작했는데, 김준영과 김인수의 호흡도 인상적이었다. 산조가 원래 가지고 있는 대중적인 특색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김준영은 밝혔는데, 연주를 질주할 때 관객이 같이 흥분할 수 있는 것이 산조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거문고 김준영’ 공연사진. 사진=남산골한옥마을 서울남산국악당 제공 <‘거문고 김준영’ 공연사진. 사진=남산골한옥마을 서울남산국악당 제공>

말로제(制) 김준영류(流) ‘거문고 반조(扳調)’는 블루스를 산조로 끌어당겨 만든 곡인데 기교를 옮겨온 것이기도 하지만, 정서를 옮겨온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빠른 리듬과 현대적 감각이 산조를 통해 전달되는데, 곡 후반부로 가면서 더욱 블루스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다.
 
◇ 45분의 연주로 꽃피우다! ‘결Two-한갑득, 신쾌동 산주 병주’
 
<거문고 김준영>의 마지막 곡은 ‘꽃피우다’라는 타이틀로 펼쳐진 ‘결Two-한갑득, 신쾌동 산주 병주’였다. 세 명의 연주자가 모두 함께 한 곡이었는데, 45분 동안 쉬지 않고 연주됐다.

‘거문고 김준영’ 공연사진. 사진=남산골한옥마을 서울남산국악당 제공 <‘거문고 김준영’ 공연사진. 사진=남산골한옥마을 서울남산국악당 제공>

김준영이 합갑득류(流) 연주를, 서정곤이 신쾌동류(流) 연주를 했는데, 서로 대결하는 배틀을 기대하게 만들었지만 시간의 차이를 두고 주고받는 연주가 펼쳐졌다. 고수를 가운데 둔 두 거문고 연주자는 대칭적으로 앉아 연주를 했는데, 두 가지 스타일을 같이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김준영이 정서적이고 감각적인 것에 무게를 두고 듣는 사람이 무엇을 느끼냐에 대해 초점을 맞춘다면, 서정곤은 진지하고 열심히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연주 스타일을 보여줬는데, 서로 다른 스타일의 조화는 대결이라기보다는 보완과 지지, 응원과 격려로 느껴져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다.

‘거문고 김준영’ 공연사진. 사진=남산골한옥마을 서울남산국악당 제공 <‘거문고 김준영’ 공연사진. 사진=남산골한옥마을 서울남산국악당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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