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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클래식] 서울시향 2018 ‘마르쿠스 슈텐츠의 모차르트 교향곡’①, ② 직접 관람하면 왜 ‘마르쿠스 슈텐츠’인지 알 수 있다

발행일 : 2018-06-29 15:14:59

서울시향 2018 <마르쿠스 슈텐츠의 모차르트 교향곡>(이하 <모차르트 교향곡>)이 6월 28과 29일 같은 프로그램으로 ①, ②로 나눠 공연 중이다. 모차르트 교향곡 제39번, 제40번, 제41번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인데, 직접 관람하면 공연명에 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의 이름이 왜 붙어있는지 알 수 있다.
 
마르쿠스 슈텐츠는 악보와 지휘봉 없이 온몸으로 지휘를 해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웅장하면서도 가볍게 날아오를 수 있는 모차르트의 정서를 온몸으로 실감 나게 표현했는데, 모차르트가 같이 관람했다면 정말 흐뭇한 미소를 지었을지 소리 지르며 환호했을지 궁금해진다.

서울시향 2018 ‘마르쿠스 슈텐츠의 모차르트 교향곡’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서울시향 2018 ‘마르쿠스 슈텐츠의 모차르트 교향곡’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 모차르트 교향곡 제39번, 제40번, 제41번을 연이어 듣는 감동은?
 
<모차르트 교향곡>은 연주곡에 따라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호른, 트럼펫, 팀파니가 함께 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악기는 현악기로 구성된다. 모차르트 특유의 밝은 에너지는 현악의 디테일로 전개되는데, 각각의 현악기가 만드는 소리가 합해져 업바운스의 밝은 에너지를 만들기 때문에 더욱 감동적으로 들린다.
 
화려한 삶을 살면서도 경제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던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가 생전에 가장 많이 쓴 편지는 돈을 빌려달라는 편지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 괴로움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을 극복할 수 있게 내면에 얼마나 파괴적일 정도로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쳤을까 생각하게 만드는 곡들이다.

서울시향 2018 ‘마르쿠스 슈텐츠의 모차르트 교향곡’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서울시향 2018 ‘마르쿠스 슈텐츠의 모차르트 교향곡’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시련과 내면의 고통, 현실적인 경제적 난관이 없었던 게 아닌데, 그런 것들을 뛰어넘어 이렇게 위대한 작품을 남겼다는 점은 놀랍다. 21세기 여름에 듣는 모차르트 교향곡들은 ‘밝고 경쾌한 중후함’이라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남긴다. 첫 연주곡인 ‘교향곡 제39번 Eb장조, K. 543’의 제1악장 중 현악기만 연주되는 부분에서는 더더욱 그런 정서가 전달된다.
 
<모차르트 교향곡>에서 저음의 현악기인 더블베이스는 한 쪽으로 몰아서 배치되지 않고 오른쪽과 왼쪽 끝에 각각 배치됐다. 첼로 또한 좌우로 나뉘어 배치된 점은 인상적인데, 저음을 좌우로 분산해 빈 공간을 채움으로써 소리의 디테일을 완성하려는 것이 아닐까 궁금해진다.

서울시향 2018 ‘마르쿠스 슈텐츠의 모차르트 교향곡’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서울시향 2018 ‘마르쿠스 슈텐츠의 모차르트 교향곡’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 악보와 지휘봉 없이 온몸으로 지휘한 마르쿠스 슈텐츠, 몸 안에 모차르트의 정서가 흐르는 듯하다
 
<모차르트 교향곡>에서 마르쿠스 슈텐츠는 악보와 지휘봉 없이 온몸으로 지휘를 하고 있다. 지휘단은 등받이 걸이도 없이 오픈된 형태를 채택했는데, 의존하지도 제약받지도 않는 지휘자라고 느껴진다.
 
첫 곡의 제1악장 마지막에 현악기가 질주하는 부분을 지휘할 때는 발을 땅에서 띄지는 않았지만 양발의 뒤꿈치를 땅에 닿지 않은 상태에서 마치 뛰는 것처럼 리듬감을 주면서 지휘한다. 이는 모차르트의 업바운스적 중후함을 온몸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서울시향 2018 ‘마르쿠스 슈텐츠의 모차르트 교향곡’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서울시향 2018 ‘마르쿠스 슈텐츠의 모차르트 교향곡’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춤을 출 때 중력을 거스르며 하늘로 향하는 업바운스 동작이 있고, 발을 땅에 디딜 때에도 소리가 나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게 중력에 순응하는 다운바운스의 동작이 있다. 베토벤의 교향곡과 모차르트의 교향곡은 모두 웅장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춤의 리듬에 비유하자면 베토벤의 교향곡은 다운바운스의 느낌을 전달하고, 모차르트의 교향곡은 업바운스의 느낌을 전달한다.
 
베토벤의 교향곡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은 무게감에 매혹되는 것이고, 모차르트의 교향곡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은 벗어날 수 있는 자유에 더 매혹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마르쿠스 슈텐츠는 지휘를 할 때 발을 모두 땅에서 떼고 하늘을 향해 뛰지는 않았지만 뒤꿈치를 들면서 최대한 업바운스의 느낌을 살리고 있다는 점은 몰입해 감정이입한 관객들을 더욱 흥분하게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서울시향 2018 ‘마르쿠스 슈텐츠의 모차르트 교향곡’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서울시향 2018 ‘마르쿠스 슈텐츠의 모차르트 교향곡’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교향곡 제40번 G단조, K. 550’의 제3악장을 지휘할 때는 손을 사용하지 않고 몸통으로만 지휘하는 시간도 있었는데, 인터미션 후에 연주된 ‘주피터’로 알려진 ‘교향곡 제41번 C장조, K. 551’의 제1악장에서도 몸으로만 지휘하는 시간이 있었다.
 
마르쿠스 슈텐츠가 손으로 지휘할 때의 정서와 손을 사용하지 않고 지휘할 때의 정서는 몰입해 관람하면 느껴지는데, 이 느낌을 말로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면 더욱 감동적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서울시향 2018 ‘마르쿠스 슈텐츠의 모차르트 교향곡’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서울시향 2018 ‘마르쿠스 슈텐츠의 모차르트 교향곡’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마르쿠스 슈텐츠는 앙코르곡을 연주하겠다는 것도 시간 끌지 않고 명확하게 관객들에게 전달했는데, 관객의 감정과 감동을 쥐어짜지 않고도 충분히 넘치게 만든 지휘자의 자신감이라고 느껴진다.
 
28일 한차례 공연 후 같은 프로그램으로 공연되는 29일 공연은 마르쿠스 슈텐츠와 서울시향이 얼마나 더 큰 시너지를 낼지 기대가 되는데, 모차르트 최후의 ‘3대 교향곡’을 수준 높은 라이브 연주로 듣는다는 것은 다시 생각해도 설레는 일이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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