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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연극] ‘연애플레이리스트’ 현실과 예술 사이의 절묘한 컬래버레이션

발행일 : 2018-07-05 12:03:00

휴콘프로덕션이 만든 <연애플레이리스트>가 6월 2일부터 9월 2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 중이다. 3억 글로벌 시청자의 뜨거운 공감과 호평을 얻으며 연플리 신드롬을 일으킨 웹드라마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연극으로, 원없이 웃고 한참 울면서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이다.

‘연애플레이리스트’ 공연사진, 사진=휴콘프로덕션 제공 <‘연애플레이리스트’ 공연사진, 사진=휴콘프로덕션 제공>

◇ 현실과 예술 사이의 절묘한 컬래버레이션! 삶은 그 자체로도 감동적일 수 있다는 것을 무대에서 보여준 연극!
 
<연애플레이리스트>는 현실과 예술 사이의 절묘한 컬래버레이션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연극이 상연되는 동안 유니플렉스 2관 무대는 현실이 재현되는 곳이다가 막이 내리면 무대 위 장면과 감동이 내 삶과 마음에 녹아들어 다시 나의 플레이 리스트로 재생되기 시작한다.
 
이 시대의 1등 남친 이현승(황바울, 이세호 분), 그의 여자 친구 정지원(정여원, 권소이 분), 현승의 20년 지기 소꿉친구 한재인(이지혜, 이채원 분), 재인에게 관심이 있는 강윤(김영한, 최정우 분)과 김민우(이원준, 박강섭 분), 지독한 구두쇠이자 모태솔로인 곽준모(박시환, 이원민 분), 알바와 생활고에 찌든 신입생 김도영(남영주, 장수지 분) 등 7명의 대학생의 이야기는 지극히 현실적이다.

‘연애플레이리스트’ 공연사진, 사진=휴콘프로덕션 제공 <‘연애플레이리스트’ 공연사진, 사진=휴콘프로덕션 제공>

<연애플레이리스트>는 감동, 재미, 위로, 공감, 해학, 유머, 날카로운 통찰, 통쾌한 비판, 심지어 배우들의 애드립까지 모두 다 좋아서 무엇으로 추천해야 좋을지 망설이게 되는 작품이다.
 
일반적으로 주연과 조연, 멀티역을 포함한 단역이 극을 이루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에 등장하는 7명의 등장인물은 모두 주연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각각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각각의 개인에게 모두 관심을 주고 있으며, 그들을 각각의 주인공으로 진지하게 바라본다.

‘연애플레이리스트’ 공연사진, 사진=휴콘프로덕션 제공 <‘연애플레이리스트’ 공연사진, 사진=휴콘프로덕션 제공>

필자가 관람한 7월 4일에 무대에 오른 7명의 배우들은 전체적으로 편차를 크게 만들지 않는 훌륭한 연기력을 발휘했다. 작품을 구성하는 각각의 요소와 인물별 스토리텔링, 배우의 연기력 모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연애플레이리스트>에서 가장 좋은 점 하나, 가장 연기 잘 한 배우 한 명을 고르라면 분명하게 선택할 수 있는 한 방을 오히려 선택하기 힘들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연애플레이리스트>는 극적인 사건이 없어도, 엄청난 성공 스토리가 없어도, 해피엔딩이 아니어도, 삶 그 자체로도 감동일 수 있다는 것을 무대에서 보여준 연극이다. 대학생을 비롯한 청춘들, 그리고 아직도 청춘과 같은 열정과 갈등의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연애플레이리스트’ 공연사진, 사진=휴콘프로덕션 제공 <‘연애플레이리스트’ 공연사진, 사진=휴콘프로덕션 제공>

◇ 재미로 가다가 잠깐 감동 주며 끝내지 않는다! 재미와 감동, 즐거움과 아픔의 비중이 반반이다!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주는 이야기의 대표적인 구성은 계속 재미있는 이야기로 전개되다가 마지막에 잠깐 울게 만들면서 감동을 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구조를 너무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관객은 뻔한 클리셰로 받아들일 수 있다. 클리셰는 문학이나 예술 작품에서 흔히 쓰이는 소재나 이야기의 흐름을 뜻하는데, 친근함으로 다가갈 수도 있고 구태의연함으로 전달될 수도 있다.
 
<연애플레이리스트> 또한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주는 작품인데, 재미와 감동의 비중, 즐거움과 아픔의 비중이 반반이라는 점이 돋보인다. 작품 속에서 LP판의 예를 들며 앞면에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노래가 있다면 뒷면에는 아티스트의 내면과 취향이 더욱 부각된 노래가 있는데, 이 작품 또한 그렇게 진행된다는 것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연애플레이리스트’ 공연사진, 사진=휴콘프로덕션 제공 <‘연애플레이리스트’ 공연사진, 사진=휴콘프로덕션 제공>

재미 부분과 감동 부분이 모두 디테일이 강하다는 점이 이 작품의 강점이라고 볼 수 있다. 재미 부분과 감동 부분 모두 인간의 내면의 심리학적 고찰이 들어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실제 경험담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디테일한 에피소드와 묘사는 보고 듣는 즐거움과 감정이입에 도움이 된다. 코믹한 설정의 디테일은 관객들을 더욱 웃게 만드는데, 예를 들면 개강식이라고 왔는데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상황 등이다.

‘연애플레이리스트’ 공연사진, 사진=휴콘프로덕션 제공 <‘연애플레이리스트’ 공연사진, 사진=휴콘프로덕션 제공>

◇ 스테디셀러로 롱런하기를 바라며! 관객들의 입소문을 기대하며!
 
<연애플레이리스트>를 직접 관람한 여운은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런데, 공연 자체에서 각각의 요소가 다 훌륭하고 디테일은 촘촘하지만, 한두 문장으로 이 작품을 임팩트 있게 설명하기는 그리 쉽지가 않다. 강력한 추천을 위해 디테일하게 설명할 비교우위의 한 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스테디셀러로 롱런을 바라는 입소문을 위해서는 어디에 더더욱 부각할지 선택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긴 호흡으로 이어지는 드라마가 아닌 100분 내에 모두 다 보여주는 연극이라는 라이브 무대 공연이기 때문이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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