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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오페라] 국립오페라단 ‘유쾌한 미망인’ 진정성 있는 연기와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아리아를 선보인 테너 허영훈

발행일 : 2018-06-27 00:18:55

국립오페라단 <유쾌한 미망인(Die lustige Witwe)>이 6월 28일부터 7월 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뮤지컬보다 더 재미있는 오페라타를 표방하는 이번 작품은 프란츠 레하르(Franz Lehár)가 작곡하고, 빅토르 레온(Victor leon)과 레오 슈타인(Leo Stein)의 협작으로 대본이 만들어졌다. 원작은 앙리 메이야크의 <대사관의 아타셰 직원(L'Attache d'ambassade>이다.
 
원형과 반원형 느낌의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무대와 똑 부러진 독창성을 보여주는 한나(소프라노 바네사 고이코에체아, 정주희 분)와의 대비가 눈에 띈다. 오페라의 노래인 아리아도 많지만 대사가 많아 연극적 요소가 강한 작품의 특징을 오페라 전용극장이 아닌 LG아트센터에서 효과적으로 펼친다는 점도 주목된다.

‘유쾌한 미망인’ 공연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유쾌한 미망인’ 공연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 뮤지컬보다 훨씬 더 재미있는 오페라타,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거는 연기자
 
<유쾌한 미망인>은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은 미망인 한나의 재혼 방해 작전을 다룬 작품이다. 서곡이 연주되기 전에 연극적 공연 시작된다. 성악가가 아닌 연기자인 마틴 뵐펠이 맡은 녜구쉬는 한국어도 함께 사용하며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건다.
 
프레스콜이 아닌 본공연에서는 관객들에게 깨알 같은 재미를 주고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예스’와 ‘노’가 내포한 의미를 통해 외교관의 표현과 숙녀의 표현 대비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유쾌한 미망인’ 공연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유쾌한 미망인’ 공연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공연 초반 제타(바리톤 나유창 분)의 연설은 끝날 듯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데, 어릴 적 교장선생님의 끝이 없이 이어지는 연설 시간이 떠오른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비슷한 상황은 계속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유쾌한 미망인>은 오페라의 노래인 아리아도 많지만 대사가 많아 연극적 요소가 강한 작품이다. 한나와 다닐로(테너 안갑성, 김종표 분), 발렌시엔느(소프라노 김순영, 한은혜 분)와 카미유(테너 허영훈, 이원종 분)의 대화 속에는 내면의 감정도 많이 있지만, 풍자와 해학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쾌한 미망인’ 공연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유쾌한 미망인’ 공연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 원형과 반원형 느낌의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무대와 똑 부러진 독창성을 보여주는 한나와의 대비
 
제1막 무대부터 반원형으로 설치되는데, 무대 가운데 구조물은 지구본 느낌을 준다. 각이 지기보다는 부드러운 곡선의 느낌은 지속되는데, 공연 초반 대부분의 등장인물의 동선 또한 직선이 아니라 곡선으로 일관성을 유지한다.
 
곡선은 직면을 피한다는 의미도 있고, 내 모습을 들키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의 모습을 보거나 말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관객의 시야로 볼 때는 무대 위에서 훔쳐보는 사람을 다시 훔쳐보는 것이다.

‘유쾌한 미망인’ 공연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유쾌한 미망인’ 공연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반면에, 한나의 동작과 행동, 동선은 각이 있다. 단호함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고, 무대 위에서 한나가 차별성 있게 보이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생각된다. 무대를 바라보며 관객석 오른쪽 맨 앞문을 통해 한나 등장하는데, 관객뿐만 아니라 무대 위 다른 등장인물들이 볼 때도 다른 세상에서 온 사람처럼 느껴지도록 표현한 등장법은 인상적이다.
 
제2막에서 한나는 자신의 마음을 숲속의 요정인 빌랴의 이야기에 투사해 아리아로 표현한다. “빌랴, 오 빌랴. 나를 어떻게 한 거야?”라며 사랑의 열병에 가슴이 타는 마음, 사랑의 마법을 표현하는데, 각이 진 모습을 보이던 한나의 변화는 드라마틱한 정서적 반전을 선사한다.

‘유쾌한 미망인’ 공연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유쾌한 미망인’ 공연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 유려하지 않음으로 인해 오히려 진정성을 전달한 테너 허영훈
 
테너 허영훈은 한 번에 높이 올라가는 고음으로 듣는 즐거움을 높이고 있다. 극 중에서 어색함을 극복하려고 하는 카미유의 역할을 표현하는 표정 연기와 디테일한 몸짓은 유려하지 않음으로 인해 오히려 진정성 있게 보이게 만든다. 허영훈은 멋지게 보이려기보다는 카미유를 잘 표현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드러움과 강렬함을 동시에 발산하는 가창력이 있기 때문에 허영훈의 연기력 또한 더욱 돋보인다고 느껴진다. 프랑스 외교관이지만 등장인물 중 가장 순수한 인물일 수 있는 카미유 캐릭터를 허영훈은 가창력과 연기력의 조화를 통해 제시한다. 카미유에게 감정이입한 관객이 작은 반전의 시간에도 감정선에서 빠져나오지 않고 유지해 몰입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쾌한 미망인’ 공연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유쾌한 미망인’ 공연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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