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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갤러리] ‘니키 드 생팔展’(2) ‘당신은 왜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라고 물을 수 있는 용기

발행일 : 2018-07-02 09:09:08

6월 30일부터 9월 2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1전시실, 제2전시실에서 <니키 드 생팔展 마즈다 컬렉션(Niki de Saint Phalle works from the Masuda collection)>(이하 <니키 드 생팔展>)이 예술의전당 주최로 전시 중이다.
 
<니키 드 생팔展>의 두 번째 리뷰로 ‘Ⅱ. 만남과 예술’ 섹션의 작품을 공유한다. 니키 드 생팔의 생애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마음에 초점을 맞추면 작품에 더욱 밀착해 관람할 수 있는데, 니키는 예술가가 되지 않고 심리상담가가 됐어도 잘 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본인의 아픔을 승화할 수 있는 내공은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위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니키는 지금도 우리에게 본인의 작품을 통해 위로를 하고 있다.
 
◇ ‘당신은 왜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 종이에 실크스크린, 40×60cm, 1968’
 
‘당신은 왜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 종이에 실크스크린, 40×60cm, 1968’는 니키가 본인으로 추정되는 여자의 부분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그림과 함께 쓰인 글은 직접적으로 질문과 메시지를 전달한다.

‘당신은 왜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 종이에 실크스크린, 40×60cm, 1968’.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당신은 왜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 종이에 실크스크린, 40×60cm, 1968’.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당신은 왜 나를 사랑해야 하나요?’라는 작품이 같이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게도 되는데, ‘당신은 왜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은 무척 용기 있는 마음과 행동으로 크게 지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
 
<니키 드 생팔展>에 체험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면 체험자 각자가 각자의 ‘당신은 왜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를 그려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당신은 왜 나를 사랑해야 하나요?’ 혹은 ‘당신은 내가 이렇게 사랑스러운지 아나요?’라는 작품을 같이 만든다면 더욱 긍정적일 수 있다고 여겨진다.
 
◇ ‘애정만세, 오프셋 인쇄, 70×100cm, 1990’
 
‘애정만세, 오프셋 인쇄, 70×100cm, 1990’는 ‘당신은 왜 나를 사랑해야 하나요?’와 같은 전시 섹션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서로 포옹하고 있는 두 사람과 화려하고 아름다운 나무라고 얼핏 볼 수도 있는데, 이 작품도 니키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애정만세, 오프셋 인쇄, 70×100cm, 1990’. 사진=2017 Niki Charitable Art Foundation ADAGP, Paris - SACK, Seoul 제공 <‘애정만세, 오프셋 인쇄, 70×100cm, 1990’. 사진=2017 Niki Charitable Art Foundation ADAGP, Paris - SACK, Seoul 제공>

나무는 전체적으로 보면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했다고 생각되는데, 부분을 파고 들어가면 사람 신체의 일부분을 형상화했거나 아니면 내면을 추상적으로 시각화했다고 볼 수도 있다. 아름답다고 보면 아름다울 수 있고, 고뇌라고 보면 고뇌가 보이고, 혼돈이라고 보면 혼돈스러워 보인다.
 
베이지색과 갈색 머리의 여자의 옷에는 빨간색 하트가 4개 있어서 사랑이 충만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데, 그녀의 종아리의 빨간선은 마치 최대한으로 힘을 줬을 때 실핏줄이 잡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쩌면 그녀의 사랑은 자연스럽게 넘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최선을 다해 노력하기 때문에 나오는 의지의 산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 ‘니키 미술관 모형, 폴리에스터에 비닐 페인트, 금박과 거울, 40×93×80cm, 1989’
 
‘니키 미술관 모형, 폴리에스터에 비닐 페인트, 금박과 거울, 40×93×80cm, 1989’은 아름다울 수도 있고 서늘하고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는 작품이다. 예술적으로 볼 수도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양가감정을 유발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니키 미술관 모형, 폴리에스터에 비닐 페인트, 금박과 거울, 40×93×80cm, 1989’.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니키 미술관 모형, 폴리에스터에 비닐 페인트, 금박과 거울, 40×93×80cm, 1989’.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양가감정은 하나의 대상에 대해 서로 상반되는 감정을 동시에 가지는 것을 뜻한다. 양가감정의 공존은 니키의 작품들에서 공통적으로 찾을 수 있는데, 관람객의 경우에도 각자의 성향과 현재의 마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양가감정의 내재는 작품을 다양하게 해석하게 만들기도 한다. 아티스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하기도 하는데, 니키는 내면의 양가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함으로 작품 속에서 다양성을 구현한다는 점은 무척 인상적이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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